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 아저씨
네코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무더운 날씨.
결국 냉장고가 고장났다. 휴가비따위는 저리 물 건너가버리고..
그래서 내린 결론이 집에서 콕 쳐박혀 있기.

자고로 집에서 콕 쳐박힐려면 필요한 것은
바로 에어컨과 만화책.
그래서 평소 소장하고 싶었던 만화책들을 큰 맘 먹고 사봤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시바아저씨.

엉엉...너무 재미있고 감동 깊었던 만화.
올해 나를 너무나 많이 울리고 웃긴 만화
왜 시바아저씨 2탄은 없는거냐를 외치게 하는 만화다.

주인공은 평범한 아저씨.
그런데 이 동네는 무슨 일인지, 부양의 의무를 지며 살아가기 시작하면 한 마리 시바로 변한다.
그렇게 시바로 변해서도 너무나 충성스럽게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 눈물겹다.
간혹 바람을 핀다거나 아저씨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게 되면 다시 사람으로 변하기도 한다.

시바로 변한다라.
참 기발하지 않은가.
그리고 너무나 어울리는 선택이다.
시바로 변한 아저씨의 모습이 너무 적절해서, 너무 어울려서 더 슬프기도 하다.

배가 볼록하니 이미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울 남편을 보며, 왠지 짠한 맘이 들기도 한다.
시바아저씨가 나왔으니, 아줌마도 나왔음 한다.
음....고양이아줌마?
그런데 아줌마의 삶도 뭐 그렇게 고고하거나 멋진 건 아니다.
이 세상은 아줌마든 아저씨든, 자식을 위해 이 악물며 살아가기엔 그닥 만만한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시바아저씨 책을 덮으며 미소가 지어지는 건,
결국 이 책이 해답을 주거나 무언가를 대단한 깨닮음을 주어서가 아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소소하게 살아내는 것, 그 것만으로도 우린 오늘 하루 당당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시바로 아저씨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내든지 우린 충분히 열심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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