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소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6
앨리스 먼로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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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렸는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주어질 몫을 모두.
그렇더라도, 그게 사실이더라도, 언젠가, 어느 아침엔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어느 아침엔가 그녀는 잠에서 깨어나 옆에 누운 그의 숨소리를 듣고, 그가 깨어 있으면서도 그녀를 만지지 않는다는 것, 그녀가 그를 만져서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여자가 그렇게 만닐지 어떻게 알 것인가? 그는 이리 와요, 할 수도 있고 가버려요, 할 수도있을 것이다. 패트릭 이후로 단 한 번도 그녀는 자유로운 사람이었던적이, 그런 권력을 지닌 사람이었던 적이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다 써지는 것은 요구이며(바로 그것을 그녀는 그에게서 처음으로 혹은 다시 배웠을 것이다) 여자의 다정함은 탐욕이고 여자의 관능은 거짓이다. 그녀는 거기 그렇게 누워, 차라리 자신에게 분명한 결함이, 수치심으로 감싸고 보호할 무언가가 있었으면 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의 물리적 실체를, 펼쳐지고 벌거벗고 음식을 소화하고 썩어문드러질 자신의 존재를 수치스러워하고 짐스럽게 느껴야 할 것이다.
그녀의 살은 두툼하고 모공이 많고 칙칙하고 얼룩덜룩하여 처참해 보일 것이다. 그의 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비난하고 용서하는 쪽은 그 사람일 텐데, 그가 다시 용서해줄지 아

사랑은 세상을 지워버린다고, 사랑이 잘되어갈 때만이 아니라망가지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놀라울 것도 없는 생각이었고 실제로 그녀는 놀라지 않았다. 정말 놀라운 것은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 아이스크림 접시처럼 두껍고 평범하게 제자리에 있어주기를 바라고 요의 과정이 시작..
공안 그녀는 생구했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그녀가 달아나며 벗어나려 하는 것은 실망, 상실, 파경만이 아니며 그와 정반대되는 것, 즉 사랑의 축복과 충격, 그 눈부신 변화이기도 한 것 같았다. 그런 것들이 안전하다 해도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둘 중 어떤 경우라도 결국엔 뭔가를, 자신만의 균형추이건 진실성의 작고 메마른 알맹이이건, 빼앗기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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