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반일 종족주의> 비판
김종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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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20197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이 출간되어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지낸 이영훈이라는 사람인데, 그의 주장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과는 정반대라서 소동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이번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된 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이하 본책’), 위 이영훈의 저서 반일종족주의를 비판적으로 고찰한 책으로써, 대표적인 뉴라이트 학자인 이영훈 주장의 논거에서 모순되는 점을 지적하여, 그와 그를 추종하는 자들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음과 학문으로 포장된 그들의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다.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민주시민들이 이들의 주장에 현혹될리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의 저자는 이를 경계하도록 하고자 이 책을 집필한 것 처럼 보인다.

 

대한민국사회는 치유되지 않아서 지금까지 고통스러웠고, 언제 그 상처가 치유될지 몰라 언제 끝날지 모를 역사적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잔혹했던 일제식민통치의 특성을 압축하여 보여주는 위안부라는 성노예문제와 지옥과 같았던 강제 징용문제가 대표적으로 그러한 것이다.

독도영유권문제 또한 치욕과 더불어 고통스러웠던 일제통치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써, 대한민국에는 그 상징성이 있다.

 

이책 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에 따르면, 이영훈의 저서 반일종족주의는 위와 같은 대표적인 역사문제에 관하여 식민통치를 미화 하려는 일본 극우정치인과 동일한 주장을 함으로써, 우리 역사학계에서는 물론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생각하는 일반인들에게도 결코 받아들여 질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영훈의 주장은 역사적인 객관적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그 주장의 근거가 되는 그의 연구 역시 출발부터 중립적이지 않음을 지적한다. 이영훈이 일제강점기를 연구한 자금도 일본의 지원을 받아서 하였다고 한다. “이영훈은 스승인 안병직과 함께 1989년과 1992년에 도요타재단의 자금을 지원받아 식민지 연구를 수행한바 있다. 도요타 재단이 지원한 이 프로젝트의 타이틀은 한국의 경제 발전에 관한 역사적 연구.”(본책 27P)

돈이 든 만큼 이 프로젝트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 했다. 이 프로젝트이후 한국 사회에는 식민지 근대화론이 널리 유포되었다.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지 않았으면 한국이 오늘날처럼 발전 할 수 없었다는 논리가 지식인 사회를 중심으로 한국에 퍼져나갔다. 이 연구를 계기로 한국의 경제적, 정치적 성장의 원동력을 일제강점기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본격화 된 것이다.”(본책29P)

 

이처럼 이책은 이영훈의 연구가 시작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책은 이영훈, 그리고 그와 같은 주장을 하는 일단의 학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의 논거로 내세우는 자료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분석함으로써(본책 22P그래프) 자신들의 주장을 뒷 받침하는 용도로 사용하였으며, 이들의 주장가운데는 학자로서 몰랐다고 보기 어려운 서로 모순되는 역사적 사실이 함께 나열되어있다고 한다.(본책 강제징용, 식량수탈 관련등)

 

이처럼 반일종족주의는 곳곳에 모순과 논리적 오류가 드러나는데, 그 이유는 객관적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억지 주장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 이책 저자의 견해이다.

 

본책에 따르면, 위안부문제에 관한 반일종족주의 저자들의 견해는 그들의 일본군 위안부와 동일하게 위안부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민간 성매매여성을 일본군 위안부문제와 똑같이 놓고 바라본다고 한다. (본책68p) 한일간에 거론되는 위안부의 정의는 고노담화에 따라 일본국가권력에 의해동원된 피해자, 즉 일본 공권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동원돼 참혹한 성노예 생활을 한 여성(본책 67p)을 지칭함에도 불구하고, 민간성매매 여성의 본질과 동일한 것으로 다룬다는 것이다. ‘모든 죄인은 감옥에 가둬야 한다. 인간은 모두 죄인이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감옥에 가둬야 한다.’와 같이 논리학에서 말하는 애매어의 오류인 것이다.

 

본책의 저자가 말하길, 이들의 주장은 우리의 주류학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대중들에서 호소하기위해 반일종족주의를 집필한 것이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역사의 전반적인 사항을 알고 있으므로 일부 사실을 비틀어서 자신의 주장에 유리하게 이용하여도 학자들의 매서운 눈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일반대중은 역사 전문가가 아니어서 역사의 전반적사실을 두루 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진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극히 일부분의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면, 속아 넘어가기 쉽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더군다나 이것을 주장한 사람이 우리나라 최고 대학교의 교수를 지낸 사람이라면, 감정적으로는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뭔가 개운하지는 않을 것이다.

 

본책의 저자는 반일종족주의의 저자들의 주장에서 모순과 억지를 드러내면서, 그들이 객관적 학문연구와 거리가 먼 이런 주장을 학문연구의 결과처럼 내세우는 의도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해방이후 친일청산을 하지 않은 역사 때문에, 친일파들이 사회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기득권을 차지 하게 되었다. 그 결과 국가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하여야 할 친일청산을 외치면 그들의 반발이 거세었다.

 

지금 까지는 친일청산을 외치는 사람들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어 사회에서 배척하였다. 하지만 공산주의가 몰락한 지금은 친일청산을 주장 하지 못하지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고 있는데, 반민특위와 친일청산을 분리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주익종은 정부수립직후에 국회 반민특위가 시도한 것은 친일파 청산이 아니라 반민족행위자 처벌에 불과 했다고 주장한다.”(53P)

하지만 이는 바로 허구임이 드러나는데, 반민법 제1조를 보면 반민족행위를 친일행위로 국한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민족행위와 친일행위를 별개의 개념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우리 국민들이 친일파는 물론이고 일제지배에 대한 반감이 없었다는 주장을 펴기위한 논리전개라고 평가할 수 있다.”(54P)

이책을 읽으면서 몇 년전 국민을 가축에 비유한 공무원이 떠올랐다.

국민을 가축에 비유한 의미는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존재라는 의미일 것이다.

, 자신의 생각없이, 누군가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으로 삼고, 그가 의도한 대로 생각하며, 그가 정해준 경계안에서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이들이 일제 식민통치를 미화하기 위해 명백한 객관적 사실을 왜곡하고, 이를 책으로 까지 출판한 것은 국민을 가축으로 생각한다는 그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라는 최고의 지성인이 이러한 책을 출간했다는 점에서 모르고 그랬다고는 결코 볼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던져준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실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본책을 집필한 김종성 저자에게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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