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의 비밀 - 아름다운 그림 속 여인들이 숨겨둔 이야기
이주은 지음 / 한길아트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음..이것은 울 남푠이 눈 빠지게 보던 빅토리아시크릿뭐시라는 속옷? 너무 비싸서 부인에겐 절대 선물하지 않는다는 그 알흠다운 속옷?
사실 마누라는 사이즈가 없어서 못 사준다는 그 전설의 속옷이야기가 아니라....쬐금 실망했다는 우리 신랑..바로 내게 다시 돌려 주신다.

1900년대,
지금의 우리처럼 그 당시에도 참 많은 혼란이 존재했나 보다.
어지럽고 정신없는 그 시대.
여자의 정절과 깔끔한 집안, 예의 바른 어린이들이 가장 모범적이던 빅토리아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런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매춘이었다고 한다.
1900년대 말.세상의 종말론이 횡행했고,
종교라는 가치관이 흔들리며, 사람들의 마음속 빈자리를 어수선하면서도 불안함으로 채워지던 시절,
그런 1900년대 새로운 화풍을 선보였던 라파엘전파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아름답고 고운 , 그리고 매력적인 모델들이 등장하는, 그리고 소설 속 이야기가 있는 그림들이 매력적인 빅토리아 시대의 화가들을
만나고 싶다면 정말 적격인 책이다.
라파엘전파의 초기 멤버들인 단테가브리엘 로세티의 아름다운 부인 엘리자베스 시달.
그녀는 존 밀레이의 ˝오필리아˝의 모델이기도 하였다.
존 밀레이는 존러스킨의 아내 유피미아 그레이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유피미아는 이혼 후 밀레이에게로 가버린다.
그리고 로제티는 엘리자베스 시달이 사산후 우울증등으로 환각 후 자살 비슷한 죽음으로 떠나자
윌리엄 모리스의 아내인 제인 모리스와 내연의 관계가 되기도 한다.
참 복잡하다.(그러나 그림을 보다 보면, 그 치명적 매력이 눈꼽만큼 이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바람 피우는 것들은 가차없이 잘라야 한다.)
엘리자베스도 제인도 모두 지금의 미인상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불타는 붉은 머리 도톰한 입술, 하얀 살결, 혹은 검갈색 구불한 머리결에 날씬한 몸매.그윽한 눈빛.
거기다 도저히 알 수 없는 그 눈빛. 어디로 향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그 눈빛.


이 책엔 여자아이들이라면 참 좋아할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이 공주처럼 우아하게 그려져 있다.
가끔 팜므파탈의 모습으로도 그려져 있지만, 팜므파탈로 보기엔 눈빛이 내 눈엔 선해 보이기만 한다.
잠들어 있는 여자, 체념한 여자, 공주, 구해주길 바라는 여자...
한결같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애처러운 눈빛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괴물과 싸우는 영웅도
처단되는 괴물도
묶여 있는 여인도 모두 나의 이미지라고, 내가 나와 싸우고 나를 구해 주는 것이라고.
괴물은 추한 나이고, 묶여 있는 허약한 나이고, 이 상황을 이겨내는 것도 나임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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