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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평점 :
이런 책 처음이다. 내가 최고가 되지 못한게 정말 고마운 일임을 깨닫게 해준 책. 물론 최고가 될 수도 없기에 바라지도 않았지만...
명문대 나와 하는 일이라는 게, 그 뛰어난 머리로, 결국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일이라니... 결국 자신이 주인이 되지 못하고, 죽을때까지 남의 종으로 살아가는 일이라니... 남의 종으로 살려니 자신도 또 다른 사람을 종으로 만드는 악순환들...
물론 가치관의 차이일 것이다. 양심이 밥을 먹여주는건 아니니까.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마음보다 육체의 편안함이 우선이라면 자신과 남을 속이는 일이 무슨 대수일까. 돈이라는 유혹 앞에서 마음을 지키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아주 소수지만 있긴 있나보다. 저자와 천주교 사제단의 용기에 깊은 존경을 드린다.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정의가 이기는 세상이 올까? 착한 사람이 복받고, 나쁜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는 날이... 하지만 지더라도 옳은 일이기 때문에 해야한다는 신부님들이 있기에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겠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집집마다 삼성제품이 한 개 이상은 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삼성을 생각하는 이 책도 집집마다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 이제 삼성은 세계적인 기업이니, 이 책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되어 삼성을 좋아하는 세계인들의 집집에도 모두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애용하는 제품의 회사가 어떤 곳인지는 당연히 알아야 하니까. 밥집에서 밥을 사 먹을때 내가 먹는 재료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생각한다'는 말안에는 '사랑한다'는 의미가 있다. 회사를 떠나서도 삼성을 오매불망 아직도 생각하는 저자의 절절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악취는 숨길 수가 없다. 스스로 정화시키지 않는다면 삼성은 어디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