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 이야기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4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박찬원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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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세계문학 시리즈 4번째 책 <고딕이야기>, 서포터즈로 읽는 3번째 도서이다찬쉐율리체그리고 이번에 엘리자베스 개스켈 작가까지 모두 처음 접하는 작가이고 물론 작품도 처음 접해보는 것들이다비서구권 위주의 여성성을 중심으로한 고딕부터 SF까지 장르를 망라한 새로운 전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편씩 출간 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1편인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를 제외한 2편 부터는 국내 초역작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책마다의 매력도 각각으로 각 도서마다 특색이 있는 점도 강점이다.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찰스 디킨스와 살럿 브론테 등과 교류했던 같은 시대를 지나는 작가였던 그녀의 총 7편의 중단편을 모아진 <고딕이야기>는 무서움보다는 인간의 내면에 있는 악이 일상에 곳곳에 잠재해 있다가 발현되는 순간들을 잡아냈다고 볼수 있다읽기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그 으스스함은 계속 되는데 잔인하고 소름끼치는 폭력성을 매일 뉴스와 영화등으로 접하고 있는 현 시대의 사람들에게 강력한 무서움은 아닐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녀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은 뉴스와 영화를 통한 장막뒤의 서늘함이 아닌 가까운 이들인 부모와 형제친구 사이에 있는 이질감을 포착해 낸다는 점이 다르다그래서 인지 서늘함 뒤에 안쓰러움이애잔함이 남는 그런 책이다.

 

총 7편의 단편중에 가장 서늘함을 줬던 <늙은 보모 이야기와 인간의 탐욕스럽고 비열한 모습을 하긴스라는 인물에 담아낸 ,<대지주 이야기>, 어쩜 이리도 엇갈린 운명인지 하며 애태우며 읽었던 <빈자 클라라 수녀회>.어렵사리 결혼해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아들을 잘 키워보겠다는 소박한 소망하나로 살아가는 부부의 가슴에 칼을 들이댄 아들을 보며 가슴 아팠던 <굽은 나뭇가지 >.

 

실려있는 이야기들속에는 가부장적이고 여성에게 가혹한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여인들이 처한 현실들을 볼 수 있다.악마와 저주등 환상적이고 기묘한 이야기들로 이어지지만 그속에는 가혹한 운명에 버림받은 여인과어머니라는 이름하에 사회에서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모성애가문과 가장의 승인 없이는 그 어떤 활동도 할수 없었던 사회적인 제약재혼한 여성은 계모라 일컬어지는 편견신분 차이가 나는 결혼에선 쉽게 창녀로 불리고 마는 여성의 위치,아버지와 형제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힘없어 스러지고 무너짐에 항거하면 마녀로 칭해지던 시절을 지나는 여인들의 현실을 곳곳에 품어낸 이야기들이 무서움보다는 슬픔으로 다가왔다

 

결국 모든 악과 공포는 인간의 내면에 잇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언젠가 뉴스에서 보았던 사건이 생각났다아들이 친구들을 강도로 위장해서 자신의 부모가 살고 있는 집을 털게 햇던 사건최근 이슈가 된 전 남편을 보험금을 노리고 살해한 사건누가봐도 번듯한 직장 생활을 하고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남자가 연쇄 살인마였다는 드라마.어쩌면 소설보다 영화보다 더 잔혹한 것이 현실일지도 모른다.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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