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맨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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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약보다 걸어가니며 책을 읽는 것이 더 비정상적이고 위험한 곳.
진짜 밀크맨과 가짜 밀크맨.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린 공동체에서 우울과 좌절에 걸맞는 엉뚱하고 자기희생적인 결혼을 하는 곳.
누구나 그림자까지 탈탈 털린 파일 하나쯤은 국가기관에 보관되고 있는 곳.
물 건너 국가의 폭정과 공동체 속 국가 반대자들의 심판까지 , 두려움과 억눌림으로 서로를 경계하는 곳.)

이 곳은 이름이 없는 곳이다.
주인공도 거리도, 가명인줄 알았던 ‘밀크맨’이 본명인 것이 더 당황스러운 곳이다 .
억압 속 전체주의 사회와 같은 , 국가반대자에 지지하는 이 곳의 모습이 친숙한 것은, 아일랜드와 우리가 닮은 역사를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눈치보며 언제나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한 곳에서 같은 편인 지역에서도 맘 편하지 못한 체 늘 가장 사랑하는 것을 빼앗기는 삶을 살다보면, 제일 좋은 것을 고르지 못하고, 빼앗겨도 덜 슬플것 같은 엉뚱한 것을 고르게 된다. 제일 좋은 , 제일 사랑하는 것을 빼앗기는 상실감이 두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또한 가장 소중한 이에게 나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을 안겨주기 싫은 공포때문이기도 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은 이 책, 참신하며 작가가 쌓아 올리는 문장 하나하나가 참신하고 색다른 길을 가는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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