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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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과 절망
네명과 한명,
아니 모두에다 나의 좋은 것은 죄다 빼 모은 것과 하나
아니 죄다 빼 모은 것에 영혼까지 걸어 두어 결국 그 하나를 버려도 남는 건 텅 빈 눈.

돌아 볼 수 없다
상처받은 자신, 그리고 주변의 상처도 모두 죄다 돌아 볼 수 없다.
덩쿨가득 다락방 있던 햇살 가득하던 완벽한 집이 이제는
네 명의 아이들이 저마다의 상처를 가지고 벗어나려고만 하는 집이 되었고
팔아야만 하는 집, 떠나야 하는 집, 그래야 사는 집이 되었다.

아무리 팔아도, 아무리 도망다녀도 버릴 수 없다.
내게 상처를 줬어,
그 괴물때문에 나를 버렸어.
그 괴물을 그래도....... 죽게 할 순 없었어.
그런데 그게 왜 ? 모든게 왜 내 책임인거지?

괴물이 태어나고 길러진다.
뱃속에서부터 저주받던 괴물.
엄마는 마치 자신의 죄인냥, 주변도 엄만을 탓해,
엄마는 얼른 젊음따윈 버려버리고 싶어, 폭삭 늙어 버리고 싶어지지.

모두들 괴물따윈 ............아프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슬프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감정이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그건 모르지 아무도 괴물이 되어보지 못했으니.

섬뜩하고 무서웠다.
가장 이상적이었던 가정이.
두 부부의 오만이나 이기심탓이었을까
그렇다기엔 너무 가혹한 결말이다.
그들이 그렇게 원했던 가족은
살기 위해 모두 흩어져 버리고, 자신만의 은신처를 찾아내 꼭꼭 숨어 버린다.
그래도 그 아이들에겐 그림자가 깊다.

아픈 한 손가락을 차마 버리지 못했던
엄마는 수많은 비난속에
버려짐 속에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
나조차 감정이입이 되어버려, 엄마를 비난한다.
괴물이 사라지길
다섯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길...
하지만, 다섯째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왠지 불안하게 느껴지는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전원 속 다락방 있던 큰 집.
그러다 이 모든 일의 또 다른 주모자인 남편을 비난하다, 그 또한 돈만 벌며 외롭게 늙어가는 모습이 너무 큰 벌은 아닐까 안쓰럽게도 느껴진다.

감정이입이 되어서 너무 힘들었다, 읽기가..
행복한 가정, 아이들이 가득한 이상적 가족이란 이 시대에서는 그저 망상에 불가한걸까.
집착일뿐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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