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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섬으로 가다 - 열두 달 남이섬 나무 여행기
김선미 지음 / 나미북스(여성신문사)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평소 나무에도 남이섬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남이섬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네요. 이번에 남이섬의 나무 이야기를 다룬 나무, 섬으로 가다란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한 달에 한 번 사나흘을 남이섬에 머무르면서 일년 열두달 동안의 기록(입춘부터 소한~대한 즈음)을 사진과 글로 남겼다고 하니 남이섬의 사계를 만나볼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네요.
1820년 3월 다산 정약용의 기록에 의해 오늘날 댐 때문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본디부터 자연이 만든 섬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섬이라고 해서 태고적부터 존재하였는줄 알았었는데....
남이섬에 들어서면서부터 느끼지 시작한 감정들과 섬에 대한 소개로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마치 눈앞에서는 보는듯하고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으면서 작가가 느낀 감정을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남이섬에는 220여 종, 약 2만 5천 그루의 나무가 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실로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없네요. 튤립나무길도 있고 드라마 <겨울연가> 첫 키스 촬영지로 가는 구름다리도 있다고 하니 한류열풍을 타고 드라마를 본 많은 외국인들이 들리는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남이섬은 봄 가을에 거의 대부분 안개와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특히 가을이면 안개를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섬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하니 얼마나 멋진 풍경에 매료되어 모여드는건지 직접 가서 확인하고 싶네요.
굼벵이를 만나게 된날의 글을 보니 언제 굼벵이를 만나보았는지 아련한 기억속에도 나지 않는것은 모든 도시민들의 생각이 아닐런지? 소나무를 심는 사진과 과정을 통해 심기 전 나무가 누운 상태에서 가지치기 부터 한다는 사실과 함께 재선충의 위험성도 알려주어 우리후세대까지 소나무를 볼수 있게 할려면 더욱 자연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자연은 우리들것만이 아닌 미래세대에까지 보전되고 공유되어야 할 산물이 아닐까 싶네요.
벚꽃이 피기 시작한 4월의 이야기를 보니 조금만 지나면 봄이 오고 그리하면 활짝 핀 벚꽃을 집 근처 공원에서도 볼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화려한 꽃을 피우는 이유가 곤충들을 불러 모으려는 노력 때문이라고 하니 다음세대를 이을려고 하는 결과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들과 마찬가지도 동식물들도 눈이 보이지는 않아도 후세대를 남길려는 하는것은 본능인가 봅니다.
동쪽 강변에 많이 있는 버드나무, 이순신 장군이 무과 시험에서 낙마하였을때 버드나무 가지를 동여매고 시험을 마쳤다는 이야기로 약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청딱따구리를 관찰할 수도 있었다니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나무들과 자연 그리고 새등 많은 볼거리들이 있어 관광객들이 붐비는것이라 생각되네요
책을 읽고 있노라니 여행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고 마치 한권의 두꺼운 수목도감을 보는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네요. 또한 책 내용이 어렵지 않아 나무에 대한 정보와 지식들을 습득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한 저자의 말이 틀리지 않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칠엽수 가운데 가장 크고 웅장한 나무는 '왕마로니에'이고 6월이 되자 섬에 가장 빛나는 주인공이 된 중국굴피나무꽃, 가장 많은 꽃이 피는 7월, 8월의 나무수국을 통해 어린 시절 저자가 느꼈던 감정도 표현해주고 있으며 수확의 계절 9월은 섬에 있는 나무 중계수나무가 가장 먼저 단풍이 든다고 하면서 사진을 싣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단풍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나무를 통해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어리석음을, 해마다 열매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키다리 삼총사 - 낙엽송,낙우송,메타세쿼이아- 를 알려주기도 하고 있네요. 사진으로 메타세쿼이아 단풍을 보니 그 끝이 얼마인지 가늠하기 조차 어려울정도로 키가 크고 붉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언젠가 TV에서 메타세쿼이아 길을 본 적이 있었는데 책을 보니 다시금 기억이 나는군요.
마지막 여행인 1월 그리고 나무 찾아보기를 통해 다양한 종류들의 나무들에 대해 정리하면서 공부할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주고 있네요.
입춘부터 1년 동안의 남이섬에 대한 여행기를 통해 나무 및 섬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사시사철 볼거리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남이섬, 하지만 올해는 꼭 가볼려고 생각중입니다.
남이섬 여행에 앞서 많은 사전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