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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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가 머물러 있는 시간은 어디일까? (정선욱. 중2)

 

 우리들의 삶은 시간 속에 있다. 삶을 하나의 배라고 생각한다면 시간은 끝없는 바다이며, 우리는 그 배 안에서 모험중인 사람들이다. '현재의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은 바쁘고 분주하게 움직이며 착실히 살아간다. 그들이 도달해야 할 곳은 '밝은 미래'이다. 하지만 '현재의 배'에 타지 못하거나 거부하고 아직도 '과거의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타고 있던 배가 큰 암초에 부딪혀서 얻게 된 충격과 고통을 털어내지 못하고 그것에 얽매여 다시 모험 할 용기를 내지 않는다. 그 섬에는 배도 있고 충분히 '현재의 배'로 갈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들 중 몇은 탈출을 하기도 한다.

 

 온조는 밝고 성실한 학생이다. 아버지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돌아가셨지만 그것에 주눅 들지 않고 늘 씩씩하다. 뜻 깊은 일도 하고 돈도 벌기 위해 시작한 '시간을 파는 상점'을 통해 온조는 많은걸 배우고 깨달았다. 온조 엄마도 불곰을 만나 아버지에 대한 아픔을 잊어가고, 강토와 할아버지도 가까워지고, 그 아이도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대부분 '과거의 섬'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이다. 엄마도 몇 년간 아버지의 죽음으로 '과거의 섬'에서 살고 있었다. 그렇지만 불곰을 통해 구조되어 다시 '현실의 배'로 탑승할 수 있었다. 그 아이는 '과거의 섬'에서 탈출하기 위해 배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모두가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해 노력중이다.

 

 하지만 '과거의 섬'에 머무르고 있다고 해서 모두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그곳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안정을 얻을 수도 있다.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불안하고 답답한 상태에서 무조건 미래를 위해 '현실의 배'에 탑승한다면 그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오래있게 되도 밝은 미래는 영원히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배를 타고 '현재의 배'에 거의 가까워진 상태이다. 착실하게 살아간다 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하고 노력중이다. 그 동안 여러 과거에 얽매여 현재를 생각하지 않고 후회만 했다. 또한 눈 깜빡하니 나는 벌써 중3이 되었고 그 많은 시간들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 같아 아쉽고 무작정 짜증만 냈다. 가장 중요한건 지금이란 걸 잊고 말이다. 또한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만 했다. 이제 '현재의 배'를 타고 모험을 시작하면 똑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고 어떤 고난이 와도 힘들지만 다시 배를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혹시 아직도 주위에 배를 다시 타기를 두려워하고 겁내는 사람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그렇게 무너질 만큼 큰 고난을 겪었는데 더 무서울 것이 무엇이냐고, 지금 모험하지 않고 시간을 버리다 후회하는 것보다 안타까울 것이 무엇이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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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2013-01-30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깊이 있게 잘 읽었나봐요.. 시간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좋은 생각을 공유하게 해 주어 고맙습니다. 과거의 섬에서 나와 현재의 배를 타고 긍정적인 미래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