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주문에 걸린 마을

주문에 걸린 마을 (양장) - 깜지의 동화마을 여행
황선미 글, 조미자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2월

<나쁜 어린이 표>와 <초대 받은 아이들>,<일기 감추는 날>등 많은 동화로

우리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황선미 작가가 이번엔 색다른 소재로 우리곁에 다가왔다.

<주문에 걸린 마을>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같은 어른에게도 친근한 캐릭터

피터 팬과 피노키오와 삐삐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유럽의 동화마을에서 건져 올린 마법 같은 동화!

 

동화 속 주인공 캐릭터들의 탄생과 그 배경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 있게 풀어 넣어서

황선미 작가만의 독특한 피터 팬과 피노키오와 삐삐라는 동화가 다시 태어 났다.

이 책은 단순히 동화 속의 마을을 여행하는 여행기가 아니라 건망증 작가가 만들어낸

깜지라는 캐릭터의 쥐가 등장해서 함께 여행을 떠난다.

이 깜지는 황선미 작가의 '자료24'라고 쓰인 공책에 그려진 쥐 그림이다.

깜지가 작가보다 앞서서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고 다니지만 정작 작가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건망증 작가의 공책에서 막 나온 깜지는 피리 소리가 들려오는 낯선 공원에서 피터 팬

을 만나고, 그림책 작가 비아트릭스 포터가 살았던 마을에 가서 티기 윙클 부인을

만나고,주문에 걸린 마을에선 삐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에 도착하는데 그곳에서 피노키오를 만나게 된다.

마지막 여행지는 덴마크이다. 안데르센의 나라로 유명한 그 곳이다.

 

책 마지막 부분에 '동화마을 여행 정보'라는 부록이 있는데...

피터 팬의 원작자 제임스배리와 이야기가 만들어진 켄싱턴 공원의 모습과 영국의

윈더미어의 힐탑,삐삐가 태어나서 자라난 스웨덴의 빔메르뷔, 피노키오의 고향

이탈리아 콜로디 마을,안데르센의 흔적이 가득한 도시 덴마크 오덴세까지

많은 사진들과 함께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도와 주고 있다. 아주 흥미 있는 부분이다.

 

큰아이가 이 책을 읽고 짧게 서평을 써 주었다.

피터 팬과 삐삐, 피노키오의 내가 알고 있었던 애기와는 조금씩 다른 이야기였다.

깜지가 여행을 하며 만난 동화 속 아이들의 재미난 이야기들은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부분들도 알려 주고 있었다.

피터 팬의 고향 켄싱턴 공원과 삐삐가 태어난 스웨덴 빔메르뷔(지역 이름이 좀 어렵다.^^)

피노키오의 명소 이탈리아 콜로디와 안데르센의 추억이 남은 덴마크 오덴세까지....

이 책을 읽고 난 후 책속에 나온 명소들이 가고 싶어 졌다.

특히 피노키오가 태어난 곳에 가보고 싶다. 고래가 보고 싶어서 이다.

아무튼 이렇게 재미 있고 유익한 책이라면 마다 않고서 냉큼! 읽어 버릴 꺼다. ㅋㅋ

 

[서평] 공부의 달인

세상에 소문난 공부의 달인들 ㅣ 어린이 마음 교과서 7
금현진 지음, 김미정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1월

위인들이 전수하는 천하제일 공부 비법!

나같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귀가 솔깃한 문구가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이 공부만 잘 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달려가

배우고 사서  아이들에게 안겨주고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다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퇴계 이황,리처드 파인먼,다산 정약용, 바버라 매클린턱, 율곡 이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렇게 6명의 위인들을 성공으로 이끈 공부 비법을

공개하는 책 <세상에 소문난 공부의 달인들>은  우리집

세아이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진짜 공부란 무엇일까? 누구나 잘 하고 싶고, 잘해야만 하는 공부를

어떻게 하면 더욱 지혜롭고 현명한 방법으로 할 수 있을까?

이 책에 소개된 6명의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년 그 공부 비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읽어 내려 갔다.

 

위인들이 전하는 공부비법을 공개 하기 전에 먼저 작가의 말을 한번 들어보라.

진짜 공부와 가짜 공부가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 칭찬받고 뽐내기 위한 공부, 높은 사람이 되고 부자가

되기 위한 공부. 이런것이 가짜 공부이고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앞으로 내가 이루어 갈 것은 무엇인지

깨닫고 나를 깊어지고 넓어지게 하고 쑥쑥 자라게 하고 훨훨 날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고 말 하고 있다.

