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점점 더 모든 가치에 대해 절대적으로 충분한 표현이자 등가물이 되며, 그에 따라 대상 전체의 광대한 다양성 너머 추상적 높이까지 올라선다. 돈은 중심이 된다. 지극히 대립적이고 지극히 낯설며 지극히 멀리 떨어진 사물들이 그들의 공통성을 발견하고 서로 접촉하는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돈은 또한 개별자 너머로의 고양, 그리고 자신의 전능과 지고한 원리에 대한 신뢰를 정말로 초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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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Daeron 2019-05-10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지 305가 아니라 388입니다.
 

소설은 온기가 남은 아궁이와 같아 그 앞에 쭈그리고 앉은 사람은 언제나 손바닥을 앞을 향해 내보인다. 손바닥에 와 닿아 일렁이는 부드러움, 사람의 숨결이다.

- 손홍규, 작가의 말, <그 남자의 가출>, 창비,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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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살아남을 수 있겠지. 동시대와 몰락하지 않고 살아남은 자들은 예외 없이...... 비열하니까. 비열하게 아름답거나 아름답게 비열하니까.
-<아내의 발라드>, 1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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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94호 - 2018.봄
문학동네 편집부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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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패터슨이 시인이라는 사실 자체보다 시인이라는 존재 형식이 그의 삶에 하나의 구성 요소로서 포함되어 있는 방식이고, 그 존재 형식들의 작동이 그의 삶을 그토록 가지런히 통제해나가면서 만드는, 어떤 아름다운 패턴이다. 그러므로 몇 가지 삶의 형식을 어떤 간절한 간결함으로 운용해 나가는 한 사람을 그린 영화 <패터슨>이 우리에게 생각해보기를 권유하는 마지막 명제는 어쩌면 이것이 아닐까. ‘인간에게는 내용과 형식 둘 다 있는 것이 아니다. 삶에는 형식이 곧 내용이다. ‘

- 390p, 인간의 형식. <패터슨> 혹은 시인과 시작에 대한 하나의 성찰, 신형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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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온 힘을 다해 걸어왔던 길고 긴 시간들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찰나에 가까웠던 짧고 허망했던 그 순간들만은 왜 이토록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일까. 어쩌면 그 기나긴 시간을 대가로 지불하고 그 짧은 순간들을 얻어서였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그 순간은 언제 어느 때 찾아올지 알 수 없고 설령 그 순간을 겪었다 해도 어느 순간이 그 순간인지 모를 경우가 많을 테니까.
-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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