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속의 백설공주는 기득권의 가차 없는 폭력에 쓰러진 가엾은 약자‘의 표상으로 보는 게 합당합니다. 왕자는 공주의 슬픈 사연을 듣고그것을 자기 일처럼 여긴 사람이었지요. 이야기는 난쟁이들이 백설공주를 차마 땅에 묻을 수 없어 유리관에 넣어 산 위에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공주의 ‘안타까운 역사‘를 세상이 알도록 한 것이지요. 왕자가나서서 관을 지키려 한 것은 그 역사를 잊지 않고 기리려 한 일로 볼수 있습니다. 그 애도의 마음을 이야기는 ‘사랑‘이라고 표현합니다.
왕자가 관을 넘겨받을 때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백설공주의목에서 독사과 조각이 튀어나와 공주가 되살아나지요. 현실로 보면말이 안 되지만 설화의 상징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자신과 상관없는 누군가의 슬프고 억울한 사건을 외면하지 않고 같은 편이 되어 나서자, 숨겨진 음모가 드러나면서 왜곡됐던 일이 제자리로 돌아온 상황으로 볼 만합니다. 진실의 승리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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