맞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솔직히 양심이 찔렸다.

아이들에겐 진짜 공부를 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속마음은 좀더 남보다 높은 지위와

권세와 부를 얻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ㅠㅠ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진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될 것이라 믿어 본다.

 

머리 대신 부지런함으로 승부한 퇴계 이황은 대장장이 신분으로 퇴계 이황의 제자가

되어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는 배순이 전해 준다.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과학자라고 평가 받고 미국의 물리학자로 공부를 신나게

즐긴 리처드 파인먼의 이야기는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수학 선생님이신 랠프 레이턴

이 들려준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은 공부의 요령을 잘 알지 못했던 강진에 살던 제자 황상

을 통해 그의 공부 비법을 전해 주고 있다.

그리고 옥수수를 연구해 유전학에 큰 획을 그은 미국의 여성 과학자 바버라 매클린턱의

이야기는 그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 후배가 들려준다.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우리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로 꼽히는 율곡 이이의 공부 비법은

그와 평생 친하게 지낸 우계 성혼이 전해 준다.

마지막으로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그린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천재 화가로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의 새로운 면을 알 수 있었다.

늘 관찰하고 메모를 해서 그동안 발견된 다빈치의 수첩만 해도 7000쪽에 이른다고 한다.

그의 꼼꼼 수첩의 일부분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지혜는 경험의 딸, 경험이야마로 모든 확신의 어머니다. 경험에는 실수가 없으니,

다만 경험에서 비롯되지 않은 결과를 짐작하는 것이 실수일 뿐이다.

눈은 영혼의 창이다. 눈은 사람을 지구 구석구석으로 나가게 하며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와 성질을 발견하게 해 준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첩>중에서 -

 

6명의 위인들에게 배우는 공부 비법을 간단하게 소개해 보면 이렇다.

퇴계 이황 - 부지런히, 집중해서 공부하라 /겸손하게 배우라

리처드 파인먼 - 공부를 놀이처럼 대하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라

다산 정약용 - 핵심을 파악하고 줄기를 엮어 이해하라 / 책을 읽고 나서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라

바버라 매클린턱 - 내용 속으로 깊이 빠져 들라/ 남들이 뭐라 하든 소신을 가져라

율곡 이이 - 공부의 목적을 뚜렷이 하라/ 마음을 단속하고 의지를 세워라

레오나르도 다빈치 - 끊임없이 관찰하라/ 자유롭게 연상하라

 

정리하면 공부 목적을 바로 세우고 늘 관찰하며 메모하고, 즐기면서 부지런하게

집중해서 공부 한다면 모두 성공할 뿐 아니라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며 자신이 원하는 일도  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랄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어린이들이 진짜 공부를 해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서평] 기적의 기도

기적의 기도 : 당신의 모든 기도가 응답 받는 - 개정판
김점옥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1월

성경적인 기도는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에 들어서는 것이며, 기도 응답의 거절이나

지연을 문제 삼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자 주제이다.

 

제목에서 보다시피 '당신의 모든 기도가 응답 받는 기적의 기도'가 어떤 것인지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될것이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과 성령님이 계신것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써

기도 하다가 응답이 없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할 때는 실망하기도 하고

기도해서 뭐하나 내가 발벗고 나서는 수 밖에.... 하면서 기도하기를 포기 한적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럴경우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라 말하고 있다.

기도 응답이 없음은 무조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임으로 믿고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말하고 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롬 11;33 -

 

하나님의 생각과 판단은 우리 인간의 지혜로 이해하려 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이 허락하시지 않으므로 아무리 완벽한 조건을 갖춘 기도라도

결코 응답받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 롬 8;28 -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 응답에 대한 불안과 염려를 버려야 하겠다.

나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자녀이자 부르심을 입은자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심

또한 영원히 변치 않을 진리이다. 그 분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믿고 맡겨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인도 하시고 돌보심에 대한 깊은 확신을 가지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깨닫는다.

기도를 유수같이 잘 하는 신자도 많지만 나는 통성 기도도 못하고 그냥 조용히 기도 하는

편에 속한다. 나 같이 연약한 자의 기도도 하나님이 다 듣고 그 상급을 주신다는

말씀에 위로를 받았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 롬 8; 26 -

 

맞다 나는 연약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질 못하고

그저 나의 필요를 채워 달라는 내용의 기도를 했음을 생각나게 하고 회개가 되었다.

