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박원순 ㅣ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5
김나경 지음, 권재준 그림 / 리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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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광화문을 갈 때면 종각 앞의 [아름다운 가게]에서 늘 책을 사 오곤 온다.
맘껏 골라도 만원안팍에다 기부까지 하다니 마음 넉넉하지 않을 수 없다.
큰 결심하지 않고도 이런 작은 실천이 기부로 연결된다는 게 신기하고 기쁘다.
이런 작은 나눔의 바이러스를 퍼뜨린 사람이 바로 박원순이다.
아름다운 가게는 알았지만 미안하게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박원순이라는 사람을 몰랐었다.

[심리학자,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하다]라는 책에서 필자는 이 두사람의 바른 인성과 뚜렷한 책임감을 만든 씨앗이
바로 유년시절의 행복한 기억이 공통점이라고 했다. 결코 경제적 유복함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가족들의 무한신뢰, 무한사랑이 그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른 심성을 만들었다고 말이다.
경남 창녕의 농가에서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박원순도 동네의 못말리는 개구장이였지만
모든 가족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동네 제일 장난꾸러기였던 박원순을 지금의 모습으로
있게 한 건 우연히 누나들 방에서 발견한 책! 말썽꾸러기를 책의 세계로 끌여당겼고
하루에 왕복 12km를 걸어야했던 중학교 등하교길에도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대학시험을 앞두고는 결핵성 늑막염이라는 고비를 이기며 힘들게 간 서울대학교
하지만 졸업도 못한 채 유신헌법 반대 시위로 감옥에 가게된다. 운동권으로 낙인 찍혔음에도
홀로 고시에 도전해 검사가 되고 평생의 스승이 된 조영래 변호사를 만나 인권변호사의 길로 접어든 박원순
스승이자 선배인 조영래 변호사의 죽음 이후 더 큰 세상과의 배움을 통해 드디어 시민운동을 시작한다.
'총들고 나선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아. 매일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 해' 그렇게 작은 불씨로 시작한 '참여연대'는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의 실마리였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보면 집회 및 시위라 함은 두 명 이상이 모여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한 명이면 집회가 아닌거야.' 이렇게 역발상으로 시작한 1인 시위나 지금은 전국 1백여개의 매장을 가진 [아름다운 가게],
그리고 희망제작소까지 그의 나눔 실천과 소셜디자인은 끝이 없는 듯하다.

2006년 만해상을 받을 때 염치와 자격이 없어서 상받는 일은 고역이라고 말하던 참 겸손한 분이다.
'함께 와 '나눔' 이라는 아름다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 박원순
"난 아직 할 일이 많아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직함 하나 주고 책상머리나 지키라는 것입니다.
나는 활동가예요. 그래서 일하다가 죽는 게 내 꿈입니다." 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걷고 실천하는 사람
아이들이 넉넉한 나눔과 희망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이 못말리는 소셜디자이너를 알게되어 행운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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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
로알드 달 지음, 퀀틴 블레이크 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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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궁금했던 작품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좀 더 작가를 가깝게 이해하게 되는데 그 기회가 쉽지는 않다.
그런데 이렇게 작가가 직접 자신의 글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자서전을 읽으면서
작가와 친근한 만남의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작가들은 의도했든 무의식적으로든 작품 속에 자신을 투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얼마전 아이가 만난 타라 덩컨의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도 타라 덩컨 캐릭터 속에 자신의 고집 센 성격이
들어있다고 했단다. 하지만 작가의 입을 통해 듣는 자전적 이야기는 작품 속에 녹아있는 작가의 모습이 아니라
작가 자신을 오롯이 보여주는 점에서 또다른 친근함을 전해주는 것 같다.

