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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흔들리는 당신에게
무무 지음, 방수진 옮김 / 문학세계사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살다보면 늘 행복한 순간만이 있는것도 불행한 순간만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상실이나 위기, 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삶이 괴롭고 흔들릴때가 많은데 중국의 신비주의 작가 무무(木木)님의 글은 처음 접해보지만 명성은 그동안 익히 접한 터라 많은 위안과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신혼여행이라는 말을 들어봤어도(요즘은 약혼여행도 있다고 하던데) 이혼식당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의 등장
이혼식당에서 재결합하기로 한 부부의 이야기, 이 부부처럼 우리는 상대에게서 무엇인가를 잊어버린것은 아닌지 식당에서의 일들로 인해 비로소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하니 결혼은 인륜지 대사란 말도 있듯이 신중해야 하며 한번 결정하였다면 평생 변치 않는 사랑을 할수는 없어도 서로 이해할수만 있다면 최소한 불행한 시간의 낭비는 아닐듯 합니다.
사랑의 열정은 1~2년정도라는 인터넷 기사를 본 기억도 있지만 7년차 부부의 고비를 다룬 이야기
고비와 위기가 없는 부부는 없겠지만 대화를 통해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을 대화로서 풀어갈수는 없을지 몰라도 최소한 해결 방법을 찾을수 있는 기회는 제공할수 있으니까요.
유혹으로 승진기회만이 아닌 아들의 목숨까지 잃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접하고 있노라니 외로움과 유혹을 이겨낼수 있는 인간은 공자(孔子)같은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힘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사실 잠시의 외도로 많은것을 잃어버리는 사례는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기는 하는데..
참으로 쉽지 않고 이해하기 힘든것이 인간관계, 특히 이성(異性)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별(死別)한 부인의 사진을 사무실 책상 위의 액자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남자, 재혼했음에도 액자를 소중한 간직하고 있는 그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잘 알려주고 있네요. 자신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부인을 위해 그리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두개의 액자를 가지고 있는 남자의 깊은 뜻을 알수 있기도 하였습니다.
사랑을 위해 가게를 구입하고 그녀를 기다리는 먀오얼, 돌아오지 않는 그녀를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 바보처럼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우리주위에는 이러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간직한채 살아가고 있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기도 하였으며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할 때 비로소 사랑을 가질 수 있다는 걸. 그는 아무런 여한이 없었다. 그에게 있어 기다림은 부담이 아니었다. 오히려 위안이었다. 미래의 사랑을 위해 과거의 빚을 갚는 과정이었다. p67
우리의 삶에서는 단 한사람의 찬사, 단 한 사람의 관심, 단 한 사람의 따뜻함, 단 한 사람의 진심, 단 한 사람의 눈물만 있으면 충분하다. p80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만나게 되고 스쳐지나치게 되지만 단 한사람만이라도 자신에게 힘이 디어줄수 있다만 천군만마(千軍萬馬)을 얻은것과 다를 바 없지 않겠습니까.
얼마전에 우리나라에서 결혼하고 4년 이내에 이혼비율이 22%라고 하는 인터넷 기사를 본 기억이 있는데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바뀌니 인식의 변화로 인한 차이도 있겠지만 외모나 학벌, 금전같은 외적으로 보이는것만을 중시하는 사회현상도 한몫 하지 않았나 싶네요. 내면의 가치나 소중함을 보지 못한것이 이혼이 증가하는 한 요인이 아닌가 싶은데 책에서는 많은 사연들을 소개해주고 있어 사랑이 무엇인지 행복한 결혼생활이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지나간 인연을 탓하거나 원망할 필요는 없다. 믿어라. 당신이 지금 경험하는 모든 사랑은, 모두 이 다음에 놓인 진정한 행복을 위한 단단한 기초를 만들어 두는 과정일 뿐이다. 너의 수많은 후진과 전진의 반복들이 이후에 진정한 행복으로 당신을 이끌어 줄 것이다. p103
단추 하나로 카사노바의 사랑을 얻게 된 여인의 이야기에서 진정한 사랑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만남과 사랑까지 물질로 판단하는 작금의 현실을 볼때 참으로 가슴아프네요
이 外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우리들의 마음깊은 깨달음으로 인도해주고 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소개되어 있는 # 살아 보니를 통해 사랑과 결혼을 넘어서 인간 삶에 대한 고찰(考察)까지 할수 있는 성찰(省察)의 기회도 가질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