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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피델리티
닉 혼비 지음, 오득주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에서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나와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영화의 원작 소설이기도한 하이 피델리티.
팝 음악엔 통달했지만 남녀관계에선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는 서른여섯 살 싱글 남자의 고군분투.
이를 통해 닉 혼비는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 사랑, 그리고 뒤늦은 성장을 날카롭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축구만큼이나 닉 혼비의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음악, 특히 이 책속엔 수많은 팝이 함께 한다.
먼저 그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다섯 번의 이별을 연대순으로 설명하고 있다.
앨리슨 애시워스, 공원에서 비참한 사흘 밤을 보낸 다음 날 걷어찼던 여자. 페니,
털끝하나 못 만지게 해놓고 크리스 톰슨과는 곧장 섹스까지 갔던 여자. 재키,
친구랑 사귀는 동안에만 매력적으로 보였던 여자. 사라,
그와 함께 이 세상의 모든 '차는 사람'에 대항하는 동맹을 맺었건만, 그 다음엔 어쨌든 그를 차버리고 떠났던 여자. 그리고 찰리.
그녀들을 찾아 나선다. 자신이 차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는 자신의 삶과 태도에 조금은 문제가 있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생활은 조금씩 변해간다.
보잘것 없는 레코드 가게 하나 꾸리며 헐렁헐렁 인생을 살아가던 로브.
어느날 여자친구 로라에게 차이면서 자신의 인생 꼴을 되돌아 본다.
지금까지 그를 차왔던 여자들을 만나보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그는 서서히 깨달아간다.
인생이 반드시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만으로 이뤄져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