이름도 특이한 로얄드 달
책으로든 영화로든 우리를 초콜릿의 달콤함과 상상력의 세계에 폭 빠지게 했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원작자이자
우리 아이들이 열광하며 읽었던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마틸다]의 작가이다.
그의 책 속에 넘쳐났던 유머와 장난끼는 바로 그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어른들 눈을 피해 아이들과 눈 찡긋거리며 장난치는 로얄드 달의 장난스런 웃음 띤 얼굴이 내내 떠오르는 책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만화책처럼 키득거리는 걸 보면 확실히 아이들과의 코드가 직류로 흐르는 듯하다.
심술쟁이 사탕가게 할머니에게 죽은쥐로 놀래키거나 누나의 약혼자에게 염소똥으로 채운 담배를
피우게 하는 장난을 보며 로얄드 달의 책에 곧잘 나왔던 골탕먹이기 수법이 모두 그의 천부적인 장난과
기발한 상상력에서 나왔음을 이 책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로얄드 달을 탄생시킨 아빠 엄마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특히 우리 아이들이 감탄^^한 문장이 있었다.
'자식이 여섯으로 늘어났으니 더 큰 집이 필요했는데, 돈은 얼마든지 있었다.'
아버지와 누나가 잇따라 세상을 떠난 게 작가 나이 겨우 세 살 때
물질적으로는 부족하지 않더라도 아버지의 부재가 컸을 텐데도 여섯 형제의 틈바구니와
엄마의 깊은 사랑이 가득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로얄드 달은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낸 것 같다.
작가의 어린시절 대부분을 말해주는 학교생활
우리에게도 시험과 공부의 압박이라는 족쇄가 있었지만 결코 길지 않았던 학창시절의 추억이
오래도록 기억되듯이, 로얄드 달이 다녔던 학교는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데.....
그의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 학교는 친구들과의 추억과 악당 선생님에 대한 고발?이 주를 이룬다.
고지식하고 메마른 선생님들의 비이성적인 이해할 수없는 매서움이 있었지만
작가는 그 시절을 고통스럽게 채색하지 않았다.
특유의 기발함과 상상력으로 정말 유쾌 상쾌 통쾌하고 발랄하게 보여준다.
그 밑바닥에는 따스한 가족의 사랑이 있다.
방학이면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노르웨이 외갓집의 정겨운 모습
온 가족이 모여 노르웨이의 싱싱한 생선을 먹고 아이든 어른이든 포도주잔을 기울이고
배를 타고 섬에서 낚시와 수영, 보트를 타는 그 시절을 이야기하며 작가는 거듭 강조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옛날이 정말 좋았다!' 나도 깊이 공감한다.

책 속의 그는 장난끼 가득한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결코 철들지 않을 것 같은
동심의 아저씨다. 작가가 되기 전의 로얄드 달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책이었다.
제목처럼 그의 작품들만큼이나 유쾌하고 발칙한 이야기였다.
모험과 탐험을 찾아 다녔던 로얄드 달의 20세 이후의 이야기도 책으로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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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어린이판)
김현태 지음, 장윤정 그림, 권비영 원작 / 다산어린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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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권비영 원작의 덕혜옹주가 있음에도 나는 어린이를 위한 [덕혜옹주]책을 또 집어들었다.
조선의 치마저고리를 곱게 입은 원작과는 달리 사진으로 많이 본, 기모노를 입은 옹주의 모습
조선을 떠나기 전 마지막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더 슬퍼보인다.
여생의 마지막 창덕궁 낙선재에 머물며 가끔씩 정신이 맑을 때 쓰셨다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대한민국 우리나라'
라고 삐뚤빼뚤 쓴 글씨가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
덕혜옹주가 마지막까지 담아둔 대한민국이 덕혜옹주를 잊지않게 이렇게 책으로 되살려준 작가가 더없이 고맙다.
책을 읽은 아이들은 덕혜옹주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작가도 말했듯이 우리에게는 거의 자료가 없고 일본인이 쓴 책이 거의 유일한 자료이다시피 한 현실이
대한의 이름으로 살고 있는 후손으로써 부끄럽기 그지없다.
책으로 되살아난 덕혜옹주를 잊지않고 우리 역사를 올곧게 바라보는 마음을 가지는 게 이 책을
읽은 우리의 의무이지 않을까!

