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고 싶은 만드는 책!( 엄마랑 아이랑 같이 읽어오)


1. 내 이름은 망고
수아라는 아이가 주인공이다.
부모님의 이혼과 갑작스런 캄보디아로의 이사.
엄마는 아무 설명없이 아빠와 나를 떨어뜨려 놓았고,
낯선 곳에 데려다 놓았다.
그런 엄마를 떠나 한국으로 가려 모아 놓은 이백불.
그 이백불을 들고 어느날 엄마는 도망을 가버린다.
여행가이드가 직업인 엄마, 그 날도 펑크를 내면 짤린다.
수아는 현지가이드인 쿤라마저 아파, 쿤라의 딸 쩜빠와 가이드를 나선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뭐 이혼을 겪고 엄마를 이해하는 그런 성장 소설이겠거니했지만, 나름의 반전과 숨어 있는 따스함이 기분좋은 책이다.

부잣집 외동딸 엄마의 이름은 지옥...말그대로 엄마는 지옥을 살고 있었다.
엄마가 차를 몰고 오다, 교통사고가 났고,
수아는 누군가의 손을 잡아 당겼다.
아빠인줄 알았지만 엄마였고, 그렇게 아빠는 떠났다. 남은 것은 빚과 살아내야하는, 수아를 지켜야 하는 엄마의 무거운 짐.
그 후 기억을 잃어버린 수아를 위해, 행복했던 가족여행의 추억이 담긴 캄보디아로 오게 된것이다.
이해할 수 없던 엄마의 행동들이 이해되면서,
지옥같은 엄마의 삶이 이해되면서
수아는 마음을 연다.

사소한 것들이 모여 행복이 된다면....
우리는 행복하단다.
행복하게 끝나는 결말 또한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또 하나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지도 모르는 지옥같은 마음을 안고 살았을 수아 엄마에게도 우울증 대신 행복이 찾아오겠지?


2. 신기루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님
밤티마을 큰돌이네 읽다 콧물눈물 나게 만든 작가님.이다.

그런데 뭔가 어색하다.
그래..표지...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신기루를 보는 모습인걸까.

엄마가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다.
몽골의 고비 사막.
엄마의 문예반 친구들이다.
거기에 유일하게 끼인 청소년 다인이.

이 책은 다인이와 엄마의 시선으로 나뉘어진다.
다인이가 고비 사막을 걸으며 느꼈던 것들과, 엄마가 고비 사막을 걸으며 느꼈던 것과 치유된 것 정리될 것 들이 나뉘어져 담담하게 쓰여져 있다.

내가 엄마라서일까
엄마편의 이야기가 더 가슴에 와닿았다.
담담하지만 슬펐던 엄마의 이야기.
어린 시절 아팠던 기억과 버려진 것 같았던 삶.
그리고 문학을 버렸던 이유와 오빠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었던 아픔.
그러면서 가지는 다인이에 대한 미안함.

˝엄마 우리 길 잃어버렸을 때 신기루를 두 번 봤잖아. 그때마다 진짜 호순줄 알고 막 좋아했다가 아니라서 엄청 실망했잖아. 그래서 처음에는 없는데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속임수 같아서 나쁘다는 생각도 들었어, 그런데 진짜 호수를 만나고 길도 찾고 나니까 만약에 그때까지 신기루를 한 번도 못 봤으면 어떻게 불안하고 무서운 걸 참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야.˝

행복, 희망....어쩌면 모두 신기루일지도 모른다.
속은 것 같기도 하고 실망도 하고
하지만 신기루를 볼 수 있기에 기다리고, 실망해도 다시 일어나고 용기가 생기는 거겠지.

엄마이기 이전에 자살해 버린 엄마의 딸로, 버려진 소녀의 모습을 가슴에 품고 사는 다인의 엄마가....
무사히 암치료를 받고, 행복하길 바란다.

3. 하이킹 걸즈
(닌자걸스와 판타스틱 걸도 재미있었던 기억이...나서 택한 책, 하이킹 걸즈~ 역시 재미있다.ㅎㅎ)
문제아 은성과 보라, 그런 두 아이를 인솔해 실크로드를 횡단하는 문제아 출신의 미주 언니.
세상에 정말 나쁜 사람은 없다고 하지.
미혼모의 딸로, 자신에게 아픈 돌을 던지는 이들을 온 몸으로 할퀴고 막아내는 은성
자신을 왕따시키고, 엄마마저 피신처가 될 수 없어 도벽이 생긴 보라.
둘 다 보인다.
벌겋게 드러난 상처.
아무도 두 아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 주지 않는다.
유일했던 사랑. 유일하게 모든 걸 믿어주었던 할머니를 잃은 은성은 더 크게 말하고 있다.
좀 봐달라고.....나를....

누군가는 말을 걸고, 누군가는 편지를 쓰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린다.
은성이는 싸우고, 보라는 훔친다.
분노, 화남, 상처...를 어떻게 위로받아야 할지 모른다.
실크로드의 사막을 그냥 아무 말없이 걸으며,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스스로에게 말을 하는 법을 배운다.
스스로의 아픔에게 약을 바르는 법을 배운다.

중간에 도망을 치기도 하지만, 그건 한국에 돌아가기 싫은 두려움.
그러나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모습에서, 은성이와 보라가 달라진 것을 알게 된다.

˝한국에 돌아가 엄마와 잘 지낼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그러나 낙타 봉 속에 담긴 비밀은 풀었다.
혹으로 보이는 낙타의 봉에는 사실 낙타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들어 있었다. 나는 엄마에게 있어 혹이 아니라 봉이다. 그리고 엄마도 나에게 있어 마찬가지다.˝
너무 일찍 은성이를 낳아 미혼모가 되어 버린 엄마.
젊은 시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엄마부터 되어버린 엄마는 엄마역할을 배우지도 알지도 못한체, 여전히 아이로 나이들어 버렸다.
그래서 어쩌면 서로를 상처입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서로가 안다. 혹이지만 서로에게 또 다른 힘이자 희망임을.
은성과 보라에게 실크로드에서의 하이킹은 끝났지만.
새로운 낙타방울 소리가 들린다.
한국에서의 새로운 하이킹.... 행복한 하이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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