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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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의 대부분이 우중충한 날씨. 웬만한 비에는 우산도 쓰지 않는 창백한 얼굴들의 나라. 뒷돌목에서 금방이라도 살인이 일어나도 대수롭지 않을 듯한 나라, 그 비명조차 금세 빗소리와 안개에 고요히 내려앉아 증거조차 흘러내릴 듯 한 나라. 그래서일까 밖에는 비가 내리고 습기 가득한 실내에서 벽난로와 슬리퍼따위에 위안받으며, 창백하고 찡그린 얼굴로 십자말풀이나 잔혹한 추리소설을 쓰거나 읽을 것 같은 나라, 바로 영국, 그 곳에서 최고의 탐정 셜록 홈즈가 나온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셜록홈즈의 아버지 코난 도일, 자신이 만든 케릭터가
자신을 잡아 먹어버린, 코난 도일이란 살아 있는 정체성을 책 속의 셜록이 압도해 버린 게 불행이었을까 .
예전에 읽은 어떤 이의 단편에 자신이 만든 책 속 주인공이 불쑥 세상에 나와 불만을 토로하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코난 도일에게 셜록 홈즈란 전부이면서, 자신을 그림자로 만든 , 자신의 그림자가 아닐까

코난 도일을 쫓아가며 셜록 홈즈의 흔적을 찾아가는 책이다
실존 인물이 아님에도 홈즈의 동상에 박물관에 마치 진짜 있었던 듯 베이커가엔 그의 하숙집도 보존되어 있다.

셜록 홈즈
그의 파이프 담배를 물면 그의 망토를 입으면 나 또한 탐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꿈꾸었던 시절.
그 시절 읽었던 홈즈의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의사이면서 열정적인 독서가이자 가장 유명한 탐정을 탄생시킨, 그러나 유령과 요정을 믿으며 심령술에 빠지기도 했던 도일의 삶 곳곳을, 연관된 장소와 함께 소개한다. 마지막엔 연대표도 있고, 풍부한 사진자료나 삽화들이 글읽기에 즐거움을 더 해준다.

어린 시절 홈즈를 꿈꿨다면, 자신이 만든 홈즈를 뛰어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도일의 이야기가 더 가슴에 와닿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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