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를 참 재미있게 봐서일까.도리스 레싱의 소설에 또 손이 갔다.모딜리아니의 그림도 한 몫했다고 할 수 있다.그런데...읽는 내내 그녀, 마사가 불편하다.그 찬란한 젊음이 아까워서 화가 났다.왜 그런거니.왜...그러다 아..20살 그 빛나는 아이를나는 40의 눈으로 보고 있구나.예전 어린 시절,호밀밭의 호올든의 그 끊어질 듯 섬세한 신경질적인 느낌들이느낄 순 없어도 이해할 수 있었는데.마사의 그 묘한 거미줄처럼 질기고도 가녀린 변덕과 알 수 없는 마음들을이제는 불편하게 느낀다.너무 아까운 하루인데,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아름다운 청춘을그저 버리는 듯한 마사를 이젠 40살...20살의 하루를 그리워하는 40살의 눈으로 보고 있으니답답만 하다.그러다.아 불쌍하고 슬픈 젊음.그 시절 일기장을 채웠던 사춘기같은 삶의 이야기와젊지 못한 사람과 사람들에 대한 혐오,그리고 배격들을 기억해 냈다.그렇다.전쟁과 정신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 그냥 무방비로 던져진젊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겐그저 변덕같아 보이는 순수만이 무기임을 알게 되었다.자신의 삶을 어쩌지 못해 잠들지 못하는 마사.마사가 찾는 것은 무엇일까쫙 빠진 멋진 옷을 입는다고밤새 떠들고 논다고치기어린 젊은이들의 우상이 된다고그 무엇도 마사를 채울 순 없어 뜬 눈으로 밤을 새우지만.떠들석한 남자녀석들도 그저 아이인것을.어떤 식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른체40의 내겐 그들은 아직도 아이이다.치기어린고 순수하지만.아직 이 세상의 그 무엇에도 책임질 준비 되어 있지 않은,우린 모두 그렇다. 위장을 하고 아닌 척 하지만 모두들에겐 불면의 밤이 기다리고 있다.불면의 기억이 있다.식민지나라에서 지배국가의 국민으로, 노예와 평등 사이에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서그리고 또 다시 터질 전쟁의 위험들 속에서.어느 쪽을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마사.좀 돌아서 오겠지만, 몇 번은 헤어지고 만나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