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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내풀로 > [EBS 한국사 큰★별쌤과의 만남]공부노하우가 아닌 꿈을 들려주시네요~

 

 

 

 

 

 

 

 

 

 

 

 

[큰★별쌤과의 역사적인 만남! 공부노하우가 아닌 꿈을 들려주시네요~]

2012.1.31 화 정독도서관

 

이런 걸 만남을 위한 우연^^
얼마전 아이와 도서관을 갔다가 찾는 책이 없어 두리번거리는데 문득 최태성쌤의 책이 눈에 띄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펼쳐 읽다가 너무 마음에 들어 책제목과 책내용 일부를 적어왔는데 인터넷서점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있길래 얼른 신청하고 큰아이와 다녀왔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배웠던 역사하면 떠오르는 딱딱한 교과서, 수없이 엉킨 연도들의 나열, 지루한 선생님....이렇게 세 박자가 맞아서 무척이나 싫어했던 과목인데 지금의 학생들에게도 그닥 다르지 않은 것 같고 무엇보다 수능의 한 과목으로의 역사는 점수따기 힘들기에 기피하는 과목이 되고 만 것 같습니다. 사회탐구과목이 올해까지는 3과목이지만 내년부터는 2과목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2과목으로 축소되면 어느 학생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한국사를 선택할까요....연도를 외우라고만 하면 역사=흉기가 된다는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배웠고 외웠기에 역사는 어렵게만 느껴졌던가 봅니다. 역사는 암기가 아니라 이해라고! 무엇보다 역사를 만든 사람들에 촛점을 맞추고 끊임없이 그들과 대화하며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역사공부라고 말씀해 주시네요. 한말씀 한말씀에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납니다.


가슴 뭉클한 두 분의 영상을 만났습니다. 평생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직지와 의궤를 찾기위해 바친 박병선 박사님과 독립운동을 위해 몇 대에 걸쳐 누릴 수 재산과 인생을 바친 우당 이회영 선생일가의 영상이었습니다. 역사 속에는 우리가 배우고 싶은 닮고 싶은 분들이 무궁무진하다는 말씀을 들으니 역사를 통해 아니 역사 속 사람들을 통해 더 큰 역사를 배워갈 수 있겠다 싶습니다.

 

13년 동안 꾸준히 아이들의 옆에서 EBS를 매개로 학생들과 만나고 계신 큰별쌤^^ 사교육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수능생들과 역사를 진정으로 배우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무료로 만날 수 있는 공익방송 EBS에서 남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 대구에서 또 대전에서 쌤을 만나러 학생들이 온 이유가 있었네요. 역사공부에 대한 비법 들으러 갔던 저의 단순한 의도와는 달리 역사 너머 꿈을 들려주셨습니다. 아이에게 들려주기 위한 목적이 더 컸었는데 저도 함께 큰별쌤의 강의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사인을 해주면서도 일일이 악수를 해주시며 꿈을 갖자고 따뜻하게 격려해주시는 큰별쌤! 이 있어 한국사가 든든합니다.   

 

 

 

 

 

 

눈에 갇혀 버려^^ 더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강의 역시 역사다! " 쌤의 말씀처럼 무수히 찍힌 발자국에서 오늘의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삶의 역사가 떠올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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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쉽게 마음가는대로 그려봐요. 이 책과 함께^^]

2012.1.14 토요일
그림을 정말 잘 그리고 싶다며....안타까움을 말하는 아이를 위해 신청한 작가와의 만남! 그런데 건망증 심한 엄마인 내가 그만 아이의 도서관에서 하는 독서토론 마지막 수업임을
깜박해서 시간이 겹쳐 버렸습니다. 뒤늦게 알았지만 이미 참석하겠다고 약속했기에 쑥스러움을 무릎쓰고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참석하신 분들 거의 다 그림을 전공하시는 분들 같아서 더 민망했습니다. 수업 마치고 부랴부랴 들어온 딸아이에게 엄마 민망했다고 하니 나오면서 하는 말이 "왠지 아우라가 느껴졌어~" 하더군요. 하지만 아이 대신이라도 참석했으니 하나라도 담아가자 싶어 귀를 기울였는데 의외로 재미있었어요. 작가가 그려주는대로 따라해보니 왠지 느낌이 살아있는 캐릭터가 그려지는 듯^^

