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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ㅣ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74
에밀 졸라 지음, 김인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7년 1월
평점 :
화가와 문인의 만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에밀졸라와 세잔입니다.
둘은 거의 평생을 서로 의지하고 도움이 되는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왜 전 ...에밀졸라와 세잔보단, 에밀졸라와 마네가 더 어울리게 느껴지는걸까요..
그건 제가 ˝나나˝라는 책에서 본 한장의 그림 때문일것입니다.
<마네의 나나>
마네의 <올랭피아>를 에밀졸라가 옹호하면서, 마네와 에밀졸라사이엔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신뢰가 쌓였다고나 할까요.
(한편의 시선에선, 이미 창녀이야기 ˝나나˝를 쓴 에밀졸라가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난의 화살을 좀 마네에게 돌려볼까 해서 그랬다는 설도 있답니다.)
그래서 마네는 에밀졸라의 초상화도 그려주고, 그의 책˝나나˝에 그림 한장을 끼워줍니다.
물론 소설 나나는 1880년, 그림 ˝나나˝는 1887년이나,
그림속 ˝나나˝가 소설속 ˝나나˝를 모델로 한 것이랍니다.
소설속 나나 또한 창녀입니다.
거의 누드로 연극을 하며 먹고사는, 말이 연기자이지 매춘이 주업입니다.
연기도 너무 못해, 보는 사람마저 마음 졸이게 하는 ..
그러나 순진해 보이는 눈매에, 풍만한 몸매..가 그 모든걸 카바한다고 할까요.
여러남자들과 만나지만, 사랑은 모르는 그녀.
결국 돈 많은 남자들,나나의 매력에 빠져 다 파산해 버리고, 그녀도 천연두였나 하는 병에 걸려 생을 마감합니다.
병앞엔, 그녀의 매력도, 그녀의 돈도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지독했던 가난앞에, 나나는 이 세상에서 믿고 의지할 대상을 고를때...
아무 의심없이 ˝돈˝을 선택한것이지요.
그것이 잘못된 선택임을 알기도 전에, 그렇게 비참하게 사라집니다.
이 소설을 읽을땐 너무 어려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는것 같아요.
재능보단 외모가 평가하는 세상에서,
나나 또한 한명의 희생자였겠지요.
올랭피아의 모델또한, 마네에겐 그저 모델이었겠지만,
그녀 또한 그 시대의 아픔 아니었을까요.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믿음과 존재의 이유를 ˝돈˝에 걸고 있진 않은지..
책 속의 주인공을 너무 잘 표현한 그림 한장이
오히려 책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해줍니다.
화장을 하고 있는 그녀와, 신사인척, 아니 신사인 한 남자의 시선.
한껏 몸매의 풍만함을 드러낸 옷차림과 하이힐...금방이라도 느껴질 듯한 분내..
그런 그녀를 그저 욕망의 대상으로만 보는 시선 하나...
조금은 연극적인 모습의 그녀가 슬프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