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 대화법 -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말을 잘한다
이윤지 지음 / 넥서스BIZ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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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란 생각에 대한 생각, 인식에 관한 인식으로써 나의 현 상황과 실력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말하자면 지금 내가 타고 있는 배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를 보는 것이 가능해지면 대화를 함께 나누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눈을 갖게 됩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시에 저 멀리 보이는 바다와 다가올 날씨의 상황까지 예측함으로써 말실수를 피하고 최적의 타이밍에 최선의 말 한마디를 건네는데 도움을 줄수 있습니다 (P,10)

 

사람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첫 관계 형성을 갖는 가족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갑니다. 말하기, 행동, 인성, 실력, 태도,경험 등 많은 것들이 겹겹이 쌓인 나이테가 곧 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게 되는 거겠죠. 흔히들 눈으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라고 합니다. 저도 물론 이 말에 200% 이상 공감하는 사람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나와 엮어 있는 사슬같은 복잡한 관계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그들이 보아주기를 원하는 바라는 건 사실 욕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일로 만나는 관계라면 더더욱 그럴수 없지요. 눈에 보이지 않는 나의 마음과 생각과 나의 연륜과 경험을 알아주지 못하는 그들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나의 모든 것을 밖으로 표현해 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하기란, 나답게 말하기란, 나의 관점에서 벗어나 나를 객관적으로 보고 나와 대화하는 상대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고 판단할수 있는 말하기. 상대의 심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말하기, 나의 목적을 달성하는 말하기등 그리 단순하지 않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말하기만 잘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삶 또한 아니기에 함께 갖춰져야 하는 실력과 진심.사람을 대하는 자세들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과 그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이를 개선하는 구체적은 방법에 대해 이 책은 담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친구들과 함께 일 때, 업무적으로 사람들을 만날 때 등 나의 대화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기도 합니다. 평소 제가 아 이런 점은 나도 싫다 바꾸고 싶다하는 대화법이라든가, 아니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나의 대화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게 됐다고나 할까요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여 면밀히 대응하여야 하는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 항상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이라면 내가 숨은 뜻을 몰라도 이해해줄 것이다.그러나 반드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자리에 놓여있다면 이는 나의 성과와 일의 연속성, 인간관계의 지속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상대방이 건넨 말에 대하여 그 의도를 360도 다방면으로 분석하는 연습을 생활화 한다면 입체적인 소통이 가능한 메타인지 대화를 즐길수 있게 될 것이다 (P.218)

 

 

처음 콜센터에 발을 디뎠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고객이 어떤 질문을 던질지 모르는 상황에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말소리 만으로 고객의 심중을 파악하고 그에 상황에 맞는 정확한 답을 한다는 건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업무지식의 풍부함은 기본이고 쌓인 업무지식을 고객의 질문에 적재적소에 끄집어 내어 응대를 해줘야 하는 와중에 질문의 뒤에 감춰진 고객의 의중을 그 순간의 찰나에 파악해야 한다는 건 엄청난 집중력을 필요로 하죠.그러다 보니 전화가 들어오는 소리에 울렁증이 생기는 직원이 다반사니까요. 고객의 질문에 내가 어떤 말로 응대를 하고 있는지 고객과 나의 대화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눈과 귀와 뇌와 그 순간에도 쉼없이 자료를 찾는 손까지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서야 하는 시간은 고작 3~5,6분 정도랍니다.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은 제가 고객과 통화한 콜을 업무시간외 별도로 듣는 시간을 투자했고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레 터득할 텐데 뭐 그렇게까지 열심히냐고 핀잔을 주는 직원도 있었죠. 저의 선택이든 타의에 의한 강요든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싫든 좋든 열심히 하고야마는 기질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는 단순히 일에 적응하기 위한 작업들이었지만 그 시간들이 어떤 모습으로는 나의 나이테에 녹아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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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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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이 소설의 첫 문구는 강렬하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다시 읽어보는 첫 문장은 강렬하다 못해 눈이 시리다. 알베르 카뮈 작품인 이방인의 첫 문장을 생각나게 한다. 이 문장은 이 책을 관통하는 문구다.일제시대 자의든 타의로든 일본으로 건너간 일본에서는 조선인이라고, 해방과 전쟁후 돌아온 고국에서는 일본인이라며 어느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재일조선인에 대한 이야기.즉 우리의 이야기이다.

