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세트인이 ‘우르폴크‘, 즉 최초의 아리아인 중 하나라는 뜻입니까?"-"최초라는 말은 지나치게 남용되고 오용되는 단어죠. 오히려 그들의 언어가 학문적 관점에서 무척 흥미로운 옛 특징을 지닌다고말하는 편이 나을겁니다." "그럼 당신에게 최초는 무슨 뜻입니까?" 보스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대답했다. "최초란 것은 환상에 가깝습니다. 과학적인 개념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이고 정치적인 주장이라 할 수 있지요. 독일어를 예로 들어 설명해볼까요. 마르틴 루터 이전까지, 독일어는 흔히 비교되던 라틴어군과 달리 어간을 외국어에서 빌려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독자적인 언어라고 오랫동안 주장됐습니다. 일부 신학자는 열정이 넘친 나머지, 독일어가 아담과 이브의 언어였을 것이고, 히브리어는 나중에 독일어에서 파생된 언어였을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간이 ‘토착적‘이더라도 우리 문법은 완전히 라틴어의 구조를 띠기 때문에 그런 주장은완전히 잘못된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 어간도 인도유럽어족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문화는 이런 생각, 즉 독일어가 다른 유럽 언어들에 비헤 어휘를 훨씬 자유롭게 만들어낸다는 특징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독일아이들이 여덟 살만 되면 모든 어간을 알고, 아무리 까다로운 단어라도 분해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프랑스 아이는 그렇지 못하죠. 그리스어나 라틴어에서 파생된 어려운 단어들은 훨씬 나중에야 배우니까요.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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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 원칙도 인정하지 않고 행동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사상을 통해 연계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은 너무나 잔인하고 부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더 끔찍한 것은 개인적인 희망과 특징 없이, 더 높은 목표의식이나 열정도 없이 천편일률적인 판단을 내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동화하려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누구도 자신보다 약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도우려 하지 않고, 누구도 자신보다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른 사람을 존경하지 않고, 누구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고마워하지 않고, 누구도 자신을 가르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도 숭배하지 않는다.
이것은 모든 영혼이 웅변가의 단어가 아닌 어느 말더듬이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외마디에 비견할 만한 사회이다. 모든 인간이 침묵의어둠에 갇혀 그들 주변에서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지고 무한히 증식하는 자신의 유령을 바라보며 소름 끼치는 꿈속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동일한 부류에게서 느낄 수 있는 유사성과 격식을 즐기고 인지하는 기막힌 판단력을 지니고 있다면, 당신은 한 인간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성품을 드러내느냐에 따라 작품의 특징 또한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에서 세련된 매너와 우아한습관은 시각적으로 표현된 사물의 세련된 형태와 우아한 선에 비견할 만하다. 사람들 사이에서의 대화나 거래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예리 - P162

함과 투박함 혹은 재기발랄함 속에서 무엇이 이득 및 해악을 주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이득과 해악의 상대적인 정도는 회화적 구성요소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영혼을 안정시키거나 강인하게 만들어주는 자유 혹은 평안 속에 어떤 힘이 존재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선의 동작과 이완 그리고 획은 그림을 새롭게 하고 표현력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생각의 순결함과 규칙적이고 정숙한 습관 그리고 권위를통해 그 사람의 선함과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그림에서는 색상의 순결함과 형태의 엄격성 그리고 대상들 사이의 균형을 통해 선함과 위대함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유추의 고리가 길어지는 것에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당신 생각만큼 복잡하진 않다. 이는 너무나 정확하고 완전해서, 당신이그것을 쫓을수록 더욱 명확하고 확실해지며 결국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은 어떤 경우에도 어떤 질문에도 굴하지 않는다.
도덕적으로 악한 것도 선한 것도 없다. 회화라는 예술 장르에서 정확한 ‘원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당신은 예술을 매개로 도덕적 관습을 묘사하거나 도덕적 관습을 통해 예술을 묘사하려 들지도모른다. 애정과 불화, 짜증과 평정, 나약함과 단호함, 화려함과 순수함, 자존심과 겸손, 온갖 습관과 예측 가능한 변화들이 수학적 정확성을 띠고 색과 선으로 표현된다. 이것은 단순히 정의할 수 있는 악과 선에 관한 것이 아니다. 정당하거나 부당하게 자리를 차지한 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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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사교계 진출

