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미에 대한 질투가 원인이 된 방화.
현실에 다가갈 수 없게 하는 거대한 존재를 불태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미라는 측면은 도무지 가족사를 봐도 자신의 모습을 봐도 찾아 볼 수없는 주인공에게, 미의 화신으로 우뚝 서 있는 금각사는 또 다른 열등감의 이름.
“국화는 그 형태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이 막연히 부르고 있는 ‘국화’라는 이름에 의하여, 약속된 아름다운 것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벌이 아니었기에 국화에게 유혹당하지 않았고, 나는 국화가 아니었기에 벌에게 사랑받지도 않았다. 내 눈이 그 금각의 눈으로 변할 때 세계는 이처럼 변모한다는 사실을, 이 이상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겠다.”
미는 변하는 것, 금각앞에서 나 아닌 다른 나가 되는 것.
그래서 살아야 겠다 되뇌인걸까. 불타는 금각앞에서.
금각사는 그를 외면했던, 그러나 그가 아름답다고 느꼈던 그 모든 것이 아니었을까.
( 둘 다 미친 놈들이지만, 보상금받겠다고 불지른 놈보단 금각사를 태운 놈이 소설의 소재엔 더 맞겠다. 보상금에 불만을 갖고 숭례문을 불태운 쪽이 자본주의엔 더 어울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