 
단순한 모방이 아닌 병아리 하나를 그려도 몸통의 모양, 눈표정, 날개짓 하나 살짝 바꾼것만으로 색다른 나만의 캐릭터가 될 수 있다는 발견에 감탄하기도.....항상 우리 눈앞에는 그릴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그리고 실물에서 보는 소재는 무척 복잡하지만 단순한 도형으로 생각하고 접근해서 쉽게 쉽게 단순하게 그려보라는 조언은 똑같이 그려내려고 미리 겁먹고 "난 못 그려"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고마운 조언이었어요. 그림 뿐 아니라 복잡한 현대생활에서 단순화 시켜서 그릴 수 있는 시각을 가진다면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해보게 됩니다.

 

캐릭터주인공, 미친토끼의 미에는 '미치다'와'아름답다'의 중의적인 뜻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제가 따라 그려보기도 한 미친토끼라는 캐릭터 볼수록 정말 귀엽네요^^ 작가의표현대로 시크한 표정도 ㅎㅎ

 

 

아이가 전에 애지중지 키우던 토끼, 쫑이가 생각나서 더 그런지도....애완토끼인 줄 알고 샀는데 집토끼라 점점 커지는 토끼를 감당하지 못해 마당이 있는 집으로 보냈는데 새끼까지 낳고 예쁘게 잘 살고 있어서 다행이랍니다^^아이가 토끼 떠나보내고 울면서 벽에 그린 그림도 있지요.

작가가 말하듯 쉽게 마음가는대로 따라 그리기 위한 책 [일러스트]
심지어 그림 근처에도 안 가본 나같은 사람도 왠지 쉽게 그려지는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작가의 사인까지 받아왔으니 더 의미있는 책이 되겠지요. 그림 그리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는 울 딸에게는 더더욱 친해질 책이구요.

 

 

집에 와서 美친토끼로 검색했더니 가끔 진짜 무서운 토끼인형이 나오기도 해서 깜놀했다는^^; 출판사에서 출출해할 우리를위해 준비한 간식과 예쁜 수첩과 달력, 겸손하고 수줍은 작가와의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달력으로 만들어 본 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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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읽고 이상하게 끌렸던 헌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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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헌책방]리뷰 2010.

헌책방은 꼭 뭔가 사야할 것 같은 부담이 느껴지는, 동네의 작은 서점과는 달리 천천히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는 여유와 어딘가에 나와 눈이 마주칠 책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설레임이 있는 곳이다. 엊그제도 아이와 수원 팔달문 근처에 있는 헌책방 두 군데를 들렀다. 먼지가 뽀얗게 앉아있는 이 책들은 도대체 누가 사 갈까 싶은..... 그 공간속에서 아이에게 "헌책방은 보물창고 같은 곳이야" 라고 말했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찾게 될 보물같은 책을 기대하는 곳이기에....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은 듯한, 태평함과 케케묵은 책냄새가 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헌책방은 아니다. 자신이 읽은 책만 갖다놓고 팔기 싫은 책은 안 파는 주인장 맘대로의^^ 책방, 참 돈은 안되겠다 싶으면서도 꼭 가보고 찾아가고픈 곳이다. 신문과 성경을 일용할 양식으로 삼을 만큼 글읽기를 좋아했던 아이가 커서 10년동안 다니던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운영하는 헌책방도 여기저기서 사라지는 요즘에) 헌책방을 차리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상북과 이래저래 연이 닿은 사람들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뒷부분에 내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책들을 권한다. 자신이 차린 밥상을 이야기하듯 책방주인의 사견이 듬뿍 들어간 하지만 그 책 한번 찾아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호기심이 충분히 생기는 책 24권을 소개한다. 아무책이나 권하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새 생겨버렸다.
정릉에서 종로서적까지 걸어서 때로는 자전거로 오로지 책을 읽겠다는 욕심으로 다녔던, 책에 미친 아이가 이상한 헌책방의 주인인건 어쩌면 당연할지도....'내가 읽은 책중에서 남들에게 권할 만한 책을 팔자' 자신이 파는 책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책방주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책을 권하고 좋은책들이 더 많은 독자들 손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
진짜로 좋은 책을 '진짜로 좋다' 고 말할 수 있는 공간, 이 책방에서는 어떤 책향기가 날까 자못 궁금해진다. 왠지 훈훈한 사람냄새가  날 듯....책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숨쉬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꿈꾸는 헌책방

