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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살인의 문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8년 8월
평점 :
히가시노 게이고님의 명성과 작품을 읽은지는 몇년 되지는 않지만 그의 작품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스릴이 있어 한순간도 작품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이 있는데 이번 작품은 또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남길것인지 기대가 크네요. 보통 단편으로 작품을 집필하고 출간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살인의 문은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고 할 만하네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죽음을 체험을 안겨 준 할머니. 목재상 집안에서 치과개업을 한 아버지 겐스케
엄마 미네코는 활동적이고 승부욕이 강하며 병원의 경리를 관장했다는 사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도우미를 했던 도미 상과 세무사 그리고 아버지와의 관계를 목격한 나 "가즈유키"
이야기 구성 방식은 가즈유키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5학년에 올라와 처음으로 알게 된 구라모치 오사무가 인생을 바꾸어 놓은 존재라고 하니...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사건들도 많고 인물들도 많은데 작가는 어린시절 친구와의 인연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갈려고 하나보네요.
두부 가게를 한 구라모치는 장남이긴 했지만 본인은 정작 가게를 물려받지 않고 통 큰 장사를 할려고 하는 포부를 알수 있었는데
구라모토와 함께 핀볼 머신과 사격 게임을 하게 되고 돈은 건 사기 오목을 하기 위해 별채에 계신 죽은 할머니를 찾아가서 지갑에서 돈을 꺼내게 되고
할머니의 장례식 그리고 초칠일 제사. 엄마 미네코와 할머니 사이가 좋지 않다는것을 친척들 대화를 듣게 되는 가즈유키
어떤 내막이 있어길래 그녀들은 이런 사이가 되고 말았는지.
얼마후 할머니가 살해당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데..
의심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말다툼
결국 6학년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하기로 한 가즈유키 부모. 아버지와 함께 살기로 한 가즈유키 집에 새로 고용된 가정부
긴자에서 아버지는 시마코라는 여인을 가즈유키에게 소개해주고 시마코에서 원하는 것들을 구입해주는데 한 달쯤 지났을때 새벽 1시가 가까워 올 무렵 온 경찰서에게 온 전화 한통...
가독성이 뛰어나 스피드하게 읽을 수 있어 소설을 많이 읽지 않던 분들도 어렵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것 같네요. 사건의 전개가 빨라 지루하지도 않고 시간 가는줄 모르게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구성되어 있네요.
아버지에게 돈을 노리고 접근한 시마코. 아버지를 습격한 그녀의 젊은 연인. 치과 경영 상태는 악화 일로이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머리에 입은 상처 때문에 오른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데
중학교 입학 후 처음 사귄 친구 기하라 마사키를 통해 구라모치가 자신을 속이고 오목을 두게 하여 돈을 잃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네요. 구라모치는 통 큰 장사를 할려고 하는 포부를 가질수 있듯이 사람을 속이는 능력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니었는지
결국 전학하게 되나 가토 일행에게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되어 폭력사태를 겪게 되고 이후로도 괴롭힘은 끝이 없는데
'어디, 맘대로 해 봐. 여차하면 다 죽여 버릴 테니까.' p122
아버지 병원에서 훔친 승홍(昇汞)으로 구라모치 오사무를 살해하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고 뒤를 미행해 사기 오목을 두던 장소에서 구라모치에게 사기오목과 저주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승홍이 들어 있지 않는 붕어빵을 건너주게 되면서 구라모치는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구라모치와 헤어지고 가토 일행과 마주치게 되어 승홍이 든 붕어빵으로 인해 더 이상 가즈유키를 괴롭히지 못하게 되는데
공립 공업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1학년 여름 아르바이트에서 만나게 된 상업 고등학교 학생 에지리 요코를 만나 첫사랑을 하게 되나 불쑥 구라모치가 나타나게 되고...
구라모치와의 악연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고 무슨 사건을 겪게 되는것인지
얼마후 조간신문 사회면에서 에리지 요코의 투신 사실을 알게 되고 원인이 구라모치임을 확인하게 되는데..
직장생활하면서 적지 않는 사람을 잠깐씩이나마 만나고 이야기해보았지만 오랜 인연으로는 남는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상대에게도 저는 오랜 인연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던 거고요. 유유상종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람만큼 무서운 동물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네요.
다시 만난 시마코에게 모든것을 잃게 된 아버지와 가즈유키
졸업하고 취업을 하게 되나 후지타의 괴롭힘으로 라인 작업에서 배제되고 공작 공장의 창고에서 시안화칼륨(KCN, 청산가리)를 손에 넣게 되고 구라모치의 연락을 받고 만나게 되어 불법 다단계 업체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는데
결국 이 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구라모치와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구라모치 권유로 금을 파는 동서 상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악연의 고리를 쉽게 끊어버지는 못하는 가즈유키가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쉽게 파악할수 있네요. 현실에서도 우유부단한 성격은 남에게 피해를 입기에 좋지 않나 하는데
고객들을 속이는 사기라는 것을 깨달은 가즈유키는 구라모치와 언쟁을 벌이게 되고 퇴사하면서 구라모치의 집에서 나가게 되고
몇개월후 형사들에 의해 경찰서로 가게 되기도 하고 이후 가구 회사에 취직하게 되나 또 다시 나타난 구라모치
그리고 구라모치와 유키코의 결혼식. 유키코로부터 소개받은 세키구치 미하루와 거실 딸린 집을 선택한것이 악몽의 시작이었다고 하고 이후 무슨 사건이 일어났길래 이런 소리가 나오는지
결혼식장 신랑 대기실에서 미하루를 소개해준것은 구라모치라는 애기를 유키코로부터 듣게 되는데....
행복도 잠시 미하루의 본모습을 알게 되고 결국 이혼할수 밖에 없게 되는데 구라모치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어 그의 회사에 임원 자격으로 매주 한번씩 나가게 됩니다.
"일단 고객이 맡긴 돈은 절대 돌려줘서는 안 돼. 그게 철칙이야." p253
결국 살의를 느낀 가즈유키는 미하루를 목 졸라 살해할려고 하나 실패하고 배후에 구라모치가 있음을 알게 되고
마지막 퍼즐로 사쿠라 씨와 도미상을 통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가즈유키.
한 사람으로 인해 다른 한 사람이 망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살인의 문을 넘어 설수 밖에 없었던 한 인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