 

새로운 도서가 나오면 작가를 믿고 보는 책들이 있는 반면 출판사의 광고 문구에도 의심을 놓지 않고 책의 반응을 체크하고 난후에 읽게 되는 책들이 있다. 나에겐 이 책이 그랬다. 한국인이지만 어릴적 미국으로 건너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작가라는 점에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시대적 실상을, 국민의 정서를 잘 담아냈을까. 단어 하나만으로도 오만가지 감정이 전달 되는 모국어만이 가질수 있는 그런 언어의 장벽을 잘 넘어섰을까하는 의문이 있어서 선뜻 선택하기가 어려웠던 책이었다.그렇게 일정 기간을 지켜보다 읽어야겠구나 하는 즈음 느닷없이 절판이 된다 해서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했던 사람 중 하나다. 출판계에 많은 이슈를 남기며 다시 출간된다는 소식이 반가웠는데 이리 서평단으로 읽을 기회가 되어 더욱 반가웠던 책이다. 이 책은 페이지를 펴는 순간 이미 게임은 끝난다. 처음엔 출퇴근 시간에 이틀 정도 읽는데 일하면서도 책상에 꽂아둔 책으로 자꾸 눈이 간다, 그 다음날도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라 출퇴근길에 이틀을 읽고 금요일 저녁엔 끝내 다 읽고 나서야 잠을 잤다. 2편이 너어어어무 궁금하다. 오랜만에 다음편의 출간을 기다리는 즐거움은 덤으로 얻는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다는데 더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다. 뉴스에 나오는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어찌 타국의 역사와 국민들의 정서를 알수 있을까마는 일본의 만행은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일본이 유네스코에도 문화재 등재로 군함도를 신청하고 등재되는 과정을 보면서 이 문제는 오로지 우리나라가 감당해야 하는 역사의 무게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 씁쓸했었다.그런데 이 책이 세계적으로 시장을 넓혀가면서 이렇게까지 일본이 잔혹했는지 몰랐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일부 일본인들은 이 책을 읽으며 부들 부들 한다고 하는데 1편을 다 읽고 난 지금 의문이 든다.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부들부들 한건데 ? 이 정도면 순한맛 아닌가

 

훈이와 양진, 선자와 이삭, 그리고 한수. 요셉과 경희의 이야기로 이뤄진 1,아마도 2편에서는 백노아, 백모자수가 성장한 후의 이야기와 그의 자식을 세대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역사에 영웅으로 남는 그런 인물들이 아니다. 평생을 전쟁과 핍박과 차별속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낸 우리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이야기로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다.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살아있어서 흡사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미 드라마로 방영도 되었으나 난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2편의 책을 마저 읽고 난 다음에 보려고 하는 중인데 그때까지 기다릴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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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세구 : 흙의 장벽 1~2 - 전2권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마리즈 콩데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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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 서포터즈의 마지막 도서인 마리즈 콩데 작가의 세구. 흙의 장벽은 두권으로 1편이 400, 2편이 483 페이지에 달한다 (옮긴이의 말 제외)에세 시리즈를 접하면서 가장 큰 장점이면서 또한 가장 우려했던 점은 처음 만나는 작가 들이었다는 점인데  전혀 모르는 새로운 작가의 세계를 노크한다는 점, 그 설레임과 만약에 내 취향이 아니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을 안고 시작한 서포터즈가 이 책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2권이라는 부담을 덜고 페이지를 시작해도 좋을 이번 책은 서포터즈 기간 동안 읽은 책중 단연코 제일이었으며, 올해 읽은 책 중(느린 독서로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열 손가락 안에 쏘옥 들어왔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과는 전혀 다른 세상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이 느낌이 좋다. 문제는 읽고 난 뒤다. 거대한 역사극 서사극과 같은 이 책의 리뷰를 어찌 간단하게 작성 할 수가 있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열정이 남다른 작가의 삶도 소설 같다. 은행가인 아버지와 최초의 흑인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노예제도라는 말조차 들어보지 못할 정도로 유복한 집에서 자라 16세에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중에 타인에게 비쳐지는 자신, 즉 흑인이라는 자의식을 심어주는 사건들을 겪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그녀의 노력과 간절함이 글로 쓰여지기 시작한다.최고의 엘리트 교육을 받은 그녀가 가난한 미혼모가 되고 이후 결혼 후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를 오가는 그녀의 험난한 삶이 그녀의 작품 세계를 만들었다고 볼수 있는데, 어떻게든 작가의 글 속에는 작가의 삶이 투영될 수밖에 없는 듯 하다.