팔다리가 묶인 것과 같은 암울한 시대에 힘없는 나라의 왕이었던 고종의 딸로 태어난 빛같은 아이. 덕혜
그 아이의 이름을, 왕족임을 알리기 위해 일개 총독이 보는 앞에서 왕이 몸소 춤까지 추질 않았던가
후일 보면 애써 이름을 찾아주지 않았었더라면 개인 덕혜는 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남아있는 사진 몇 장에서 만난 어린시절의 덕혜는 그 총명함이 사진속에서조차 눈부시게 빛난다.
글을 모르는 백성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싶어했던 나라의 옹주
일본순사에게 끌려가는 복순이를 단호하게 구해낸 당차고 기품있는 옹주였던 덕혜
아버지 고종의 죽음이 독살임을 안 덕혜는 일본에 가서도 보온병에 물을 담아다니는 불안감을 안고 다니며
수많은 멸시를 당했다.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도 함께 하지 못했으며 그도 모자라 강제결혼까지.....
일제의 만행은 치밀하고도 잔인해서 세월이 이렇게 흘러도 분노가 먼저 치밀어오르지만
또한 그 옹주를 지켜내지 못했던 죄책감도 함께 몰려온다.
1989년의 덕혜옹주의 죽음은 물론 이 책이 나오기 전에는 한 줄 기사로도 덕혜옹주를 기억하지 못했다.
조선의 백성이 잊고 있음에도 항상 조선인임을, 조선의 황녀임을 잊지 않았던,
딸에게 '정혜' 라는 이름을 불리게 하고 싶었던 조선의 황녀는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한 분이다.
영친왕이 일본여인 이방자여사와 강제결혼 당했듯
일본인과 강제결혼한 덕혜옹주
그 두 여인이 모두 낙선재에서 여생을 마친 건 우리 역사의 슬픔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것 같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함을 누리시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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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백과사전 - 광수의 뿔난 생각
박광수 글.그림 / 홍익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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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엊그제의 월드컵 첫승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오늘 이 책에 뾰족 나와있는 황금빛 악마뿔이
더없이 반갑게 느껴진다. 책을 덮으며 '젠장 왜 이렇게 재미있는거야!' 어느새 신뽀리의 말투가 배어져 나오는^^
엉뚱하지만 때론 기발한 신뽀리라는 캐릭터로 유명한 '광수생각'의 만화가 박광수의 만화다운,
유머와 깔끔한 반전을 만날 수 있는, 압축된 백과사전을 만났다.
ㄱ에서 ㅎ까지 한글자음 14자를 다시 확인하기도 한, 특별한 주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내뱉었던 많은 단어가 악마의 속삭임처럼 귀에 착착 감기게 적혀있는 책이다.
책에 나오는 몇몇 단어는 나의 비틀린 양심을 콕 찌르는 풀이로 찔금하기도 했고
공감이 마구 솟는 단어풀이에는 써늘한 통쾌감을 느끼기도 하며 기분좋은 발랄함을 느끼기도 했다..
한마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광수다움'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루에 명언 한 줄이라는 책들이 난무하다. 우아하지만 다소 무거운 명언보다는
하루에 한 페이씩 명쾌한 글들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보기를 권한다.
바쁘게 사느라 놓쳐버린 생각들이 광수씨의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서로 인정하기 싫어하는 가수 이무송과 닮은 꼴의 박광수 작가
책을 읽으며 장난끼와 짖궂음이 떠올라 자꾸 웃음이 나오고 나도 모르게 고개 끄덕이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인생의 정답은 없지만 계속 진행중인 삶을 ~ing하고 있는 우리가 동의하게 되는 백과사전이다.
난 '광수생각'이란 유명한 만화는 들은 적이 있지만 찾아 읽거나 하진 않았었고 단편적으로 만난 만화 몇 부분
밖에 몰랐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을 속속들이 드러낸 백과사전으로 어느덧 그와 오랜 친구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그의 삐딱한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하기에 그런 친근함을 느끼겠지만.....

내가 공감한 몇몇 단어 적어보면
건망증-태어날 때 세상에 가져온 게 아무것도 없으므로 다시 하늘로 돌아갈 때
역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뭔가를 계속 소유하려고 집착하는 행위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
행복-사람들은 어떨 때 자신이 행복한지 모른다고,
하지만 잠들 때 다음날이 기다려지면, 지금 자신이 행복해 하고 있는거야'라고 말한다.

요즘 들어 부쩍 심해지는 건망증이 바로 갖고자 하는 욕심의 부작용이고 하루하루 별일 없이 무탈한 소박한 행복을
행복이라 느끼지 못했던 나자신을 일깨워주는 말들이라 특히 기억에 남는다.
어느새 읽다보면 만화보는 것처럼 낄낄대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될 유쾌한 책이다.
부록으로 함께 딸려온 손 안에 쏙 들어오는 박광수 베스트 컬렉션은 들고 다닐만큼 귀엽지만
책의 내용은 알차다는 것!

책을 읽고 내가 만들어 본 조금은 비틀린^^ 백과사전
-대학:4년 더 늦게 사회에 진출하면서도 4년 내내 등록금 걱정 취업걱정에 시달려야 하며
일년내내 최소 천만원 이상 쏟아부어야 하며 졸업후에는 연봉 천만원에도 감지덕지 해야하는
손익계산이 맞지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학교지만 초중고등학교 12년의 최종목표가 대학인 이상한 현실
부작용으로는 허리가 휘어지게 힘들게 졸업하고도 끝내는 고학력백수로 전락할 수도 있음
★내가 세상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엄마:엄마의 최종학력이 대학을 나왔거나 중학교를 나왔거나 상관없이 아이가 특목고 갔다고 하면
순간 자체발광, 모든 모임에서 중앙석에 모셔지며 앞다투어 비법과 학원정보를 답해주는
엄마들의 멘토가 된다. 하지만 특목고나 외고 등 엄친아나 엄친딸을 둔 엄마일수록 자식 앞에서는 순한 양, 심지어 종도 불

