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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 개정판 ㅣ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평점 :
🏷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이 소설의 첫 문구는 강렬하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다시 읽어보는 첫 문장은 강렬하다 못해 눈이 시리다. 알베르 카뮈 작품인 이방인의 첫 문장을 생각나게 한다. 이 문장은 이 책을 관통하는 문구다.일제시대 자의든 타의로든 일본으로 건너간 일본에서는 조선인이라고, 해방과 전쟁후 돌아온 고국에서는 일본인이라며 어느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재일조선인에 대한 이야기.즉 우리의 이야기이다.
새로운 도서가 나오면 작가를 믿고 보는 책들이 있는 반면 출판사의 광고 문구에도 의심을 놓지 않고 책의 반응을 체크하고 난후에 읽게 되는 책들이 있다. 나에겐 이 책이 그랬다. 한국인이지만 어릴적 미국으로 건너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작가라는 점에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시대적 실상을, 국민의 정서를 잘 담아냈을까. 단어 하나만으로도 오만가지 감정이 전달 되는 모국어만이 가질수 있는 그런 언어의 장벽을 잘 넘어섰을까하는 의문이 있어서 선뜻 선택하기가 어려웠던 책이었다.그렇게 일정 기간을 지켜보다 읽어야겠구나 하는 즈음 느닷없이 절판이 된다 해서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했던 사람 중 하나다. 출판계에 많은 이슈를 남기며 다시 출간된다는 소식이 반가웠는데 이리 서평단으로 읽을 기회가 되어 더욱 반가웠던 책이다. 이 책은 페이지를 펴는 순간 이미 게임은 끝난다. 처음엔 출퇴근 시간에 이틀 정도 읽는데 일하면서도 책상에 꽂아둔 책으로 자꾸 눈이 간다, 그 다음날도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라 출퇴근길에 이틀을 읽고 금요일 저녁엔 끝내 다 읽고 나서야 잠을 잤다. 2편이 너어어어무 궁금하다. 오랜만에 다음편의 출간을 기다리는 즐거움은 덤으로 얻는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다는데 더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다. 뉴스에 나오는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어찌 타국의 역사와 국민들의 정서를 알수 있을까마는 일본의 만행은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일본이 유네스코에도 문화재 등재로 군함도를 신청하고 등재되는 과정을 보면서 이 문제는 오로지 우리나라가 감당해야 하는 역사의 무게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 씁쓸했었다.그런데 이 책이 세계적으로 시장을 넓혀가면서 이렇게까지 일본이 잔혹했는지 몰랐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일부 일본인들은 이 책을 읽으며 부들 부들 한다고 하는데 1편을 다 읽고 난 지금 의문이 든다.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부들부들 한건데 ? 이 정도면 순한맛 아닌가
훈이와 양진, 선자와 이삭, 그리고 한수. 요셉과 경희의 이야기로 이뤄진 1편,아마도 2편에서는 백노아, 백모자수가 성장한 후의 이야기와 그의 자식을 세대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역사에 영웅으로 남는 그런 인물들이 아니다. 평생을 전쟁과 핍박과 차별속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낸 우리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이야기로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다.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살아있어서 흡사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미 드라마로 방영도 되었으나 난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2편의 책을 마저 읽고 난 다음에 보려고 하는 중인데 그때까지 기다릴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