세구. 흙의 장벽은 18세기 후반의 세구 왕국을 배경으로 하는데 휘몰아치는 역사속에 놓인 트라오레 가문의 이야기다.세구 왕국의 귀족 가문중에 하나로 가문의 수장인 두지카, 그의 아들 티에코로,시가, 나바,말로발리의 이야기. 농업사회이고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나는 곳, 주변 국가들을 침략하는 것이 나라의 힘을 키우고 부를 누리게 하는 진리라 여기며 여러 신을 모시며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던 세구를 둘러싸고 있는 어마어마한 흙의 장벽. 그 장벽 밖의 세상에서 밀려들어오는 수많은 변화를 겪어내는 다양한 모습이 네 아들을 통해 비춰진다. 


어느 한순간 자신의 눈에 비친 노인의 모습을 보고 깨우침으로 스스로 이슬람교로 개종을 하는 큰아들 티에코로,귀족의 아들들이 함께 나선 사냥길에 노예 사냥꾼에게 잡혀 노예로 팔려가 타지에서 불쌍한 죽음을 맞게 되는 나바, 타에코로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지만 정실 부인인 니아에게서 태어난 티에코로에게 가려 자신의 삶을 살아내지 못하던 시가,첩의 아들로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증오로 고향을 떠나 용병으로 살아가다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타지에서 죽게 되는 말로발리. 그리고 그들이 만나는 사람들, 그들로 인해 이어지는 수 많은 인연들, 그들의 삶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광활한 아프리카 만큼이나 역동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 이 소설 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농업을 기반으로 한 흑인 부족사회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밀려드는 외부 세력들에 무참히 짓밟히는 과정,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을 갖춘 이곳을 노리는 식민지 개척자들, 노예무역으로 인한 횡포와 노예제도를 영국에서 없애고 난 후에도 여전히 암암리에 벌어지던 노예무역이 사그라들 무렵 팜유 무역으로 여전히 몸살을 앓게 되는 아프리카, 주술과 여러 부족신들을 모시는 그들에게 닥친 유일신을 믿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종교를 가장한 영토분쟁 들에 휘말리게 되는 네 아들들이 살아서, 혹은 죽어서, 혹은 한 세대를 지난 아들이 다시 돌아온 세구에서 세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들. 지극히도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인 아프리카에서 여성들이 살아내는 모습,그 부족의 관습, 가족제도. 결혼 풍습 등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시선의 넓고 깊음이 느껴지는 좋았던 책이다 


때론 거미줄처럼 얽힌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낮선 이름들에  머릿속이 뒤엉키기도 했다가 때론 분노했다가 때론 아프리카의 광활한 땅에 서있는 느낌으로 읽어낸 책.그녀의 다른 책 <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운명>을 읽어야겠다 생각하며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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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이야기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4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박찬원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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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세계문학 시리즈 4번째 책 <고딕이야기>, 서포터즈로 읽는 3번째 도서이다찬쉐율리체그리고 이번에 엘리자베스 개스켈 작가까지 모두 처음 접하는 작가이고 물론 작품도 처음 접해보는 것들이다비서구권 위주의 여성성을 중심으로한 고딕부터 SF까지 장르를 망라한 새로운 전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편씩 출간 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1편인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를 제외한 2편 부터는 국내 초역작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책마다의 매력도 각각으로 각 도서마다 특색이 있는 점도 강점이다.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찰스 디킨스와 살럿 브론테 등과 교류했던 같은 시대를 지나는 작가였던 그녀의 총 7편의 중단편을 모아진 <고딕이야기>는 무서움보다는 인간의 내면에 있는 악이 일상에 곳곳에 잠재해 있다가 발현되는 순간들을 잡아냈다고 볼수 있다읽기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그 으스스함은 계속 되는데 잔인하고 소름끼치는 폭력성을 매일 뉴스와 영화등으로 접하고 있는 현 시대의 사람들에게 강력한 무서움은 아닐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녀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은 뉴스와 영화를 통한 장막뒤의 서늘함이 아닌 가까운 이들인 부모와 형제친구 사이에 있는 이질감을 포착해 낸다는 점이 다르다그래서 인지 서늘함 뒤에 안쓰러움이애잔함이 남는 그런 책이다.

 

총 7편의 단편중에 가장 서늘함을 줬던 <늙은 보모 이야기와 인간의 탐욕스럽고 비열한 모습을 하긴스라는 인물에 담아낸 ,<대지주 이야기>, 어쩜 이리도 엇갈린 운명인지 하며 애태우며 읽었던 <빈자 클라라 수녀회>.어렵사리 결혼해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아들을 잘 키워보겠다는 소박한 소망하나로 살아가는 부부의 가슴에 칼을 들이댄 아들을 보며 가슴 아팠던 <굽은 나뭇가지 >.

