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가치투자의 진화
장흥국 지음 / 처음북스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 조선시대 양반들은 돈을 천대했다. 장을 보러갈때도 주로 하인들에게 돈꾸러미를 들려 계산을 하게 했고, 하인을 대동하기 어려운 양반들은 소매에 돈을 넣고 최대한 몸에 닿지 않게끔 걸었다고 한다. 넓은 도포자락 속 엽전들은 달그랑 달그랑 부딪쳤을터이고, 그러면 저잣거리의 불량한 자 들은 그 소매를 치고 다녔다고 한다. 소매자락을 쳐서 돈이 굴러 떨어지면 잽싸게 돈을 들고 튀니 그런 자들을 소매치는 놈, 여기서 소매치기의 어원이 나온다.

지금은? 오히려 사람이 천대받는 세상? 사람을 소매에 넣을 수 없으니 그나마 다행인 세상인건가. 그렇지만 양반처럼 위선적으로 뒷짐지며 걸어다닐 필요는 없다. 그들이 주장하는 인본주의의 실현에도 몇 푼의 엽전은 꼭 필요한 것.

앞으로 부의 불평등은 계속 될 것이라고 오히려 더 심해질거라는 전망이다.

돈이 돈을 벌어란 말, 아마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자본을 가진 자, 생산설비를 이미 선점하고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형국, 그럼 자본이나 생산설비를 가지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자본이나 생산설비의 일부분을 내가 가지는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그것이 바로 주식이다. 시작은 미비하지만 그 끝도 창대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부의 불평등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려면 나 또한 생산설비나 자본 토지를 가져야 하는데, 이미 모두 선점되어 있고 나의 자본력으론 택도 없으니,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만분의 일 혹은 몇만분의 일이라도 내 몫을 챙기는 것, 그것이 바로 주식이라고 한다.

그런 주식에 유래없이 관심이 크다. 나 같은 문외한도 신풍이니 셀트리온이니 뭐니 하는 대박난 회사들의 이름을 아는 것을 보면.

이 책은 처음으로 주식이라는 걸 해 보려는 이에게 아주 유용한 길잡이다.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며, 주식관련 뉴스에 자주 나오는 용어들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나 같은 사람, 재무재표는 이면지로 쓰는거 아닌가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정독하다 보면 모래사장에서 내게 맞는 사금 한 톨 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역시 최고는 불닭볶음면? ㅎㅎ
( 중고생아이들에게 그리고 경제쪽으로 진학하려는 아이들 면접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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