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애비뉴의 영장류 - 뉴욕 0.1% 최상류층의 특이 습성에 대한 인류학적 뒷담화
웬즈데이 마틴 지음, 신선해 옮김 / 사회평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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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아이 하나를 감내한다는 것, 닫힌 아파트 그 몇 평의 공간에서 아이의 발달과 건강과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그 순간들은 엄마를 숨막히게 한다. 무섭고 두렵고, 아직 아이의 모습을 간직한 젊은 엄마들은 그래서 그들의 엄마에게 그들의 언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어르신들은 옛날엔 다섯여섯도 키웠다한다. 그런데 그런 말 하는 분들의 열에 아홉은 육아에 관심이 없었거나 주로 대가족의 삶으로 아이 어린시절엔 육아에 별로 참여하지 않았던 분들의 입을 통해서 나온다
물론 알고 있다 사는게 힘들어 아이 낳고 밭 메던 이야기. 그러나 지금은 아이의 발달부터 성적에 성향까지 엄마책임인 세상이다
지금은 육체적 힘듦이 조금 줄어든 반면 불안과 스트레스가 그 자리를 채운다. 뒤떨어질까봐. 혹은 내가 잘못 키우는 것은 아닌지. 정답은 모르겠고 엄마는 그저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는데, 행복하게 크지 못했던 엄마는 불안만 더 쌓여간다.

최고급의 삶을 엿보는건 재미있다. 그리고 그런 삶을 부러워하면서도 이러쿵 저러쿵 하는 뒷담화는 더 재미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단순한 뒷담화가 아니다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엄마들을 새로운 부족으로 보며 그들의 삶을 인류학적 측면에서 이해하며 서술하고 있다

위어드 ~제레미 다이아몬드가 만든 말이다. 현대의 위어드들은 불안과 스트레스의 삶을 살며 그런 불안과 스트레스를 들키지 않기 위해 또 다른 중독과 집중의 삶에 의존한다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엄청난 부유한 삶을 조롱하는 것도 보여주는 것도 거쉽거리로 삼는 것도 아닌, 그들 삶을 이야기하고, 엄마로서 협력적 육아의 궤적에 있음을, 엄마로서의 아픔에 있어서만큼은 아낌없이 속내를 보이고 위로해주는 이들임을 말하고 싶은건 아닐까.

하옇튼 이 책은 어퍼이스트사회에서 살아남기편? 같은 느낌
유쾌하고 재미있고, 반신욕하며 읽다가 감기들뻔한, 그러나 코끝 찡한 감동도 있는 책이다
물론 휴대폰을 옆에 놔두고 읽어야 한다. 랑방의 해피백? 발렌시아가? 스틸레토, 루부탱, 룰루레몬. 검색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다. 아 읽고나면 부작용이 생긴다. 왠지 이름을 알만한 백 하나 정도는 사야되나? 하는 ㅋㅋ 물론 버킨백은 검색만 하곤 헉. 이 작가도 나와는 다른 세계사람이란걸 느꼈다 ㅠㅠ웬즈데이 마틴도 남편이 버킨백쯤은 사 줄 수 있는 재력을 가진 것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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