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
마크 피셔 지음, 안현주 옮김 / 구픽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샤이닝>의 또 다른 으스스한 차원은 오버룩 호텔이 지닌 운명적인 힘에 기인한다. 잭은 자신이 언제나 이 호텔의 관리인이었다라는 얘기를 듣는다. 한편으로 이는 호텔자체의 ‘영원한 시간, 잭이 스스로 빠져들었음을 급속도로깨닫게 되는, 선형적인 시간을 넘어선 시간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는 또한 책이 오버룩의 관리직을 맡도록 이끈 영향력과 인과의 사슬을 가리킬 수도 있다. 아버지에게 당한 학대, 작가로서의 실패, 알코올 중독, 술에 취해 대니에게 폭력을 가한 것. 이 호텔의 영향력은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가?

으스스한 것은 또한 우리를 현재의 가치들에서 해방시킨다. 하지만 으스스한 것에서 이런 해방은 보통 기이한것의 전형적 특징인 충격이라는 요소를 동반하지 않는다.
으스스한 것과 흔히 결부되는 고요함 으스스할 정도로고요하다는 문구를 생각해 보라 은 일상의 긴박함과는거리를 둔다. 으스스한 것의 관점은, 우리가 일상적인 현실을 넘어선 공간에 접근할 수 있게 하며, 또한 일상적인현실을 지배하지만 대개는 이해하기 어려운 힘에도 접근하게 해 준다.
기이한 것이 지닌 특성을 어느 정도 설명해 주는 것이바로 이 일상으로부터의 해방, 일반적인 현실이라는 한계에서의 탈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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