하지만 성령님께서 나를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친히 간구하신다는 말씀은

참으로 은혜의 말씀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하와의 경우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믿긴 하지만 사탄의 꾀임에 넘어가

잘못 믿지는 않았는가 다시 한번 생각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겠다.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은 사탄의 임무이자 사탄의 역사이다.

앞으로도 계속 기도를 해도 기도 응답이 없을땐 그 기도제목이 합당한지 합당하지

않은지를 먼저 깨달을 수 있도록 늘 깨어서 기도 해야 하겠고  응답되든

응답되지 않든 간에 하나님이 보상하시고 축복하심을 믿고 기다려야 겠다.

그 기도의 수고와 애통함으로 흘리는 눈물 한방울 한방울을 반드시 기억하시고

보상해 주시리라 믿는다.

"위대한 기적을 낳는 놀라운 축복이 있기를 바라며................."

[서평] 굼벵이 주부

굼벵이 주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김해생 옮김 / 샘터사 / 2006년 7월

이 책의 지은이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어린이 책 작가로 알고 있었다.

SF, 미스터리 <깡통소년>과 <뚱뚱해도 넌 내 친구야>등.....

아이들의 책을 고르면서 알게된 작가 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읽게된 <굼벵이 주부>는 색다를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면서

읽게 되었다. 작가의 사진을 보니 아줌마라기 보단 할머니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듯 싶다. 그는 193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고 1970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1백여 권의 그림책, 어린이 책, 청소년 책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읽은 책은 고작 위에 말한 두권의 책 밖에 없다. ㅠㅠ 

 

작고 아담한 크기의, 두께도 두껍지 않아 술술 읽어가기에 무리가 없었다.

이 책을 읽을 수록 작가가 오스트리아 출신의 아줌마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너무도 나와 비슷한 모습과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일상과 흡사해서 공감이 가고

중간중간 "나도 그러는데", "나도 그랬는데 "하며 읽어 내려 갔다.

지구를 반바퀴 돌아야 닿을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는 아줌마의 모습이 왜 이리도

가깝게 느껴 지는지 웃음이 절로 나온다.

 

우리 꼴이 이게 뭐람!, '성숙한 여인'의 몇분, 할머니와 세탁기, 즐거운 취미 생활?,

나쁜 친구, 과자와 나누는 대화, 되돌아 본 크리스마스 선물 이렇게 7개의 주제로

나누어서 평범한 일상속에서 있을 만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짧게 짧게 이어진다. 모두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들이라고 한다.

작가는 신문에 글 쓰는 일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유가 재미 있다.

신문은 수명이 짧으니까.... 오늘 글을 쓰면 내일 인쇄되고 모레는 채소 장수

아주머니가 그 기사가 난 신문으로 배추를 싸기 때문에 오래지나도

자신의 글이 감동적이고 멋진 기사라는 믿음을 유지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참 재미 있고 기발하고 유쾌한 아줌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자들은 아이를 낳지 않으면 죄의식을 느끼고 아들 대신 딸을 낳아도 죄의식을

느낀다. 아이들을 두고 직장에 나가도 죄의식을 느끼고 일을 하지 않고 남편에게만

돈벌이를 시켜도 죄의식을 느낀다. 아이들 학교 성적이 떨어져도 죄의식을 느끼고,

고기를 15퍼센트 싸게 살 수 있는 할인점이 멀다고 가까운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도 죄의식을 느낀다............집안일을 하며 한 15분 게으름을 피웠다는 이유로

죄의식을 느끼는 여자들은 수도 없이 많다.

                                                          -본문중-

나도 첫딸을 낳았을때 죄의식을 느꼈다. 남들처럼 맞벌이도 못하고 전업주부로 사는것에

죄의식도 느꼈다.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지거나 나쁜 버릇이 생기면 괜히 내가 잘못

가르쳐서 그런것 같은 죄의식을 느끼곤 했었다. 이렇게 크리스티네 니스틀링거 아줌마의

수다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알수 없는 지역이름과 이름모를 음식들이

나올땐 잘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걱정마시라....

자상하게도 아랫부분에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오스트리아에 대해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맑은 날이 별로 없고 습도가 높아 거의 모든 빨래를 다려야 한단다.

수건, 행주, 양말까지....^^

그중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든 것이 남자 와이셔츠 다리는 일이란다.

