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를 설레게 했고, 물욕에 빠뜨린 허리띠가 두 개 있다.
바로 원더우먼의 허리띠. 진실의 허리띠다. 누구든 진실을 말하게 하는 허리띠.
그리고 아프로디테의 허리띠, 모두를 매혹시킬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가.
허리에 차고 있으면 별로 표도 나지 않지만, 그래도 그 무엇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진실과 사랑의 허리띠.
두 개의 허리띠만 있다면 뭐가 두렵겠는가하며 혼자 배실배실 웃곤 했다.
원더우먼의 허리띠는 드라마 시리즈에서 나오 듯 금빛의 기다란 허리띠지만, 아프로디테의 허리띠는 온갖 상상을 다했었다.
아프로디테의 상징이 비둘기며 석류며 장미 진주 돌고래 포말 거울등등이니, 일단 허리띠엔 비둘기 깃털과 빨간 장이와 덩굴, 그리고 진주가 달린 모습일거라 상상했다.
헤라에게도 보란 듯이 빌려줄 수 있는 멋진 허리띠. 참 갖고 싶었던 물건이었다,물욕이 샘솟을만큼.
(그 허리띠를 몰래 훔쳤던 헬레네의 시녀 아스티아나사는 최초의 에로제작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성체위관련 책을 집필했다고 하니 어울린다.)
그리스 신화는 언제나 재미있는 주제다
서양문화의 근간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성경과 그리스로마신화가 아닐까 한다.
특히 서양의 그림들은 종교적 제약 등을 이유로, 주로 그리스로마 신화들을 즐겨 그렸다. 이상화된 여신들의 벗은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그리고 신화 속 이야기에서 교훈과 주제를 알리기도했다.
그런 그리스신화를 그림과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신들의 이야기와 그 상징, 그리고 그림의 의미등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물론 그리스로마신화를 소개하는 책들은 많고, 또 대부분이 소개를 하는 과정에서 그림과 조각등을 많이 차용한다. 이 책 또한 그렇지만, 더 폭넓고 다양한 그림들과 자세한 설명들이 재미를 더한다.
헤르메스가 지닌 케리케이온 지팡이와 날개달린 모자 페타소스, 날개달린 신발인 탈라리아를 그림으로 자세히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특히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 헤르메스의 케리케이온 지팡이가 혼동되어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의술관련 엠블렘에 케리케이온이 쓰이기도 했다는 내용도 소개되어 있다.
음악의 신이기도 한 아폴론에게 피리 솜씨를 뽐내다 가죽이 벗겨진 마르시아스나, 직조솜씨를 자랑하다 아테네에 의해 거미가 된 아라크네 등, 결국 솜씨엔 자만보단 겸손이 필요함을 이야기해준다.
옛사람들은 그랬겠지?
이런 그림들을 보면서 교훈도 얻고, 또한 바람피다 걸린 아레스와 아프로디테를 보며 웃다가 찔리는 이들도 있었겠지.
인간의 모습을 너무나 닮은 신들의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고 그려지지 않을까.
아래 사진은 디오니소스와 데메테르 그리고 풍요의 뿔인 코르누코피아, 두번째는 클림트가 그린 아테나의 모습이다.
“데메테르와 디오니소스가 없으면 아프로디테는 얼어버린다”
등 따시고 배 불러야 사랑도 눈에 보이는 법이란 속담이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