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최영대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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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뻔한 지저분하고 엄마없는 아이에 대한 왕따 이야기,
왕따를 당해도 울지 않던 영대가, 경주에 가게 되면서 친구들과 화해하는 이야기이다.
갑작스러운, 화해 모드에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이 책을 읽을때면, 마지막쯤 아이들 몰래 울먹이게 된다.
목이 메어서 아픈 느낌.

경주에서의 밤, 눈물을 흘리는 영대를 보면서,
나를 떠올렸다.

내가 결코 참지 못하는 한가지가 바로 눈물이다.
절대 울지 말아야지 하지만 어쩌지 못해 흐르는 눈물
9살 영대가 참고 참던 눈물을 흘리는 그 순간 무슨 말이 필요할까.
바로 공감...
이 책의 최고의 장점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장황한 화해의 말들보다, 어색한 포옹의 제스처보다.
같이 울어주는 것.
영대의 마음속 아픔들 같이 나누는 것.

같이 울어주기, 같이 웃어주기, 고개 끄덕여주기...이 모든 공감의 제스처들이 바로
가장 큰 위안인것 같다.

영대가 그날 밤 받은 위안들로, 이제껏 받아온 아픔이 조금은 희석되지 않을까.

어쩌면 너무 뻔하고, 어쩌면 너무 어색해 질 수 도 있는 결말을
눈물과 공감으로 참 감동스럽게 그려냈다.
그래서 난 언제나 마지막 장면엔 목울대가 아플정도로 눈물을 참아야 한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영대의 가슴 가득 수많은 배지들은, 바로
미안해.........
마치 나무 한 가득 걸린 노란 리본들처럼,
영대를 향한 마음열림, 받아들임이 아닐까.

조금 아쉬운 점은, 언제나 방관자이고 그저 아무 일 없기만 바라는 선생님의 모습. 끝까지 화해라는 것도 미안하다는 것도 표현하지
못한, 가장 큰 가해자이기도 한 선생님의 모습.....

그래도 난 언제나 아이들에게 이 책을 목청껏 읽어 준다.
누구나 영대일 수 있다고,
모두에게 아픔은 있다고,
그 아픔 후벼 파는 사람은 되지 말자고,
그 아픔 고개 끄덕이며 공감하는 사람 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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