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가 만든 세계 - 인류의 문명을 뒤바꾼 모래 이야기
빈스 베이저 지음, 배상규 옮김 / 까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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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위에 쌓은 성이란 말을 쓰곤 한다
그런데 정말 우리는 모래 위에 모래로 만들어진 건물에서 살고 있다
모래가 주재료인 콘크리크트 아파트에, 모래로 만든 유리창으로 세상을 보며, 모래로 만든 유리잔의 물과 모래로 만든 세라믹 뚝배기에 담긴 찌개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모래로 뽑아낸 반도체가 담긴 폰으로 오늘의 날씨를 검색하고, 모래로 만들어 모래로 모서리를 갈아 만든 안경을 끼고 모래가 깔린 도로 위를 자동차로 달린다
모래로 만든 거울로 옷매무새를 다듬고, 모래를 고압분사해 셰일암에서 뽑아 냈을 수도 있는 기름을 차에 주유한다
수많은 나라들이 영토를 넓히려 바닷 속 모래들을 퍼올리며, 그렇게 바다도 오염되고, 해변도 유실되어 간다
그런 해변을 살리고자 또 다른 산을 허물고 파헤쳐 바닷 속에 모래들을 다시 쏟아붓는다
한 쪽에선 모래를 퍼올리고 한 쪽에서 모래를 다시 쏟아붓는다
모래는 사라지고 있고 재생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자본, 당장 내 눈 앞에 보이는 돈뭉치들은 간혹 사람을 양심없는 무서운 존재로 만들기도 한다

콘크리트의 수명은 20년정도라고 한다. 갈라지는 균열을 박테리아를 통해 스스로 치유하는 콘크리트, 캡슐을 넣어 균열이 생기면 캡슐 속 액체가 나와 햇빛을 받음 굳어지는 콘크리트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캡슐형은 한국이 개발중이라니 반가운 일이다 인도에서 플라스틱과 시멘트를 섞어 콘크리트를 만드는 걸 연구 중이라고 한다

우리는 모두 모래 위에서 모래로 만든 성에 살고 있다
모래로 만든 길을 걸어가며 우리는 모래가 영원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모래는 유한하고 이제 거의 바닥이 드러난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어떻게 하든 오래 쓰며 되도록 빨리 대체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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