열여덟의 나이에 아무런 후견도 없이 혼자 처음으로살롱에 들어섰을 때의 우스꽝스럽고도 감동적인 추억이라니!
여인의 시선만으로도 나는 겁을 먹기에 충분했다.
사람들 마음에 들려고 애쓸수록점점 어색해지는 것이었다.
나는 매사에 터무니없는 관념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속을 털어놓기도 했고또는 엄숙한 태도로 나를 쳐다본 사람을적으로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수줍음 때문에 맛본쓰라린 불행 속에서도, 그때 그 시절은얼마나 아름다운 날이었던가!
ㅡ칸트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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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5
스탕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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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놀랍게도 쥘리엥은 자기가 전보다 미움을 덜 받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반대로 훨씬 더 미움받게 될것을 예상했던 것이다. 아무와도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다는 그의 숨은 욕망- 그것은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나 그에게 많은 적을 만들었던 것이다-이 이제는 우스꽝스러운 오만함의 표시가 아니었다. 그를 둘러싼 야비한 자들에게는 그것이 그의 품위에서 나오는 당연한 감정으로 보였던것이다. 증오심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특히 그에게 배우게 된 나이 어린 학우들이 그랬는데, 쥘리엣은 그들을 대단히 정중하게 대해 주었다. 점차 그는 자신의 옹호자들도얻게 되었다. 이제 그를 마르틴 루터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농담이 되었다.
그러나 적을 동지라고 불러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그런 따위의 일들이란 본심이 드러날수록 더욱더 추한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들이 민중이 지닌 유일한 도덕 교사이니, 그런 자들이 없다면 민중은 어떻게 될 것인가? 언젠가 신문이 사제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인가?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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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유럽 여행지도 2025-2026 - 32개 도시 유럽 미니 지도가 삽입된 유럽 여행 지도 총정리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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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는 나쁘거나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에이든 여행지도는 길 찾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

우리가 만드는 지도는 여행도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여행정보가 가득 들어 있는 지도입니다.


- <여행지도 제작자가 보내는 편지> 중에서



“지도 한 장으로 준비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유럽 여행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건 뭘까. 사실 쉬운 질문은 아니다. 여행의 목적도 다 다르고, 여행 스타일도 다르고, 기본적으로 여행에 대한 생각도 다 다를 테니 말이다. 모두 다 생각하는 여행 물품 준비 리스트에서 지도는 필수품일까? 디지털 세상에 종이 지도는 좀 오버 아닐까?


고민 끝에 내린 나의 답은, 가벼운 관광이 아니라 깊고 풍부하게 유럽의 문화, 예술과 유물, 유적을 체험하고자 한다면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지도가 필요하다였다. 내 생각에 유럽의 공간과 지명은 전체 지도 속에서 익숙해져야 한다. 디지털 지도도 괜챦겠지만 아무래도 메모나 표시를 하기에는 아날로그 지도의 맛이 있다.


유럽은 세계를 지배한 제국의 문명을 누렸고 역사적인 아름다운 도시들을 자랑한다. 유럽을 간다면 쉽게 가기 힘든 곳이니 만큼, 잘 준비해서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는 꿈을 품어 왔다. 하지만 대체 유럽 어디를 가고 어디를 뺄 수 있을지 막막했다. 가이드 북에 실린 대표 도시만 간다고 해도 공부할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서점 여행 코너에서 우연히 에이든 지도를 발견하고 ‘대체 이걸 누가 만든 거지?’ 하는 생각을 했다. 커다란 유럽 지도와 32개 도시 지도, 그리고 '트래블노트'. <에이든 유럽 여행지도 2025-2026 : 32개 도시 유럽 미니 지도'가 삽입된 유럽 여행 지도 총정리>를 보는 순간, 유럽 여행에 대한 고민이 방향을 잡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상세하게 지도 위에 정보를 넣고, “지도 한 장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말하는 자신감에 신뢰가 갔다. 적어도 몇 권을 내다 말 것 같지는 않았다. 커다랗게 붙여 놓은 세계 지도가 떨어져 나간 빈 벽에, 에이든 유럽 지도를 걸려다 새삼 놀랐다.


