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의 눈에 진희는 투명한 물 속에 숨어 있는 작은 담수 진주 같았다. 자신을 담은 물빛 만큼만 반짝이고 완전한 구를 이루지는 못하지만 둥그렇고 부드러운 진주. -191p ,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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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가들
정영수 지음 / 창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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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의 성벽 앞에 현자라 알려진 노인이 있었다. 어느날 한 남자가 그에게 물었다.
"왜 신은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을까요? 왜 그의 뜻을 전달하지 않는 걸까요?"
그 말을 들은 노인은 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벽을 따라 날고 있는 나방이 보이시오? 저 나방은 벽을 하늘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요. 당신이 만약 벽을 하늘로 생각한다면, 저것은 나방이 아니라 새겠지.
그게 아니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고. 하지만 나방은 우리가 그것을 안다는 것은 물론 우리가 존대한다는 사실조차 모르지. 당신은 나방에게 그것을 알려줄 수 있겠소? 나방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당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겠느냔 말이오."
"모르겠습니다. 나방에게 어떻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겠습니까."
노인은 남자의 말이 끝나자 손바닥으로 나방을 탁 쳐서 죽였다.
"보시오. 이제 나방은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과 나의 의사를 알게 되었소."
-레바논의 밤>, 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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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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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한계에 대한 새삼스러운 인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한계를 넘어선 곳에는 그럼 무엇이 있는가(있어야 하는가)의 문제다. 이 소설은 그것이 ‘용기’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모는 이렇게 말한다. "이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소설의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할 때의 설렘이란 깊이에 대한 기대여서, 소설로 ‘들어가는’ 일은 결국 ‘내려가는’ 일이다. 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을 때 나는 예상보다 훨씬 깊이 내려와있었기 때문에 그곳에 좀 머물러 있고 싶어서 내 생각과 동작을 잠시 멈추어야 했다.
-신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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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양장) - 독일의 철학 거장과 그의 시대 문화 평전 심포지엄 1
뤼디거 자프란스키 지음, 박민수 옮김 / 북캠퍼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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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말해 철학의 극단적 가능성이란 "삶의 몰락 경향(빠져 있음의 경향)을 투명하게 드러내기, 이른바 안정으로의 도주로를 차단하기, 삶의 불안정에 스스로를 내맡기는 용기를 갖기" 등을 뜻한다. 그리고 이때 우리는 이러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속적이고 확고하며 의무적이라는 모든 것은 실상 가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런 것은 모두 현존재가 스스로에게 씌운 가면이거나 "공공의 태도", 즉 지배적인 의견과 도덕관과 의미 부여에 의해 씌워진 가면이다.
-2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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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점점 더 모든 가치에 대해 절대적으로 충분한 표현이자 등가물이 되며, 그에 따라 대상 전체의 광대한 다양성 너머 추상적 높이까지 올라선다. 돈은 중심이 된다. 지극히 대립적이고 지극히 낯설며 지극히 멀리 떨어진 사물들이 그들의 공통성을 발견하고 서로 접촉하는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돈은 또한 개별자 너머로의 고양, 그리고 자신의 전능과 지고한 원리에 대한 신뢰를 정말로 초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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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Daeron 2019-05-10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지 305가 아니라 388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