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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백과사전 - 광수의 뿔난 생각
박광수 글.그림 / 홍익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엊그제의 월드컵 첫승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오늘 이 책에 뾰족 나와있는 황금빛 악마뿔이
더없이 반갑게 느껴진다. 책을 덮으며 '젠장 왜 이렇게 재미있는거야!' 어느새 신뽀리의 말투가 배어져 나오는^^
엉뚱하지만 때론 기발한 신뽀리라는 캐릭터로 유명한 '광수생각'의 만화가 박광수의 만화다운,
유머와 깔끔한 반전을 만날 수 있는, 압축된 백과사전을 만났다.
ㄱ에서 ㅎ까지 한글자음 14자를 다시 확인하기도 한, 특별한 주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내뱉었던 많은 단어가 악마의 속삭임처럼 귀에 착착 감기게 적혀있는 책이다.
책에 나오는 몇몇 단어는 나의 비틀린 양심을 콕 찌르는 풀이로 찔금하기도 했고
공감이 마구 솟는 단어풀이에는 써늘한 통쾌감을 느끼기도 하며 기분좋은 발랄함을 느끼기도 했다..
한마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광수다움'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루에 명언 한 줄이라는 책들이 난무하다. 우아하지만 다소 무거운 명언보다는
하루에 한 페이씩 명쾌한 글들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보기를 권한다.
바쁘게 사느라 놓쳐버린 생각들이 광수씨의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서로 인정하기 싫어하는 가수 이무송과 닮은 꼴의 박광수 작가
책을 읽으며 장난끼와 짖궂음이 떠올라 자꾸 웃음이 나오고 나도 모르게 고개 끄덕이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인생의 정답은 없지만 계속 진행중인 삶을 ~ing하고 있는 우리가 동의하게 되는 백과사전이다.
난 '광수생각'이란 유명한 만화는 들은 적이 있지만 찾아 읽거나 하진 않았었고 단편적으로 만난 만화 몇 부분
밖에 몰랐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을 속속들이 드러낸 백과사전으로 어느덧 그와 오랜 친구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그의 삐딱한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하기에 그런 친근함을 느끼겠지만.....
내가 공감한 몇몇 단어 적어보면
건망증-태어날 때 세상에 가져온 게 아무것도 없으므로 다시 하늘로 돌아갈 때
역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뭔가를 계속 소유하려고 집착하는 행위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
행복-사람들은 어떨 때 자신이 행복한지 모른다고,
하지만 잠들 때 다음날이 기다려지면, 지금 자신이 행복해 하고 있는거야'라고 말한다.
요즘 들어 부쩍 심해지는 건망증이 바로 갖고자 하는 욕심의 부작용이고 하루하루 별일 없이 무탈한 소박한 행복을
행복이라 느끼지 못했던 나자신을 일깨워주는 말들이라 특히 기억에 남는다.
어느새 읽다보면 만화보는 것처럼 낄낄대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될 유쾌한 책이다.
부록으로 함께 딸려온 손 안에 쏙 들어오는 박광수 베스트 컬렉션은 들고 다닐만큼 귀엽지만
책의 내용은 알차다는 것!
책을 읽고 내가 만들어 본 조금은 비틀린^^ 백과사전
-대학:4년 더 늦게 사회에 진출하면서도 4년 내내 등록금 걱정 취업걱정에 시달려야 하며
일년내내 최소 천만원 이상 쏟아부어야 하며 졸업후에는 연봉 천만원에도 감지덕지 해야하는
손익계산이 맞지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학교지만 초중고등학교 12년의 최종목표가 대학인 이상한 현실
부작용으로는 허리가 휘어지게 힘들게 졸업하고도 끝내는 고학력백수로 전락할 수도 있음
★내가 세상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엄마:엄마의 최종학력이 대학을 나왔거나 중학교를 나왔거나 상관없이 아이가 특목고 갔다고 하면
순간 자체발광, 모든 모임에서 중앙석에 모셔지며 앞다투어 비법과 학원정보를 답해주는
엄마들의 멘토가 된다. 하지만 특목고나 외고 등 엄친아나 엄친딸을 둔 엄마일수록 자식 앞에서는 순한 양, 심지어 종도 불
사한다.
아이가 공부를 한다고 하면 사랑하는 TV드라마도, 남편도 아랑곳않는다. 공부만 하라고 하며 다른 대부분의 일상은
사소한 일로 치부하고 엄마나 다른 사람들이 대신해주기도 한다.
★여자는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설문조사에서 'mother' 로 뽑힌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