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헤세에게서 독학의 묘미를 배운다. 그는 한 번도 모범생인적이 없었지만, 한 번도 선생님들에게 제대로 된 칭찬을 받은 적이없었지만, 학교에서 쫓겨나 비로소 학교 밖에서 자신의 진짜 공부를 찾았다. 그런 그의 투지가 좋다. 헤세가 평생 독학자로 살았던 것이 그의 콤플렉스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 눈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의 평생 독학은 콤플렉스가 아니라 그가 지닌 눈부신무기다. 나도 그렇게 평생 독학하며 살고 싶다. 누구도 가르쳐주지않더라도 나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싶다.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이 있는 사람들은 어디에 좋은 메시지가 있는지 잘 알아낸다. 예컨대 좋은 강연을 부지런히 찾아 듣기도 하고좋은 책을 항상 옆에 두기도 한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치유될 수있으며 개성화될 수 있다. 읽고 쓰기를 매일 멈추지 않는 사람이라면 매일 개성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내 개성화의 비결은 끊임없는 읽고 쓰기였다. 읽음으로써 나와비슷한 아픔을 가진 작품 속 주인공을 만나고, 글을 씀으로써 내가결코 고통에 지지 않을 용기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읽고 쓰기를멈추지 않았기에 나는 지금까지도 나를 괴롭히는 그 모든 문제를껴안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