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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그 위선의 역사
커스틴 셀라스 지음, 오승훈 옮김 / 은행나무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본서에서는 인권이라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18세기즈음 슬그머니 태어났다고 정의한다. 여기서부터(사실대로 말하면 제목에서부터) 인권이 어떤 천부적이고 필수적인 권리가 아니라 인간이, 혹은 국가가 필요성에 따라 만들어낸 존재라고 단언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재판, 탈냉전, 유고슬라비아 전범재판, 그 이후에까지,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인권의 이름으로 이뤄진 비인권적인 사건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권의 수호를 의도적으로 부정한 강대국의 이야기를 알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인권을 ‘저버렸다’고 표현하지만, 본서에서는 ’저버린‘ 것이 아니라 애초에 상황에 맞춰 만들어진 ’인권‘을 상황에 맞게 적용했을 뿐이라고까지 설명한다. 신의 이름, 민족의 이름,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만능의 단어로 떠오른 인권의 이름. 신과 민족의 이름이 무기로 사용되었을 때 얼마나 효과적이었던가처럼, 인권이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전락할 때 얼마나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는가를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