사한다.
아이가 공부를 한다고 하면 사랑하는 TV드라마도, 남편도 아랑곳않는다. 공부만 하라고 하며 다른 대부분의 일상은
사소한 일로 치부하고 엄마나 다른 사람들이 대신해주기도 한다.
★여자는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설문조사에서 'mother' 로 뽑힌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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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한나의 뮤지엄 데이트 - 한가한 주말, 훌쩍 떠나기 좋은 박물관 16
송한나 지음 / 미래의창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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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16개의 박물관과 데이트를 했다.
책을 읽기 전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추억이 가득한 박물관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책 속 박물관이 처음 보는 곳들이 많았음에도 이미 다녀온 듯 무척 정감있고 반가웠다.
학습목표가 뚜렷하게 보이는 주제 'O학년이 가보아야 할 박물관 목록' 이나 교과과정과 연계한
필수박물관 코스를 보여주는 딱딱한 박물관 가이드가 아니다. 이 책은......
작가가 마음 가는데로 찾아갔던, 또 그곳에서의 추억과 느낌을 고스란히 들려주는 수줍은 데이트에
초대해주는 책이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울산 앞바다의 고래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장생포고래박물관]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이자 옛친구들과의 편지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숨겨진 박물관인 [체신기념관]
첫사랑, 첫만남의 설레임을 전해주는 작가의 첫 박물관인 [독립기념관],......
그동안 다녀본 박물관 중에 어느 곳이 가장 좋았어요? 라는 물음에 망설임없이 대답한다는 제주도의 [해녀박물관]
우리 가족도 제주도를 갔었지만 듣도보도 못한 해녀박물관
빠듯한 제주일정에 장소도 기억나지 않는 해안의 해녀동상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왔을 뿐이었다.
작가의 책에서 본 밀가루 포대로 만든 잠수복 '소중기'는 사진으로도 얇디 얇은 질감이 느껴져 마음이 아려온다.
다대포 바다마을에서 태어난 친정엄마는 해녀는 아니지만 물질을 곧잘 하시곤 하셨다.
물 속 해삼물을 따러 자맥질하러 들어가시면 기다리던 나는 엄마가 혹시 파도에 쓸려갈까
굴이나 미역따기 위해 올라간 바위에서 미끄러지지 않을까 조바심내며 기다리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바다로 둘러싸인 부산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수영을 못하는 맥주병이다.
미역을 광주리 가득 담아오시던 엄마의 모습과 겹쳐지며 이곳은 나에게도 뜻깊은 박물관이 될 듯 싶다.
위험한 물질에 농사일에 부엌일까지 한시도 몸을 편히 쉴 수 없었던 제주바다의 풍랑과 함께 하는
해녀의 모습은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이기도 하기에.....

힘들고 지칠 때 늘상 찾는, 작가에게는 마치 비타민 같고 보약같은 박물관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
감탄하기도 하고 아이를 동반한 관람객이 몰리는 주말에 일부러 눈총받는 체험에 억지로 끼여 아이처럼
장난끼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박물관에 서 있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져 웃음짓기도 했다.
작가의 카메라에 살짝 담긴 [삶속의 박물관]도 살가운 일상 이야기가 담겨있다.
부록으로 보여주는 테마로 만나는 박물관도 고마운 박물관 데이트 코스이다.

전에는 무조건 많이 보여주고 많이 데리고 가는 게 체험이자 공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박물관에 가기 전에 홈페이지에서 체험학습지를 프린터해가고 하다못해 수첩에다가 본 것을 그리게 하는
욕심을 부려 아이로 하여금 박물관을 미처 알기도 전에 지겨운 곳이라는 생각을 지우게 한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작가의 박물관 사랑이 어릴 때 자신의 끊임없는 질문에 어린 손을 잡고 말없이 박물관으로 이끌었던
부모님의 자상함과 배려에서 시작되었음을 보며 나의 조급함을 반성했다.
아이들과 함께 작가가 들려준 박물관을 다 가보고 싶은 마음에 엉덩이가 들썩이고 마음이 급해지는
엄마의 욕심이 불끈 솟아나려 하지만 가르치고자 하는 욕심이 아닌
마음을 나누는 박물관 여행을 해보아야겠다고 마음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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