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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역사
데이비드 호크니.마틴 게이퍼드 지음, 민윤정 옮김 / 미진사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픽쳐의 역사는 동굴에서 시작되어 아이패드로 끝난다˝ 정말 끝날까?
역사를 배울때 제일 처음 접하는 것이 사실로서의 역사와 기록으로서의 역사에 대한 차이점을 배우는 것이다.
랑케와 E.H카를 떠나서, 누구나 마음은 ‘기록으로서의 역사‘에 끌리지 않을까.
무미건조한 사실의 역사보다는 살아있고 감정이 있는, 그래서 왜곡될 가능성은 크나, 기록자의 시선도 덤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록으로서의 역사가 더 끌린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말하는 ‘픽처의 역사‘도 그렇다.
그가 말하는 픽처는 작가의 눈, 작가의 눈과 움직임을 통한 렌즈의 시선으로 기록되고 그려진 것이며, 그 개인적 관점에 우리는 감동을 느낀다.
‘픽처의 역사‘는 그래서 더 흥미롭다. 거기다 한 사람이 아니라 데이브드 호크니와 마틴 게이퍼드, 두 사람의 시선을 통해 기록으로서의 픽처를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동굴벽화에서 눈속임 그림, 브루넬레스키에서 마사초의 삼위일체로, 알베르티가 책으로 정리한 원근법, 그러나 선원근법은 감옥같은것이며 문제도 많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화가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규칙을 어길 수 있는 이들이다.
카메라 옵스큐라를 통해 파노라그림도 가능했고, 갈릴레오의 달 그림도 볼 수 있었다. 눈은 살아있는 오목거울이다.
카라바조의 헐리우드식 빛과 그림자는 카라바조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천재이기에 가능했다.
페르메이르의 광학을 이용한 그림들은 아마 카라바조보다 성능좋은 유리를 이용했을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카메라 옵스큐라나 사진을 이용했다고 그들이 위대한 화가가 아닌 것은 아니다.
카메라 옵스큐라의 도움을 받은 그림들, 그리고 사진으로 그림이 사라질 거라 했지만, 사진과 그림의 콜라주, 영화등으로 오히려 여전히 픽처, 그림은 건재하다.
카메라 옵스큐라를 통해 윤곽이나 선긋기의 도움을 받았다 해도, 그 속의 색과 느낌은 작가의 눈을 통한 것, 옵스큐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결국 작가의 것이 아닐까.
( 아래는 그림 그리기를 도와준 다양한 광학 도구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