크기도 크기지만 종이 재질이 주는 느낌이 뭔가 다르다. ‘와~ 이거 그냥 종이가 아니구나!’ 여행 지도를 책으로 만든 진심이 느껴졌다. 여행지에서 지도를 볼 거라면, 종이는 쉽게 헤지고, 비가 오면 곤란하다. ‘물에 젖지 않는 지도’. 이것 자체만으로 에이든 지도는 ‘발명품’이 아닌지.


<에이든 유럽 여행지도 2025-2026>는 유럽 전체가 나오는 지도 1장32개 도시의 미니 지도가 들어간 지도 1장 해서, 총 지도가 2장이다. 전체 지도는 앞면(가로 지도: 등고, 도로, 철도 영역 포함)과 뒷면(세로 지도: 철도와 도시명이 나온 심플 지도)이 다르다. 미니지도의 32개 도시를 차곡차곡 접으면 a5 사이즈가 된다. 한 나라를 다루는 가이드 북 한 권만 해도 얼마나 두껍고 무거운지. 비교하면 정말 여행자를 위한 실질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40인치 아날로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A1 사이즈의 지도 위에 여행 정보를 올려놓은 지도”

“유럽은 많은 국가, 수많은 도시로 이루어진 곳인 만큼 신중을 기해 32개 도시를 선정하였다”고 한다. 이 도시에 없는 도시를 방문하려면 어떻게 할까. 나는 여행할 곳의 지도를 이리저리 그려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여분의 수첩을 만들어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아날로그의 아날로그.


추가로 ‘맵북’과 ‘트래블노트’가 제공되는데 ‘맵북’은 “32개 도시가 각각 한 페이지씩 잘려서 지도 책자로 만들어진 것”이다. 간단하게 동일한 지도를 책 형태로 만든 것이다. ‘트래블노트는’ 각 지역의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지도와 계획 노트를 같이 제공한다. 해당 지도에서 반드시 가보아야 할 ‘랜드마크’, ‘먹어야 할 것’, ‘살 것’을 체크하도록 되어 있다. 사실 한정된 시간 안에 이것만 다 하기도 벅찰 듯.


‘맵북’과 ‘트래블노트’는 확장성이 좀 떨어질 수도 있다. 지도와 장소가 선정되어 있다 보니 막상 여행지가 다르거나, 바뀔 사람에게는 불필요한 노트, 페이지 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없다 보니 디자인이 너무 딱딱한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볍다. 그리고 오랜 여행자들의 노하우에 의해 선정된 목적지 자체가 '가이드'가 된다.


<에이든 유럽 여행지도 2025-2026>는 ‘지도’이고 ‘지도책’이다. 이 ‘지도’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을 알차게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교통이나 이동 때문에 가이드북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지도 위에 기입된 정보를 핵심으로 하되, 여행 책으로 보충을 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두 장의 대형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서 직접 구체적인 이동 경로까지 짜보려고 한다.


<에이든 유럽 여행지도>를 곁에 두니 막연한 유럽 여행이 구체적으로 와닿기 시작한다. ‘지도 한 장으로 준비 없어 여행을 떠나는 날’을 기다리며, <에이든 유럽 여행지도>를 책처럼 독서하려고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명만 봐도 기분 좋을 테니. 에이든 지도의 다른 나라는 어떨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날로그는 나쁘거나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에이든 여행지도는 길 찾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 우리가 만드는 지도는 여행도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여행정보가 가득 들어 있는 지도입니다.
- 여행지도 제작자가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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