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의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
로알드 달 지음, 퀀틴 블레이크 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궁금했던 작품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좀 더 작가를 가깝게 이해하게 되는데 그 기회가 쉽지는 않다.
그런데 이렇게 작가가 직접 자신의 글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자서전을 읽으면서
작가와 친근한 만남의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작가들은 의도했든 무의식적으로든 작품 속에 자신을 투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얼마전 아이가 만난 타라 덩컨의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도 타라 덩컨 캐릭터 속에 자신의 고집 센 성격이
들어있다고 했단다. 하지만 작가의 입을 통해 듣는 자전적 이야기는 작품 속에 녹아있는 작가의 모습이 아니라
작가 자신을 오롯이 보여주는 점에서 또다른 친근함을 전해주는 것 같다.

이름도 특이한 로얄드 달
책으로든 영화로든 우리를 초콜릿의 달콤함과 상상력의 세계에 폭 빠지게 했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원작자이자
우리 아이들이 열광하며 읽었던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마틸다]의 작가이다.
그의 책 속에 넘쳐났던 유머와 장난끼는 바로 그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어른들 눈을 피해 아이들과 눈 찡긋거리며 장난치는 로얄드 달의 장난스런 웃음 띤 얼굴이 내내 떠오르는 책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만화책처럼 키득거리는 걸 보면 확실히 아이들과의 코드가 직류로 흐르는 듯하다.
심술쟁이 사탕가게 할머니에게 죽은쥐로 놀래키거나 누나의 약혼자에게 염소똥으로 채운 담배를
피우게 하는 장난을 보며 로얄드 달의 책에 곧잘 나왔던 골탕먹이기 수법이 모두 그의 천부적인 장난과
기발한 상상력에서 나왔음을 이 책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로얄드 달을 탄생시킨 아빠 엄마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특히 우리 아이들이 감탄^^한 문장이 있었다.
'자식이 여섯으로 늘어났으니 더 큰 집이 필요했는데, 돈은 얼마든지 있었다.'
아버지와 누나가 잇따라 세상을 떠난 게 작가 나이 겨우 세 살 때
물질적으로는 부족하지 않더라도 아버지의 부재가 컸을 텐데도 여섯 형제의 틈바구니와
엄마의 깊은 사랑이 가득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로얄드 달은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낸 것 같다.
작가의 어린시절 대부분을 말해주는 학교생활
우리에게도 시험과 공부의 압박이라는 족쇄가 있었지만 결코 길지 않았던 학창시절의 추억이
오래도록 기억되듯이, 로얄드 달이 다녔던 학교는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데.....
그의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 학교는 친구들과의 추억과 악당 선생님에 대한 고발?이 주를 이룬다.
고지식하고 메마른 선생님들의 비이성적인 이해할 수없는 매서움이 있었지만
작가는 그 시절을 고통스럽게 채색하지 않았다.
특유의 기발함과 상상력으로 정말 유쾌 상쾌 통쾌하고 발랄하게 보여준다.
그 밑바닥에는 따스한 가족의 사랑이 있다.
방학이면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노르웨이 외갓집의 정겨운 모습
온 가족이 모여 노르웨이의 싱싱한 생선을 먹고 아이든 어른이든 포도주잔을 기울이고
배를 타고 섬에서 낚시와 수영, 보트를 타는 그 시절을 이야기하며 작가는 거듭 강조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옛날이 정말 좋았다!' 나도 깊이 공감한다.

책 속의 그는 장난끼 가득한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결코 철들지 않을 것 같은
동심의 아저씨다. 작가가 되기 전의 로얄드 달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책이었다.
제목처럼 그의 작품들만큼이나 유쾌하고 발칙한 이야기였다.
모험과 탐험을 찾아 다녔던 로얄드 달의 20세 이후의 이야기도 책으로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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