문득 박영숙 관장이 여러사람들과 어울려 만들어가고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이 겹쳐졌다.
아이들이 누워서 맘껏 뒹굴고 마음맞는 사람들이 와서 책을 정리하고 커피를 만들고 이웃아저씨가 와서 책을 읽어주는, 아이들을 위한 책놀이터 같았던 도서관, 돈먹는 하마라는 사립도서관인 느티나무 도서관의 사람냄새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묘하게 통하는 느낌이다.
헌책방과 도서관이지만 그 속에 책과 사랑이라는 공통점이 흐르기 때문일까!
마음이 맑은 아이들은 금방 통하는가보다. 책을 슬며시 읽던 아이가 이 헌책방을 꼭 가보고 싶다고 한다. 수원에서 서울 응암동까지 만만치 않은 거리를 개의치않을만큼 아이들에게 이런 공간이 필요했던 거였는지도.....착한 마음으로 사는 세상을 꿈꾸고 이상북을 찾는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그려나가는 공간, 돈 안되는 이상한 일을 많이 하는 책방, 이상하지만 착한 책방의 이야기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내가 만약 책이라면 헌책이라고 고물취급하지 않고 제대로 책대접 받는 이상한 헌책방에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 문득 해본다. 

펼친 부분 접기 ▲

 

자신이 읽은 책만 팔고 팔기 싫은 책은 안 파는 주인장 맘대로의 책방 주인의 사견이 듬뿍 들어갔지만 왠지 훈훈한 사람냄새가 나는 그 곳! '내가 만약 책이라면' 헌책이라고 고물 취급받지 않고 제대로 책대접 받는 이상한 헌책방에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도 했었지요^^

그 주인장이 이번에는 심야책방을 냈다길래 얼른 신청하고 책도 주문했었지요.
도서관 가자고 꼬드기는 아이를 친구들이 특이하다고 놀리당하기도 하는 책을 좋아하는 딸과 함께 동행, 혹 늦어지면 심야책방 운영하는 금요일이니 아예 밤을 세울 작정으로 갔습니다. 살짝 길을 헤매고 나중에 알고보니 바로 코앞에 도착했는데도 따로이 간판이 없어서 헤매느라 가까스로 시간에 도착했어요. 실내에 들어가자 아담한 공간에 사람들의 온기로 꽉 찬....기타와 함께 하는 시로 만든 노래가 실내에 잔잔하게 울리고 있었어요.

 

 

[주인장의 손글씨가 입구에서 환영^^]

 

 

[시를 노래로 ♬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공연]


얼마전 박원순 시장의 집무실을 디자인한 걸로 유명세를 타신 작가님의 쑥스러워하는 인사말을 시작으로 자신이 헌책방을 열게 된 계기와 책방의 알콩달콩 이야기, 그리고 책 소개가 있었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 이은 심야책방에서도 역시 우리가 몰랐던 책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책과 사람의 인연을 계속 만들어나가고 있는 마치 사랑방같기도 한 지하의 헌책방 꼭 찾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이 책방의 주인에게 연락하심 꼭 찾아주실 것 같은....심야책방 속 마지막에 소개된 [원형의 전설]을 찾았던 한 아저씨의 사연처럼 운명이다 싶게 만나야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는 말처럼 책 또한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만남의 기쁨을 주는 것 같아요. 언제가 책에서 읽은 책탐정처럼 사람들의 사연과 이야기가 담긴 책을 찾아주는 이상북의 주인장, 이렇게 마을의 한귀퉁이에 책방을 연 이유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라고.....작은 책방에서 퍼져나가는 온기.....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보금자리로 계속 온기가 퍼져나가고 책방도 잘 되었으면....그래서 우리 아이가 나중에 자신의 아이와 함께 엄마의 추억을 나누어갔으면 싶은 곳이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의 작명에 영감을 준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책 모음

절대 팔지 않는 책이지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책방을 더 친근하게 하는...]

