그냥 이야기
아이들과 세계의 다양한 민요들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었다.
주로 영어유치원을 다녔거나, 아니면 어린 시절부터 영어학습지며 두루 두루 배운 덕인지, 영어권 어린이동요나 민요는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다. 그러다 러시아 민요 하나를 같이 읽었다. 여자 아이들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냐는 곡이다. 여자 아이들은 꽃으로 마멀레이드로 소문등으로 만들어진다는 곡인데, 아이들이 흐뭇한 표정이다. 예쁘고 달콤하고 마음에 든단다. 그래서 소녀들에게 물어봤다. 그럼 소년들은 무엇으로 만들어질까?
음, 뭔가 양성평등 관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대답을 들으니 소년들에게 미안해진다.
소녀들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소년들은요, 똥이요. 코딱지요. 방귀요, 개미오줌이요....개미오줌은 뭘까?
하옇튼 어린 소녀들의 생각 속에서 소년들은 온갖 오물을 뒤집어 쓰고 만들어진다.
아이들이 신나서 부른다. 소년들은 코딱지로 만들어져요. 소년들은
그리고 나서 아이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나이키광고를 보여줬다.
https://youtu.be/wKnpPyO3x6s
뭔가 조금은 달라진 느낌. 그렇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노래한다. 소년들은 똥과 방귀로 만들어졌다고..
남편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우리 남편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아이들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ㅎㅎㅎ
아이에게 물어보니 원소니 뭐니 아! 됐고, 더 이상의 대답은 생략한다.
( 아기때 넌 무엇으로 만들어졌니 하면 엄마아빠의ㅡ사랑이요 하던 시절은 너무 먼 과거가 되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