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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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는
순진한 아이였고, 프란츠 크로머이기도 했다.
순수함 속에 머물길 원했지만, 그 세계 또한 완전할 수도 영원할 수도 없다.
결국 아픔, 고뇌, 방황 속 데미안이 된다.
이 글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아이가 커가는 과정 속 모습들을 담고 있다.
˝살인자˝란 표적을 단 카인이 영웅?
어쩌면 우리완 다른 생각, 다른 꿈을 가진 자들에 대한 두려움과 선망을 ˝살인˝이란 이름으로 흉칙하게 변형시켜 버린 것은 아닐까.
깨달음에 대한 봉쇄.
그러나 아이들은 큰다.
깨지고
더렵혀지고 더럽다 느끼기도 하고
너절해지기도 하고
비굴하고 좌절도 한다.
그러면서 프란츠 크로머로 자라기도 하고 데미안이 되기도 한다.
삶에 대한 깨어 있음, 생각의 자유와 낯선 이야기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 섞인 순수한 시선,
아니면 그런 이를 알아봐 옆에 있어 적절한 답을 통해 더 깊이 있게 만들어 준 선지자일까.

선한 세상 속에 신이 존재한다면, 선하지 않은 곳엔 더욱 신이 필요하다.
어느 한 쪽만이 존재할 수 없다.
선과 악.
남성과 여성, 모든 것이 공존하는 것이 세상이고 인간이다.
내가 내가 될때,
내 속 존재하는 나를 오롯이 받아들일때 우리는 데미안을 만난다.
내 속의 데미안.
내가 된 데미안을.

(어릴적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오로지 이 문구만 기억이 났다.

1.나무는 죽은 것이 아니다. 기다리는 것이다.

2.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다.
얼마나 폼나는 가..ㅎㅎ. 그땐 읽어 냈다는 흐뭇함에 일기장앞머리에 적어 놓곤 했다.

헤세는 동양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신은 고정적이지 않으며 수천의 형식을 가진다고 신은 동시에 이상적인 인간으로 완성된 모습이라고 한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불교와 참 많이 닮아 있다.
나이가 들어 다시 읽어 보니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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