 

실려있는 이야기들속에는 가부장적이고 여성에게 가혹한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여인들이 처한 현실들을 볼 수 있다.악마와 저주등 환상적이고 기묘한 이야기들로 이어지지만 그속에는 가혹한 운명에 버림받은 여인과어머니라는 이름하에 사회에서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모성애가문과 가장의 승인 없이는 그 어떤 활동도 할수 없었던 사회적인 제약재혼한 여성은 계모라 일컬어지는 편견신분 차이가 나는 결혼에선 쉽게 창녀로 불리고 마는 여성의 위치,아버지와 형제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힘없어 스러지고 무너짐에 항거하면 마녀로 칭해지던 시절을 지나는 여인들의 현실을 곳곳에 품어낸 이야기들이 무서움보다는 슬픔으로 다가왔다

 

결국 모든 악과 공포는 인간의 내면에 잇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언젠가 뉴스에서 보았던 사건이 생각났다아들이 친구들을 강도로 위장해서 자신의 부모가 살고 있는 집을 털게 햇던 사건최근 이슈가 된 전 남편을 보험금을 노리고 살해한 사건누가봐도 번듯한 직장 생활을 하고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남자가 연쇄 살인마였다는 드라마.어쩌면 소설보다 영화보다 더 잔혹한 것이 현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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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삶이 될 때 - 낯선 세계를 용기 있게 여행하는 법
김미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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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학습의 경험은 학습자가 서 있는 자리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르다. 누군가가 자신처럼 하면 영어를 잘할수 있다고 하거나 자신처럼 하면 다언어자가 될수 있다고 설파한다면, 그 사람이 서 있는 자리와 내가 서 있는 자리를 한번쯤은 비교해보는 게 좋다. 그 사람은 어떤 언어를 하든, 어디를 가든 환영받는 사람인가? 아니, 적어도 차별 받지 않는 사람인가? (......) 단순히 선진국 백인 비 장애인 남성이 가장 언어를 배우기 쉽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상대와 내가 서 있는 자리의 차이를 인식해야 상대의 조언과 경험이 나에게 어느 정도 가치가 있을지 가늠해 볼수 있다는 뜻이다 (p.149)

 

하니포터 2기의 마지막 책인 [언어가 삶이 될 때]. 작가 이력이 참 특이했다. 응용언어학이라는 것도 생소했고 어릴적 베트남 여인과 결혼한 아버지로 인해 가정에서부터 두 개의 언어를 사용했고 미국으로 유학을 하고 학술 영작문,문법,세계의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다가 일본으로 와서 일본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일본에 와서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 언어로 시작해서 언어로 삶이 끝날 것만 같은 이력이다.

 

나라마다 언어가 다르고 그 언어속에 문화가 녹아져 그 나라 사람들만의 정서를 담아낸다.모국어, 2외국어, 3외국어.. 한국, 미국, 일본 3개의 외국어를 하는 작가가 새로운 외국어를 시작하며 느꼈던 힘듦과 정체성의 혼란과 그 안에서의 차별과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을 겪어내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들에 대해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자신의 생각들을 풀어낸다. 어쩌면 따분할 수 있을 내용들이 언어를 가르치는 이의 시선과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시선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작가와 나의 거리를 좁혀주는 장치가 된다. 어쩌면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버린 언어에 대한 울렁증이 있는 많은 분들이라면 쉽게 공감할 그런 부분이 많다.

 

길을 걷다가 외국인을 만나면 혹시나 나에게 말을 걸까봐 딴 곳을 쳐다보는 나. 정작 그 사람은 나에게 물어볼 생각도 없는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도망부터 가는 나는 영어 울렁증이 있다. 제대로 공부해 본적도 없는 듯 하다. 가끔 어설프지만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을 볼때마다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어떤 상황에 처했든, 자신의 의지였든, 생활에 등떠밀려든 살던 나라가 아닌 외국에 와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문화와 언어를 배워가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것일까

 

이렇게 언어를 공부하면 된다라거나 이렇게 하면 안된다 라거나 방법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책은 아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와 나의 행동이 서서히 녹아들어 하나의 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길을 잃고 헤맬수도 있었던 시간들을 지나면서 들었던 생각들, 낯선 세계에서 낯선 언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차별이 될수 있는 시간들을 겪어냈던 날들, 그리고 현재를 통과하는 시간들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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