  

 

 

아이에게 어떤 끌림이 있었을까요? 이 먼 곳을 다음엔 친구와 함께 오고 싶다고 하네요.
12시의 공연도 보고 밤세워 심야책방에 머무르고 싶었지만 자꾸 드러눕고 싶은 저질체력때문에....
끝까지 심야를 고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책과의 인연으로 또 들를 날이 있겠지요.
한 권 한 권 정성스레 사인도 해주시고 마지막에는 환한 미소로 아이와 함께 필살미소로 인증샷도 찍어주신^^ 감사합니다. 

 

[심야책방]을 읽고...
굳이 꼭 그 책이어야한다는 고집이 없는 나는 헌책방 마니아는 아닙니다. 단지 헌책방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호감^^정도....하지만 심야책방을 읽으며 한 권으로 된 혼불이나 권전생 선생님과 이오덕 선생의 인연이 오간 편지를 묶어놓은 책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이 책에 소개된 책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심야책방을 읽다보면 이 책들을 다시 보게 됩니다. 책이 간직한 이야기가 있어 더욱 사랑받는, 헌책이야말로 흙속의 진주가 아닐까요! 그 가치를 알고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는....그 남다른 의미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을 전 또 기꺼이 공유하고 싶어집니다. 종이에 쓸 사각거리는 만년필 하나 갖고 싶다는 소박한 헌책방 주인^^책 많이 팔려서 꼭 소원 이루었으면 싶네요.


p.279 "중고 책은 낡고 헐고 버려진 책이 아니라 지금 내 앞에 있을 때 늘 새로운 책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 책이 몇 명을 거쳐서 나한테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책은 늙지 않고 죽지도 않으며 영원한 생명을 갖고 있으니까. 언제 만나더라도 갓 태어난 아이이며, 청춘이고, 사랑하는 연인이다.'

 

p.285 책방에서 못 할 게 뭐가 있단 말인가? 노래공연, 영화 밤샘까지.....둘째 넷째 금요일에 문을 열어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 6시까지 책을 야식삼아 심야책방을 운영하는 이 곳! 책을 좋아하는 분들 들러보세요! http://www.2sangbook.com/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득템한 책3권
[소로우의 일기]-도솔-(자연과 함께 한 그의 삶의 기록이 담긴, 스무살부터 44세까지의 일기를 담은 책, 보다 넘겨 보았을 때 그의 육필원고사진이 인상적이라 구입)

[윌든의 마지막 페이지 육필 원고]사진
[로마인 이야기]3권 승자의 혼미-한길사-(집에 2권까지 헌책이 있어서 이어서 구입 중)
[죄와벌]도스도예프스키-정음문화사-어릴 적 나이차이 많이 나는 오빠가 아마 첫월급 받고 구입한 세계문학전집과 닮아서^^국민학교 때 집에 있는 유일한 책들이라 무작정 읽었었던 추억의 책, 어느 출판사였는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추억의 세로줄, 딱 요런 크기의 책이어서 구입, 말그대로 책이 아니라 추억을 사고 왔습니다. 헌책방 주인장은 초등학교 때 죄와 벌을 비와 벌로 읽었다고 해서 웃음^^

[추억의 세로줄 글씨]
[책 속에 누군가 남긴 멋스러운 글씨체가 반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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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작가와의 북한산둘레길]
2010.10.30.토요일

