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행위가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 사람들 사이에는 틈이 생긴다. 늘 그봉듯이 무서운 밤, 거친 어둠으로부터 들리는 거위의 울음소리처럼 언어는 떨어져 내린다. 누군가 군중 속의 두 얼굴키며, 너의 엄마다 혹은 아빠다 말할 때, 정신없이 그찾아 헤매는 고아처럼, 말은 그것이 가리키는 행위를 찾아 헤맨다.

듀이 델은 천천히 일어선다. 그러곤 어머니의 얼굴을 바라본다. 베개 위에 놓인 얼굴은 빛바랜 청동 주상 같고오로지 손만이 생명을 간직한 것 같다. 무기력하나 뭔가삐뚤어지고 꼬부라진 느낌. 모든 게 소진되었으나 아직도경계하는 그 무엇 때문에 피로, 기진맥진, 고통이 미처 떠나지 않은 듯하다. 어머니의 손은 마치 죽음 이후 영면의현실성을 의심이라도 하듯이, 결코 지속되지 않을 정지의순간, 즉 죽음을 경계하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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