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 내세에서 현세로, 궁극의 구원을 향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19
박상진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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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별을 따라가라!>


이탈리아에서 신곡의 지옥과 연옥, 천국을 만나는 여행이다

단테가 태어난 곳과 망명지를 거치면서 만나게 되는 풍경들과 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그의 책들에 담겨 있다.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신곡을 이해하기 더 용이하지 않았을까 한다.

신곡의 글들은 어쩌면 본인이 스스로에게 하는 위로의 말들인지도 모른다

<남의 빵이 얼마나 짠지,

남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너는 알게 될 것이다.> 신곡의 천국중에 나오는 말은 망명길, 유랑하는 고달픈 단테의 신세를 이야기 하고 있고,

그럼에도

<너의 별을 따라 간다면 영광의 항구에 실패없이 도달하리라>고 말하는 지옥에서 만난 스승 타니니나, 그가 존경하는 시인 베길리우스의 <너의 길을 따르라. 사람들은 말하게 두라>는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는 내면의 소리가 아니었을까.

금서로서 불살라졌지만,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필사본을 남겼다는 신곡, 그런 신곡의 매력은 무엇일까.

높은 공직에 올랐던 피렌체에서 한 순간 모든 걸 잃고 , 세상을 떠돌며 유랑자가 된 단테가 느낀 천국과 지옥과 연옥이 그저 책 속에 머물지 않고 현실과 연결되어 생각꺼리를 던져주기 때문이리라.

잔인한 묘사도 있찌만, 그의 가슴엔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동정과 연민이 있고, 그러나 정의에 대한 원칙이 앞선다.



마음이 답답할땐 무작정 걸어본다.

지옥과 천국 사이, 연옥에서 무작정 걸을 수 밖에 없었던 그들처럼.

그래도 지옥은 영원이라 끝이 없지만 연옥에선 언젠가 천국의 별들을 볼 수 있다.

단테도 그렇지 않았을까.

상념에 휩싸여, 혹은 유랑에 지쳐 걷고 또 걸으면서 그러다 저문 밤 하늘에서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희망을 얻지 않았을까.

(단테 알리기에리에 대해 조금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길은 연민으로 가득 찬다. 가슴에는 연민이 스미고 머리는 판단으로 분주하다. 지옥과 연옥의 영혼이 불쌍하지만 그렇게 된 원인을 잊지 않아야 하고, 천국의 영혼과더불어 기뻐하지만 그렇게 된 원인도 살펴야 한다. 연민은 그가 길을 찾고 걸으며 모든 것을 기억하겠다는 지성의 책무와 쌍을 이룬다. 그래서 황혼 녘에 나서는 길은 외로움과 걱정거리로 가득하다.
그 길은 20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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