26일 당첨문자를 받고부터 설레었다. 조정래 작가님을 만날 수 있다니....게다가 꼭 가보고 싶었지만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던 북한산 둘레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북한산 하면 험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쉽게 마음을 먹지 못했는데 둘레길은 말 그대로 둘레둘레 걸어가는
산책길 같은 길이었다. 마실길, 솔샘길, 흰구름길, 옛성길, 구름정원길,.....정감있는 이름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총13구간의 44km의 북한산 둘레길 중 우리는 소나무숲길과 순례길을 걷게 되었다.
안내센터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둘레길 지도에는 각 구간의 걸리는 시간까지 자세히 나와있다.
바쁘게 걷는 걸음이 아니라 천천히 둘러보면서 가는 시간을 적어놓았다고 한다.
북한산 둘레길 탐방안내센터에서 출발했다.
가장 먼저 만난 길은 순례길
살짝 오르락 내리락길이 있고 좀 가다보면 마을도 나오고 길이 좁은 곳에서는 내려가는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잠시 기다리기도 해야하는, 너무나 맑은 계곡물에 감탄하기도 하면서 2.3km의 순례길을 걸었다.
조정래 작가선생님과 한길을 걸어온 시인 김초혜 선생님 뿐 아니라 귀엽고 똘똘한 손자, 아들, 며느리 온 식구가 모두 오셨다.
손자와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사람이 사는 인생도 이렇듯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시며
연신 손자의 보폭에 맞추어주시는 인자한 할아버지 조정래 선생님 그리고 함께 간 독자들과
친구와 함께 카메라에 둘레길도 담으며 이야기 나누며 올라갔다.
난이도 '하'라는 순례길과 소나무 숲길은 아직도 가을의 낙엽보다는 연초록의 녹음이 더 짙게 느껴졌다.
점심은 솔밭공원에서 출판사가 준비해준 정성스런 도시락
솔밭은 어릴 적 우리동네의 놀이터 이름과 똑같아서 너무 반가웠다. 주변에 소나무로 채워진 그 놀이터
동네의 유일한 놀이터라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역시나 곧게 뻗은 소나무가 멋진 솔밭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질문과 이야기가 이어진 작은 강연회가 열렸다.
짧은 강연회에서 번갈아 옆자리에 앉은 손자들에 대한 자랑이 끝이 없으시다. 어찌나 귀여우신지....
게다가 아내 김초혜 시인을 '날로 새롭게 피어나는 꽃이다' 라고 말씀하셔서 우리를 감동시킨다.^^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책에 사인을 해주시고 함께 포즈를 잡아주시는 조정래 작가님을 보며 감사함과 함께
오래오래 우리 곁에서 더 많은 책을 내줍시사 그래서 문명의 이기에 휩쓸려가는 바보같은 우리를 일깨워주십사 마음속으로 부탁드려본다.
이렇게 천천히 옆사람과 이야기 나누며 여기저기 주변을 바라보는 둘레길산행 참 즐거웠다.
좋아하는 작가선생님과 함께 또 좋아하는 관심분야가 같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욱 좋았다.

둘레길의 또 다른 이름으로 다정한 길이라고 나혼자 붙여본다. 가족이 함께 친구와 함께 이웃이 함께 또 혼자여도 좋은 다정한 길이니까.....
길이 주는 의미는 참 큰 것 같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나 역사의 길에서도.....
문경새재길을 걸으면서 누군가 '길에는 주인이 없어서 걸어가는 자가 주인이다'고 말했다.
둘레길을 걷는 모두가 주인이 되는 북한산둘레길
다음에도 또 가고 싶은 길이다.......
 

 

여기서부터 순례길 시작~손자와 함께 다정하게 걸어가는 선생님  

 

 

둘레길에서 바라 본 국립4.19 민주묘지
많은 분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민주주의....감사함과 숙연함이 함께 느껴진다.

