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광화문을 갈 때면 종각 앞의 [아름다운 가게]에서 늘 책을 사 오곤 온다. 맘껏 골라도 만원안팍에다 기부까지 하다니 마음 넉넉하지 않을 수 없다. 큰 결심하지 않고도 이런 작은 실천이 기부로 연결된다는 게 신기하고 기쁘다. 이런 작은 나눔의 바이러스를 퍼뜨린 사람이 바로 박원순이다. 아름다운 가게는 알았지만 미안하게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박원순이라는 사람을 몰랐었다. [심리학자,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하다]라는 책에서 필자는 이 두사람의 바른 인성과 뚜렷한 책임감을 만든 씨앗이 바로 유년시절의 행복한 기억이 공통점이라고 했다. 결코 경제적 유복함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가족들의 무한신뢰, 무한사랑이 그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른 심성을 만들었다고 말이다. 경남 창녕의 농가에서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박원순도 동네의 못말리는 개구장이였지만 모든 가족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동네 제일 장난꾸러기였던 박원순을 지금의 모습으로 있게 한 건 우연히 누나들 방에서 발견한 책! 말썽꾸러기를 책의 세계로 끌여당겼고 하루에 왕복 12km를 걸어야했던 중학교 등하교길에도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대학시험을 앞두고는 결핵성 늑막염이라는 고비를 이기며 힘들게 간 서울대학교 하지만 졸업도 못한 채 유신헌법 반대 시위로 감옥에 가게된다. 운동권으로 낙인 찍혔음에도 홀로 고시에 도전해 검사가 되고 평생의 스승이 된 조영래 변호사를 만나 인권변호사의 길로 접어든 박원순 스승이자 선배인 조영래 변호사의 죽음 이후 더 큰 세상과의 배움을 통해 드디어 시민운동을 시작한다. '총들고 나선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아. 매일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 해' 그렇게 작은 불씨로 시작한 '참여연대'는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의 실마리였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보면 집회 및 시위라 함은 두 명 이상이 모여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한 명이면 집회가 아닌거야.' 이렇게 역발상으로 시작한 1인 시위나 지금은 전국 1백여개의 매장을 가진 [아름다운 가게], 그리고 희망제작소까지 그의 나눔 실천과 소셜디자인은 끝이 없는 듯하다. 2006년 만해상을 받을 때 염치와 자격이 없어서 상받는 일은 고역이라고 말하던 참 겸손한 분이다. '함께 와 '나눔' 이라는 아름다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 박원순 "난 아직 할 일이 많아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직함 하나 주고 책상머리나 지키라는 것입니다. 나는 활동가예요. 그래서 일하다가 죽는 게 내 꿈입니다." 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걷고 실천하는 사람 아이들이 넉넉한 나눔과 희망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이 못말리는 소셜디자이너를 알게되어 행운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