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걷는사람 에세이 7
김봄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보수 부모님 아래, 사랑과 아낌없는 금전적 혜택을 통해 많은 것을 누리고 배우면서 , 진보와 보수 중 하나든 둘이든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가치를 보장받은 세대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어른들의 라떼는 그러했겠지만, 시대마다 아픔은 결이 다르고 깊이가 다르다. 그래서 세대갈등이 생기는 걸까.
어른들이 자주 하는 말씀, 전쟁도 배고픔도 모르니 그런 배부른 소릴 한다.
그러나 어른들 다음 세대에겐 다른 방식의 다른 아픔이 있다. 작가가 내면의 아이에게 말을 걸면서 치유해 가듯, 누구에게나 심연 깊은 곳엔 어두운 그림자와 다친 아이가 있다. 헤르만 헤세는 평생 자신의 그림자를 마주하며 글과 그림으로 치유하려 했다. 피터맨은 그나마 웬디라도 있었지.
우리는? 기성세대에겐 배부른 소리와 투정을 하는 철딱서니 없는 이고, 다음 세대에겐 답답하고 한심한 쿨하지 못 한 거기다 주식이나 부동산에 밝지 못하단 이유로 가난한데 무능력해 부모라 불리기 보단 흙수저를 물려주는 이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런게 끼인 세대인가.
그러나 그럼에도 치열하게 서로를 미워하는 듯 해도, 자식을 위해 기도하고 ,자식을 위해선 어떤 수치심도 참아내는 부모이고, 늙어가는 부모의 뒷모습에 콧등이 시큰한 우리는 가족이다.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며 홀로 늙어가는 좌파 딸과 정치적으론 평행선이지만, 냉장고를 채우고 건강을 걱정하고 두 고양이들을 갖다 버리라면서 매번 일이 생기면 봐주시는 부모님.
우리 일상의 이야기와 너무 닮은 가족이야기다. 담담하고 솔직해서 좋았다. 신파도 강요도 없다. 짧은 글들이지만 여운도 그림자도 길다.

나도 학생들을 가르칠 때마다 어떤 종류가 되었든 믿음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매번 원하는 만큼 소통이원활하지 않아도 세심하게 신경 쓰려고 한다. 믿어주고기억해주면 학생들은 마음을 열었다. 언제나 믿음에 화답을 해줬다.
한 명의 어른만 있어도 아이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는 것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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