 

한 명 한 명 정성껏 사인을 해 주시는 선생님 

 

[봉황각]에서.....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
북한산의 세 봉우리가 보이는 봉황각에서 작가님과의 마지막 여정을 끝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모신 순례길을 걸어와서인지 독립정신이 살아있는 봉황각에서의
헤어짐이 또 의미있었다. 봉황각에서 또 한번 사인이 담긴 책[허수아비춤]을 선물받은 푸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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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저자와의 만남]
2010.09.08.수요일

 




작가와의 만남을 인터넷 서점에 신청해놓고 맘졸이며 기다리다 받은 문자
'푸른숲 출판사입이다. 한비야 강연회에 당첨되셨습니다. 8일 7시30분에 대치2문화센터
3층에서 만나뵙겠습니다. 참석가능여부 및 동반참여 여부를 문자로 주시기 바랍니다'
두 아이 중 간택된 큰 아이랑 가려고 했는데 작은아이가 한비야님을 꼭 만나고 싶다고
애절하게 이야기해서 전화로 부탁드려봤더니 함께 오란다. 아싸!
여유있게 2시간 반 전에 나갔음에도 퇴근시간에 맞물려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시원시원한 발걸음으로 강단에 선 우리의 멘토 한비야님
[그건, 사랑이었네] 책 마지막부분에서 밝혔듯이 보스턴의 터프츠 대학교의 석사과정을 마치고
돌아오셨다. 여전히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한비야님의 8번째 막둥이 책 [그건,사랑이었네]가 자신을 공부시켰다며
유학 중 외롭고 힘들 때 yes24나 알라딘 들어가서 [그건, 사랑이었네]서평을 보면서 위로받았다고......
이런 난 서평도 남기지 못했는데...
하지만 또 나같은 사람을 위해 한 말씀 더해주신다.
책을 한 권이라도 구입한 사람은 모두 한비야를 공부시킨 것이라고^^

현재의 근황부터 독자가 올린 질문 중 가장 많이 중복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즐거운 퀴즈시간도 가졌다.
퀴즈를 맞춘 행운의 당첨자는 친필 사인의 책과 함께 포옹선물까지!
엄청 부러웠다.
40대마저도 핏덩이로 본다는 말로 너무 늦지 않았을까 망설이고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준다.
인생을 90으로 보면 아직 전반전도 끝나지 않았다고
자신이 힘들 때도 옆에서 누군가 힘들어 할 때도 꼭 해주는 말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딱 한 번만 더 두드려 보는 거라고
책에서도 말했지요.
"내가 두드렸던 문이 다 열리지는 않았지만
마침내 열렸던 문 중에 끝까지 두드리지 않았던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고요"
언행일치, 표리동동을 보여주는 한비야 언니이기에 강연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았다.
9년동안 구호활동을 했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는 전쟁, 기근, 지진 등 끊임없이 재난이 이어지는데
혹 회의감이 들지는 않는지 묻는 질문에 월드비전이 무려 55도의 뜨거운 땅에서 만들어 놓은 식수시설도
아마 전쟁에 없어졌을지도 모르지만 그 몇 년간은 수많은 생명을 살리지 않았겠냐고
지금은 비록 물이 철철 넘치는 일부만 도와줄 수 밖에 없었지만
언젠가는 그 흐르는 물의 근원지인 수도꼭지를 꼭 잠그고 싶다고.....
우리에게 작은 당부 잊지 않는다. 우리가 걸어주는 전화 한 통
ARS수화기를 통해 천 원, 이 천원 돈 뿐 아니라 한사람 살리고 싶다는 따스한 마음까지도 전달된다고.....
어학공부야말로 20대에 해 두면 50년 이상 남는 장사라고 격려해주는 센쑤까지^^
"지금 가지고 있는 꿈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외침까지도 열정바이러스가 가득하다.

처음 장소를 대치문화센터로 잘못 알아서 허겁지겁 뛰어갔고
강연을 마치고 나온 늦은 시간에 길가에 서서 떡볶이와 순대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아이 둘과 행복했다.
열정적인 한비야 언니의 에너지를 받고 와서일까!
매일 매일 업데이트 하다 죽는 날이 가장 멋진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한비야 언니를 마구 응원하며
나도 아이들도 내일은 오늘보다 더 업데이트 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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