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터너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25
미하엘 보케뮐 지음, 권영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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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이면, 습기로 가득차 온통 끈적끈적한 날...바다가 보고 싶은 날이면
떠오르는 화가.
온통 습기와 빛고운 수증기들로 가득찬 풍경화가 떠오르는, 바다 그림이 너무 고와
빠져 버리고 싶은 화가.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한 로렐라이와 세이렌이 있었다면,
그림으로 많은 이를 바다로 유혹한 화가.
바로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바다를 그리라면, 모두들 파란색을 쓰겠지만. 그는 파란색대신 노란빛과 붉은 색으로 노을과 바다의 경계를 흐려놓았습니다.

첫번째그림 <비, 증기 속도>


두번째<노예선> 세번째 노예선의 일부분 확대 그림

그런 그가 그린 그림 중에 세상에 외치며 그린, 슬픈 그림 하나.바로 위의 <노예선>이란 그림이랍니다.
원제목은
˝죽은자와 죽어가는 자를 내던져 가는 노예선˝이었다고 하네요.
실제로 그 시대에 있었던 일로써,
폭풍우 치는 바다, 노예를 가득 실은 배는 함몰 직전
노예들은 온통 병이 들어있었답니다.
노예는 그 당시 ˝화물˝로 취급되어졌다.개 돼지처럼 주인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었고, 보험도 화물보험을 들었다는 군요.
그래서 노예가 죽으면 보험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아프거나 병든것은 ˝화물˝이기에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선장은 병든 노예들을 모두 바다에 버려 버립니다.

바다엔 죽어가는 노예들의 발과 손들...끔찍한 비명이 들립니다.
이 끔찍하고도 부끄러운 현실 앞에 선, 영국의 비평가들은 터너가 드디어 미쳤다고 말했다는 군요.
인정하고 싶지도, 알리고 싶지도, 기억되고 싶지도 않은 기억들을 터너가 고스란히 그림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싫었던건 아닐까요.

이 끔찍한 그림속, 시대의 양심으로, 이 부끄러운 역사마저 그림으로 남긴 터너의 작가 정신이 빛납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한 줄기 빛이 보입니다.
그 빛은 노예들을 인도하는 빛일까요
아니면, 이런 인간들로 가득 찬 세상이나, 어느 구석이건, 어디에겐 한 줄기 빛..희망만은 있으니 힘내자는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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