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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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책에 대한 에필로그나 음악과 관련된 잡지책 기고 등 정말 잡다한 서문들을 모은 책.)
예전 고3쯤이었나
하루키를 알고
하루 종일 하루키만 읽은 적이 있었다.
왜 그리 폼나던지..ㅎㅎ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 원더랜드,
태엽감는 새
양을 둘러싼 모험~ 개인적으로 이 책 무지 좋아했다.
국경의 끝과....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댄스댄스댄스
노르웨이의 숲....

거기다 수 많은 에세이들..
지금도 내 책장 뒷편에 다소곳이 꼽혀 있다.

특히 난 소소한 수필집을 좋아했다.
세일러 복을 입은 연필을 보며 키득키득 웃었고,
매번 지는 야구경기를 맥주와 함께 마치 같이 마시듯 느꼈고,
먼북소리를 들어라에서는
같이 먼 길 떠나는 기분이었다.
네모 반듯한 두부들과
간장,
초밥과 메밀국수와
하루키가 좋아했던 재즈들과 음악들을 덩달아 좋아하곤 했던
그 시절이




다시 오지 못하나 보다.
모든 것은 빛이 바래듯
이제 이 책도 더 이상 내게
반짝이지 않는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해변의 카프카에서 1Q84 그리고 새로 나온 잡문집..

이제 더 이상 나는 젊지 않나 보다.
내 나이 마흔즈음에 카프카와 이별하나 보다.
그래도 가끔은 펼쳐 볼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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