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도시 마콘도, 그리고 부엔디가 가문의 이야기다.
같은 이름의 반복, 밑도 끝도 없는 묘사..
마치 현실이 환상같고, 환상이 현실같은 그래서 너무나 이질감 느껴지다 어느덧 꿈결같은 묘사들.
그리고 다 읽고 나서도 한참이나 멍하게 만드는 책.
이름의 유사성, 그리고 운명의 가혹함. 그런데 그 가혹함에 스며든블랙코미디.
남아메리카라는 특수한 나라의 슬픈 운명을 초라하지 않게 당당하게 그리고 이겨낼 것임을 긍정의 모습으로 남긴다 생각한다.
결국 한권의 책, 그 속에 담긴 이미 예언된 운명이었음을 이야기하며
또 다른편으론, 씌여진 예언된 삶이기에 이제 진짜 삶이 펼쳐 질 것 같은 여운을 남긴다.
한권의 책으로 끝나 사람 허망하게 했던 베르나르의 ˝신˝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어릴적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이야기처럼 참 많이 편하게 읽어 내려갔다.
구수하달까.
근친상간으로 항상 꼬리 달린 아이가 태어날까 겁내하는 그들의 조금은 어긋난 사랑, 그리고 그들의 비극과 깊은 망각의 잠. 이 모든 것들은 잘못 씌어진,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씌어진 삶인걸까.
그들이 새롭게 열 새로운 미래는 아직 씌여지지도 않았다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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