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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 ㅣ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34
코르넬리아 슈타베노프 지음, 이영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작년 겨울방학이었나
조카의 숙제가 한달동안 달그림 그리기..
원래 숙제는 몰아서 하는 체질인지..하하.
여전히 한달치를 급하게 몰아서 그리고 있었다.
˝이모, 그래도 오늘은 관찰해서 그리자˝
건방진놈...지가 그리지도 않고 나한테 맡겨 놓고는..
오늘은 관찰하고 그리잔다
조카 손 잡고 아파트 베란다에 나왔다.
허걱.
너무 크다.
베란다 앞까지 그 큰 얼굴을 내밀고 환하게 웃어 주신다.
어릴적엔 진짜 초승달타고 토끼들이 댕기는 줄 았았다.
그러면서 걱정했다. 보름달이 되면 토끼들이 미끄러지지 않을까..
커서는 그놈의 크리에이터? 뭐시기라는 걸 배웠다.
아무것도 살지 못한단다. 산소도 물도 없는 그곳..
근데 이외수 아자씨는 달사람이 지구를 보며
산소랑 물이 있어 아무것도 살지 못한다고 야그할지도 모른단다.
중학교 1학년...쇼크였다.
이젠...달을 보면...
달을 보지를 않네.
언제나 고개 숙여 걷고,
언제나 바닥만 보고
언제나 종종걸음에
언제나 눈앞의 것만 보고....
그런 나를 달은 말없이 계속 내려다 보고 있었겠지.
이렇게 저렇게 , 어떤 모양으로도, 혹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더라도..
달은 ...꿈이 아닐까.
그래서일까.
꿈이 뭔지 잃어버린 우리들은 달을 보지 못하는지...
그래서일까
살아가는 부대낌속에서도 주말이면 붓을 쥐고
꿈을 그려가던 일요화가에겐 달이 보였다.
달이 환하게 비춰주었고,
그 또한 달을 바라 보았다.
가난때문에 군대에 가야했고,
제대후에는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생계를 짊어져야 했지.
한번도 제대로 쉬어 보지 못한 삶.
그러나 그는 잠시 쉬는 그 짬짬이 붓을 들었다.
정식으로 배워 본 적없는 그림.
그러나 그의 그림속에선
그는 언제나 최고였다.
여행을 떠났고,
꿈을 꾸었고,
단잠을 잤다, 그림속에서
그래서일까
그는 꿈을 잃지 않았기에
참 순수하다.
꿈을 꾸었기에
그의 그림 속
달은
참 환하다.
나도 바로 그....앙리 루소처럼
꿈을 놓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50이 되어서야 그림만 그릴 수 있었던 루소.
제대로 배우지 않았기에
형식과 틀을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들을 그려낸 화가.
그러나 내게 루소는 언제나 꿈을 버리지 않은 화가이다.
루소의 그림 속 달은 그래서 너무나 환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