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사라져갈 때 - 식민 말기 한국의 모더니즘적 상상력
자넷 풀 지음, 김예림.최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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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에게 감사를. 식민 시대 인물을 독립운동가/친일파 등의 이분법으로만 설명하고 이해하던 시간을 당시의 글과 작가들을 통해 다시 축조해서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가 외국의 연구자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수긍이 된다. 굉장히 훌륭한 번역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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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이유
보니 추이 지음, 문희경 옮김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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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가능한 물처럼 누워서 움직여야 하는 수영. 그 안에서 아가미가 없는 인간이 한 호흡만으로 얼마나 처절해지고, 한 없이 물속 생물을 경외하게 된다. 수영하는 인간은 걷는 인간과 좀 다른 이야기와 반성을 할 수 있게 된다. 해본 자만 느낄 수 있는 수영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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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쓸모 - 흙 묻은 손이 마음을 어루만지다
수 스튜어트 스미스 지음, 고정아 옮김 / 윌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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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가 허락된 공간‘. 을 정원을 두고 말한 저자는 자연의 심연을 알고, 삶의 이면도 아는 것 같다. 초록의 뒤편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름답고도 서늘한 문장으로 옮겼다. 봄이 되면 자라되 움직이지는 않는 것들. 내 몸을 움직여 그것을 만지고 그들의 생장력을 배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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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세트 - 전7권 ㅣ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아나이스 닌 외 지음, 홍성영 외 옮김 / 펭귄클래식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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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으로 모아놓은 색다른 에디션. 고전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 세계명작 100권 속에 줄지어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따로 놓으니 더욱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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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입니다 -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김지은 지음 / 봄알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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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2018년 김지은 씨가 JTBC <뉴스룸>을 통해 피해 사실을 고발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로부터 2년 후 책이 나왔다. 2020년 3월. 이 책을 산 건 다시 그로부터 반 년이나 지나서였다. 너무 늦게 샀다. 


이 한 권의 책이 어떤 용기와 절망의 결과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아주 소중한 사람의 인생이 모조리 들어 있었다. 이런걸 내가 봐도 되는가. 하는 마음과 함께 나라도 보고 기억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아주 작은 하드가 되어서 <김지은 입니다>를 기억하는 것이다. 죽기 전까지 지워지지 않을 이야기.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도 있는 인간 하드. 그렇게 처참했던 554일간의 성폭력 고발 기록을 함께 하는 것이다. 


기록의 의미. 이 책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 많은 약자와 여성을 지키는 표지가 될 것이다. 

책이 이렇게 좋은 거구나.

저만한 크기와 무게로 치워져도 어쨌든 어떤 한 구석에 눌러 앉아 있다. 어디 치워졌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들 눈에 더 많이 보이도록 하자. 카페에도 보이고, 지하철에서도 읽고, <김지은 입니다>이야기를 하자. 목소리가 아주 많다는 것을 보여주자. 그게 왜 불편할까. 오직 가해자만이 불편하다.  


<김지은 입니다>는 수 많은 여성들의 손에 쥐어져 읽히고, 기억되고, 이어져 갈 것이다. 안희정은 그게 괴로울 것이다. 아아. 실은 그것 밖에 괴롭지 않으면서.

이 책의 이야기는 당신이 죽고 나서도. 백 년이 지나도, 이 백년이 지나도 기억될 것이다. 인간이라면 정말 괴롭겠지. 아니, 겨우 그것 밖에 괴롭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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