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록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3
혜경궁 홍씨 지음, 정병설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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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역사 선생님께서 아비와 가문을 위한 변명이라고 , 이제 더 이상 국가가 아닌 가문이 우선인 조짐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한중록을 소개하셨다 그런 편견때문인지 혜경궁 홍씨도 한중록도 끌리지가 않았다.

가문이 우선이든 변명이든,
미쳐가는 지아비와 내 피붙이의 목숨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곳은 궁궐이 아니라 지옥일듯. 죽음보다 못한 목숨을 근근히 이어가는 것은 , 눈 뜨는게 제일 싫음에도 다시 살아내는 것은 어미였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항의도 할 수 없다.
남겨진 내용들로 이리저리 끼워밎춰보고 추측해 볼 뿐.
그 시대의 입맛에 맞춘 역사를 다시 한 번 지금 현대인의 눈으로 본다면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아이들( 정조) 을 살리기 위해 남편을 아들을 죽여달라 말할 수 밖에 없는 여인들의 절절함, 그 와중에도 자신의 가문과 관련된 추문 등은 책에 실지 않는 인간미?
( 화완옹주와 사도세자의 근친에 대한 주장이 논문으로 나와 있는 것도 사실이든 아니든 충격이었다. 사디즘과 패륜 살인등에 따르는 수순이라는 주장)
(하옇튼 부모는 편애하면 안됨, 정신적으로 건강한 부모를 만나는 것도 복임. 부모와 아이는 서로 같이 서툰 길을 가지만 그래도 사랑과 신의만 있다면 ? 불신과 미움이라면 그건 너무 가혹한 것.

러시아의 이반뇌제가 생각났다. 어린 시절 귀족 등의 학대 속에 살아남아 가장 강력하고 무서운 황제가 된, 결국 사랑하는 아내가 죽자 그나마 가졌단 자제심도 사라져 아들을 죽인 황제. 영조 또한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비천한 신분에 대한 컴플렉스와 왕이 되어서도 선대왕을 독살한 왕이란 불명예스런 소문의 주인공이었기에 아들에 대해서도 결벽적인 완벽성을 요구한 건 아닐까. 사랑은 없고 요구만 있는 , 물과 거름없이 꽃만 피우길 바라는 정원사가 영조가 아닐까. 결국 제멋대로 자란 가지를 꺽어버린 영조의 마음은 어땠을까.

사도세자가 죽지 않았다면?
어쩌면 우린 연쇄살인마 왕을 가지게 되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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