나도 그렇다. 결혼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와이셔츠 다리는 일은 쉽지가 않다.

 

그리고 '고양이 아줌마'편에서 또 깨닫는다.

고양이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고양이가 귀찮게 굴어도

붙잡아 바닥에 내려놓는 수고를 하면서도  불평을 하지 않지만, 똑같은 상황에

있을 때 사람에게는 고양이를 다룰때 처럼 부드럽고 너그럽게 넘어 가지 못한다는 것을.......

문제는 고양이한테 바라는 것 이상을 사람에게 바라기 때문이라는 깨달음.

 

오늘도 나는 누구누구의 아내요, 엄마요,딸이요, 주부로써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며 가족을 위해 사랑의 희생을 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그것을 알아 달라거나 보상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가끔 깜빡깜빡 할때가 있어서 건망증에다 초기 치매증상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하고

한심하고 무식한 아줌마요 구질구질한 아줌마의 모습으로 살아 가고 있지만,

세계 곳곳에서도  이런 모습으로 살아 가고 있는 또다른 아줌마들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살아가리라. 유쾌한 책 읽기 시간이었다.

[서평] 내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

내 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
나딘 고디머 엮음, 이소영.정혜연 옮김 / 민음사 / 2007년 12월

이 시대 최고의 작가들이 세상에 전하는 가슴 따뜻한 선물

<내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나딘 고디머는 노벨 문학상 수상을 한 작가이자 이 시대를 대표하는

다른 스무명의 작가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할 취지를 먼저 설명하고 각자 자신을 대표할 만한 작품을 하나씩

골라 달라는 청을 하고, 마침내 편지를 받은 스무명의 작가들이 이 일에 동참하게

되어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또한 이번에 한국어판 판매 수익금 또한 대한 에이즈 예방협회에 기부하여

에이즈로 고통받는 자와 예방을 위해 쓰여 질것이다.

이렇게 특별한 취지로 모아진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먼저 기쁘고 영광이었다.

 

아서 밀러,가브리엘 마르케스,에스키아 음팔렐레,살만 루슈디,이고 슐체,주제 사라마구,

마가릿 애트우드를 비롯해 나딘 고디어 까지 총 21명의 작가들의 단편들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사랑과 욕망, 전쟁과 평화, 삶과 죽음 등을 주제로 다룬

작품들이지만 단연 죽음의 주제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사랑보다 위대한 죽음, 존 업다이크의 죽음을 향한 여정,

은자불로 은데벨레의 아들의 죽음,아모스 오즈의 바람이 가는길등 짧은 이야기속에서도

여러 가지 형태의 죽음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아모스 오즈의 바람이 가는길은 죽음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희극적인 요소도 들어 있어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죽음으로 끝났기에 비극이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작품 <사랑보다 위대한 죽음>에서  죽음을 앞에두고 있으면서도

사랑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를 보면서 인간의 욕심은 죽음앞에서

도 굽히지 못하고 끝이 없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우디 앨런의 <불합격>이라는 작품에서는 아이를 맨해튼 최고 수준의 유치원에 보내려고

이렇게 저렇게 애쓰다가 결국엔 집안이 완전 몰락해 버린다는 이야기로 우리 나라 현실과

비슷한 점이 있지만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 나라 교육열이 세계 제일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작가 우디 앨런의 소개는 별다른게 없었다.

작가이자 영화감독,연극배우,영화배우라고만 소개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이 <불합격>이라는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고 내용도 재미 있었다.

살만 루슈디의 <불새>는 자신은 미국인 이지만 인도 남자를 만나 그를 믿고 인도로 간

여자가 문화적 차이와 성차별과 같은 문제를 겪게되는 이야기로 우화적인 요소가

있었다. 예전에 드라마로 봤던 불새에서도 부잣집 여자가 가난한 고시생 남자만 믿고

사랑하면서 친정과의 갈등을 다뤘던 이야기가 있었다. 내용은 좀 다르지만 이 불새를

읽고나니 그 드라마가 다시 생각났다.

 

21개의 모든 작품들이 각각의 독특한 향기가 느껴졌다.

내용 또한 가볍지 않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최고의 작가들의 작품을 읽었다는 면에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영국,미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중국,러시아,태국,브라질,그리스,헝가리,네덜란드,이스라엘등

세계곳곳에 있는 출판사가 이 일에 참여를 했는데 한국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랑을 나누는 작업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